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covering a new Cambodia
새로운 캄보디아를 찾는 여행 – 프놈펜

인도차이나반도를 호령하던 크메르 왕국의 후예는 오늘도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캄보디아의 수도 프놈펜은 왕국의 역사와 현대적 에너지가 공존한다. 고풍스러우면서 강렬한 크메르의 유산에서 캄보디아의 자존심을 엿볼 수 있고, 고층빌딩의 루프톱 바에서는 도심의 솟구치는 스카이라인을 감상할 수 있다. 세련된 미식, 영감을 주는 예술, 크리에이티브한 도전이 꿈틀거리는 프놈펜은 이제 동남아시아의 차세대 메트로폴리탄을 준비하는 듯하다. 

허태우
사진 박신우
취재 협조 한-아세안센터

역사와 문화

왓프놈
프놈펜은 캄보디아어로 펜 언덕(Penh's Hill)이라는 뜻이다. 전설에 따르면 14세기 말 펜(Penh)라는 이름의 여인이 메콩강에 떠내려온 5개의 불상을 발견했다. 4개의 불교 불상과 1개의 힌두교 불상이었다. 이를 신성하게 여긴 펜은 불상을 모시기 위해 강 근처의 작은 언덕(프놈)에 사원을 세웠다. 이것이 바로 오늘날 프놈펜의 중심부에 위치한 왓 프놈(Wat Phnom)의 기원이다. 왓 프놈은 캄보디아 역사를 상징하는 장소로 여겨진다. 높은 언덕이나 고지대가 없는 프놈펜에서 약 27미터 높이에 자리한 사원은 오랫동안 숭배의 대상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는 수백 년이 흐른 지금도 마찬가지다. 현지인은 왓 프놈을 방문해 사원 안의 황금 부처상에 기도를 올리고 자신들의 소원을 빈다. 

주소 : Daun Penh, Phnom Penh

프놈펜 왕궁
역사의 발자취는 프놈펜 왕궁으로 이어진다. 노로돔(Norodom) 국왕이 수도를 우동(Oudong)에서 프놈펜으로 이전하면서 1866년에 건립한 왕궁 단지다. 크메르 전통 양식의 궁과 프랑스의 건축 디자인 요소, 불교와 힌두교의 상징이 복합적으로 섞여 있는데, 한때 인도차이나 반도의 강국이었던 캄보디아의 옛 위상을 자랑하는 것 같다. 왕궁 단지 내의 입장 제한 구역인 크메르 궁전(Khemarin Palace)에는 캄보디아의 현 국왕인 노로돔 시하모니(Norodom Sihamoni)이 거주하며 국가의 중요한 행사를 관장한다고. 이곳을 제외하고 실버 파고다(Silver Pagoda)와 왕의 홀(Throne Hall) 같은 유명 궁에는 찬란한 건축의 실체를 직접 확인해볼 수 있도록 일반인에게 개방하고 있다.

입장료와 개장 시간 : 입장료 10달러, 8:00~11:00 & 14:00~17:00

주소 : Samdach Sothearos Blvd, Phnom Penh

음식

사르 트마이
크메르어로 ‘새로운 시장’이라는 뜻의 사르 트마이(Psar Thmei)는 1937년에 개장했다. 프랑스 출신 건축가 장 드부아(Jean Desbois)가 설계했고 중앙 시장(Central Market)으로도 불린다. 돔을 중심으로 4개의 기다란 아치형 회랑이 사방으로 뻗어 있는 독특한 형태 때문에 아르데코 건축의 명작으로도 평가받는다. 시장 내에는 보석류, 전자제품. 패션, 식자재 등을 취급하는 매장이 구역별로 들어서 있는데, 그중 가장 사람이 붐비는 곳은 역시 음식 코너. 면에 육수를 부어 자작하게 먹는 전통 쌀국수 눔반촉(num banhchok), 가는 면을 사용한 중국식 쌀국수 꾸이띠어우를 필두로 다양한 캄보디아 로컬 먹거리가 식욕을 자극한다. 간이 음식점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는데, 어디에서 먹든지 음식 가격이 동일하고 종류도 비슷하다. 특히 사르 트마이의 간이 음식점들은 다른 시장들에 비해 청결하게 관리되고 있어서 여행자들도 많이 찾아온다. 피시 소스 프라혹(prahok) 과 커리 페이스트 끄르엉(kroeung), 레몬 그라스, 각종 야채를 넣은 푸짐한 놈반촉 한 그릇으로 뚝딱 식사를 해결해보자. 

주소 : Central Market, 51 Street 51

말리스
캄보디아의 전통 크메르 음식은 과거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특히 프놈펜의 파인 다이닝 업계는 현대적이고 세련된 미식 경험을 전달하기 위해 나날이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 대표 주자는 말리스(Malis)다. 이곳은 "Living Cambodian Cuisine(살아 있는 캄보디아 요리)"이라는 콘셉트를 바탕으로, 크메르 스타일 파인 다이닝을 선보인 첫 번째 레스토랑으로 알려져 있다. 말리스의 셰프 루 멩(Luu Meng)은 캄보디아 전역을 여행하며 접한 전통 레시피와 로컬 식자재에 세련된 테크닉을 가미해  파인 다이닝 요리를 완성한다. 캄폿 후추를 넣은 가리비, 대나무 피시 수프, 베지터블 아목, 소고기 록락, 끄르엉과 프라혹을 곁들인 밥, 파인애플 볶음밥 등이 대표 메뉴. 캄보디아 전통 소스를 활용해 자극적이면서도 깔끔한 감칠맛이 돌고, 식자재 본연의 맛을 잘 살린 맛이 매력적이다. 

가격 : 메인 요리 10달러부터

웹사이트 : malis.thalias.com.kh

토파즈
19세기 중반부터 20세기 중반까지 캄보디아를 통치했던 프랑스의 영향은 음식 문화에 여전히 스며들어 있다. 캄보디아식 바게트 샌드위치 놈빵(nompnag) 같은 대중적 음식은 물론이고, 고급 미식 문화에도 말이다. 프놈펜을 대표하는 레스토랑 중 하나로, 토파즈(Topaz)가 언급되는 이유도 그와 같은 맥락이다. 30년 역사를 자랑하는 이곳은 프놈펜 프렌치 요리의 선구자이자 현지 미식계의 보석 같은 존재다. 현지에서 ‘파파(papa)’라는 별칭으로 불렸던 프랑스 출신의 셰프 알랭 다르크(Alain Darc)가 기틀을 잡았고, 그의 뒤를 캄보디아 출신의 소페악 포브(Sopheak Pov)가 총괄 셰프를 맡고 있다. 멋진 공간과 품격 있는 서비스는 물론이고, 미쉐린 스타에 버금가는 요리를 합리적인 가격에 선사하는 것으로 높은 평가를 받는다. 레드 와인 소스 소고기 부르기뇽, 블랙 트러플을 곁들인 파테 등의 프렌치 메뉴는 캄보디아를 여행하는 미식가의 입맛을 충분히 사로잡을 만하다. 

가격 : 3코스와 음료 포함 비즈니스 런치 세트 메뉴 33달러

웹사이트 : topaz.thalias.com.kh

나이트라이프

사마이 럼 디스틸러리
사마이 럼 디스틸러리(Samai Rum Distillery)는 캄보디아 최초의 프리미엄 럼 증류소다. 2014년, 베네수엘라 출신의 세 명의 친구들이 캄보디아를 여행하면서 사탕수수 농업의 잠재력을 알게 된 후 창업했다고 한다. 타지에서의 과감한 도전으로 처음 럼을 선보인 후 불과 10년만에 이 나리 최고의 럼 증류소로 성장했다. 프놈펜 도심 주택가 사이에 자리 잡은 사마이 럼 디스틸러리는 그들의 과거와 오늘을 맛볼 수 있는 곳. 화이트 럼, 골든 럼 등의 전통적 럼주는 물론, 페퍼 럼도 이곳에서 생산된다. 그중  알싸한 후추 향과 진중한 럼의 맛이 어우러진 페퍼 럼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사마이에서만  맛볼 수 있는 시그너처 제품이다. 매주 목요일과 토요일 디스틸러리를 일반인에게 개방하며, 그때 맞춰 방문객에게 테이스팅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엘리펀트 바
프놈펜의 고급 호텔 중 한 곳인 래플스 호텔 르 로열(Raffles Hotel le Royal)의 1층에는 전설적인 엘리펀트 바(Elephant Bar)가 자리한다. 라이브 피아노 연주가 흐르는 클래식한 분위기 속에서 시그너처 칵테일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1967년에 재클린 케네디가 캄보디아를 방문했을 때, 그녀를 위해 특별히 제작된 '팜므 파탈(Femme Fatale)'이 엘리펀트 바의 상징적인 메뉴. 팜므 파탈은 샴페인과 코냑, 크렘 드 프레 데 부아를 조합해 청량하고 달콤한 맛을 안겨준다. 이외에도 200여 종의 진 셀렉션을 보유하고 있고, 마티니나 맨해튼 같은 클래식부터 친환경 비건 칵테일, 무알콜 칵테일까지 다채로운 음료를 제공한다. 음료를 시키면 곁들여서 나오는 캐슈넛과 호두 등의 스낵은 당황스러울 정도로 맛있다.

머물 곳

로즈우드 프놈펜
로즈우드 프놈펜(Rosewood Phnom Penh)은 글로벌 럭셔리 호텔 브랜드인 로즈우드가 2018년에 오픈한 곳. 프놈펜의 랜드마크인 바타낙 캐피털 타워(Vattanac Capital Tower)의 상층부에 자리하며, 전 객실에서 멋진 도시 전망을 볼 수 있다. 다이닝 레스토랑과 라운지, 실내 수영장, 스파, 갤러리 등 투숙객을 위한 다양한 시설과 높은 서비스를 갖췄다. 루프톱 바인 소라 스카이(Sora Sky Bar)에서는 크리에이티브한 칵테일과 환상적인 전망을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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