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순례길 15박 16일

 

ⓒ Schwenk/Pixabay

Beloved Moments on the Road
산티아고 순례길이 내게 준 것들, 웰니스 여행 전문가 강로제

유럽 각지에서 출발해 스페인 북서쪽 갈리시아 지방의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까지 걷는 산티아고 순례길은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는 여행 코스로 유명하다. ‘얼씨걸 져니(Earthy Girl Journey)’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리트리트 콘텐츠를 만드는 웰니스 여행 전문가 강로제는 순례길 완주 경험을 바탕으로 *산티아고 순례길 여행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그녀가 동행하는 순례길은 어떻게 다를까?

인터뷰어 박진명
인터뷰이 강로제(웰니스 여행 전문가)
* 얼씨걸 져니 산티아고 순례길 15박 16일은 1차 4월 4일~19일, 2차 4월 25일~5월 10일 총 두 차례 진행될 예정이다. 피치 바이 트래블에서 예약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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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씨걸 져니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15박 16일
1,000,000원~
웰니스 전문가가 된 계기가 궁금해요.
요가와 프리다이빙을 시작하면서 웰니스는 제 인생에 떼려야 뗄 수 없는 키워드가 됐어요. 둘의 공통점은 몸뿐만 아니라 마음을 지속적으로 수련한다는 점에서 닮아 있죠. 하루 아침에 바뀌는 게 아니라 꾸준히 갈고 닦아야 하거든요. 함께 수련하는 사람들, 수련을 가능하게 하는 자연환경에 대한 존중도 필요하고요. 그런 가치를 배우고 공유하다 보니 웰니스 전문가의 길을 걷게 됐어요. 필리핀, 인도네시아, 베트남, 태국, 이집트, 인도 등지에서 요가 명상, 프리다이빙 투어 등 많은 리트리트 여행 프로그램을 진행해왔죠.

지난 봄, 800킬로미터에 달하는 프랑스 산티아고 순례길을 완주한 것도 수련의 연장선이었나요?
순례길을 걷는 일은 그 자체로도 의미 있는 경험이지만, 그 여정에 요가와 명상을 접목하면 어떤 시너지를 발휘할지 궁금했어요. 걷는 동안 거쳐가는 마을에서 현지 문화를 체험하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 영감을 주고받으며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여행이었죠.
 
그 경험을 바탕으로 여행 상품을 기획했다고 들었어요.
‘얼씨걸 져니 산티아고 순례길 15박 16일(이하 얼씨걸 져니 산티아고 순례길)’이라는 이름의 프로그램인데요, 스페인 레온(León)에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까지 315킬로미터를 걷는 여정입니다. 소규모 여성 그룹으로 총 두 차례 진행할 예정이에요. 매일 20~30킬로미터를 걸으며 아름다운 자연을 감상하고 각 마을의 매력을 탐색하게 됩니다. 요가와 스트레칭, 알베르게(Albergue, 순례자가 이용하는 숙박 시설)에서 만나는 각국의 여행자들과 저녁 식사를 함께하는 것으로 하루를 마무리하고요. 단순히 완주가 목적이 아니라, 여행 자체가 선물 같은 시간이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획했어요.

다른 산티아고 순례길 상품과 비교했을 때 가장 큰 차별점은 무엇인가요?
아무래도 몸과 마음을 돌보는 웰니스가 접목됐다는 것이 아닐까요? 걷고 난 후의 요가와 명상, 스트레칭은 몸과 마음을 이완시키고 자신의 내면을 더 깊이 바라볼 수 있게 도와주니까요.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를 꼽는다면?
단연코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성당! 모든 여정을 마치고 도착한 성당에선 순례자를 위한 미사가 열리는데요, 지금까지 걸어온 길과 앞으로 걸어갈 길에 축복을 빌어주는 시간이에요. 순례자끼리 뜨겁게 포옹하며 길에서 느낀 감정을 나눌 수도 있고요. 얼씨걸 져니 산티아고 순례길의 1차 일정은 부활절에 맞춰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 도착할 예정이라 부활 미사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예요. 그로부터 한 달 뒤 도착하는 2차 일정에서는 부활절 행사 대신 생명력 넘치는 봄을 온몸으로 만끽할 수 있을 거예요.

이번 순례길 여행에서 강조한 * 6가지 포인트 중 자유와 유연성이 가장 눈에 띄어요.
아마 이 여정에 관심이 있다면 가장 궁금해할 부분인 것 같은데요, 매일의 목적지는 정해져 있지만 참여자들이 각자의 속도와 방식에 맞춰 자유롭고 유연하게 여행하길 바라요. 혼자 걷고 싶을 때나 새로운 사람들과 이야기 나누고 싶을 때, 컨디션이 좋지 않아 버스를 타고 싶을 때도 있을 테니까요.
* 자유와 유연성, 작은 시도들, 여성들의 연대, 호스트의 경험, 웰니스 전문가, 소규모 그룹 총 6가지를 이번 여정이 특별한 이유로 꼽았다.
순례길을 걸으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꼽는다면?
프랑스 생장피에드포르(St. Jean Pied de Port)에서 출발할 땐 앞으로 만날 사람들과 아름다운 풍경을 생각하며 즐겁고 설레기만 했어요. 순간에 집중하기보다 목적지만 바라보며 걸었기 때문인지 초반 며칠은 정말 힘들더라고요. 체력도 체력이지만, 함께 출발한 다른 여행자들의 속도를 계속 의식했던 것도 한몫했죠. 누가누가 빨리 도착하나 경쟁하는 것도 아니고 꼭 누군가와 같이 걸어야 하는 것도 아닌데 말이에요. 앞서가는 마음을 붙잡아 순간에 집중하는 연습을 반복했어요. 길 위에서 수시로 찾아오는 고통, 습관, 갈망을 마주하고 받아들이는 것도 쉽진 않았죠. 저만의 속도를 찾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했지만, 그 과정에서 한 단계 성장한 것 같아요.

순례길을 완주한 후 피부로 느끼는 삶의 변화가 있나요?
여행 내내 알베르게에 머물며 많은 순례자를 만났는데요, 산타 카탈리나 데 소모사(Santa Catalina de Samoza)라는 작은 마을의 알베르게 운영자 데이비드와 나눈 대화가 가장 인상적이었어요. 언젠가 요가∙명상 프로그램을 영어로 진행하고 싶다고 하자 데이비드가 “이곳이 바로 당신을 위한 공간이에요.”라며 저를 독려했어요. 그 말에 자신감을 얻어 이튿날 아침 일정을 뒤로 미루고, 순례자를 위한 요가와 명상 수업을 열었죠. 그날 수업 주제는 ‘사랑의 순간들’이었고, 참가자들에게 지나온 여정에서 받은 사랑과 배려를 떠올리며 떠오른 사람을 마음으로 꼭 안아주라고 얘기했어요. 마지막으로 스스로를 다독이고 감싸주는 시간도 가졌고요. 그 순간 제 안에 있는 사랑과 따뜻함이 느껴져 눈물이 나더라고요.
순례길은 제게 사랑을 가르쳐줬어요. 사랑은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라 작은 행동과 따뜻한 순간으로 실재하며 우리의 삶을 채워준다는 것을 배웠죠. 그 충만함이 제 발걸음을 이끌었고 마침내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 닿게 됐어요. 한 마디로 받은 사랑을 나누고 또 다시 사랑으로 채우며 제 삶을 완전히 바꿔 놓은 여정이에요. 이번 여행 상품을 기획하게 된 것도 그 영향이 아닐까 싶고요.

얼씨걸 져니 산티아고 순례길을 어떤 분에게 추천하고 싶나요?
컴포트 존을 벗어나고 싶은 20~50대 여성분에게 적극 추천합니다. 특히 색다른 문화를 경험하고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며 자연과 연결되고 싶은 분들이 함께하길 바라요. 앞으로의 삶을 보다 주체적이고 열린 자세로 살아갈 계기가 될 것이라 자신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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