힐링 전문가로 활동하며 다양한 리조트, 호텔과 협업하고 있습니다. 고대 중국에서 전해진 전통 복부 마사지 치네이탕(Chi Nei Tsang)과 20세기 초 일본에서 개발된 힐링 요법 레이키(Reiki) 그리고 태국 바디워크 치유법이 제 전문 분야죠. 사실 ‘힐링 마스터’라고 불리는 건 조금 어색하긴 해요. (웃음)
웰니스에 처음 관심을 갖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이야기하자면 긴데요, 예전에 도쿄에서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했어요. 거의 매일 밤 늦게까지 일하며 마감에 쫓기는 생활을 했죠. 업무 자체는 즐거웠지만, 워라밸은 완전히 엉망이었어요. 결국 가벼운 우울증을 앓게 됐고 감정적으로도 무뎌지더라고요. 이러다 정말 위험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이전부터 관심이 있던 요가를 배우기 시작했어요. 그게 제 삶의 전화점이 된 셈이죠. 곧바로 직장을 그만 두고 도쿄에 있던 집도 정리한 뒤 요가를 제대로 배우기 위해 인도로 떠났습니다. 그리고 인도의 몇몇 요가 아쉬람(ashram)에 머물며 1여 년을 보냈어요. 아마 모든 게 그 때부터 시작된 것 같아요.
태국 치앙마이에 있는 유니버설 힐링 타오에서 도교 전문가에게 도교 수련법을 배웠다고 들었습니다. 도교 수련법이란 무엇인가요?
원래는 치네이탕 과정을 배우고 싶어서 찾아 갔어요. 막상 가 보니 치네이탕은 단순한 실습 기법이 아니라, 1기공(氣功)과 식이요법, 도쿄의 철학이 서로 깊이 연결된 수련이라는 걸 알게 됐죠. 치앙마이에 머무는 동안, 수련의 일환으로 매일 아침 도교 스승 2만탁 치아(Mantak Chia)와 기공을 포함해 여러 운동을 연습했어요. 침을 삼키거나 트림하는 것처럼 일반인에겐 생소해 보이는 수련도 포함돼 있죠. 도교 수련은 그저 건강을 위한 운동이나 신체 단련이 아니에요. 몸과 마음, 정신 그리고 자연 간의 조화를 추구하는 전체론적 접근 방식으로, 우리가 도(道)라고 부르는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