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여름, 북대만 4개 도시의 매력을 알리는 기자간담회에 착석했다. 대만 북부에 위치한 타이베이부터 타오위안, 신베이, 지룽까지 일명 ‘타타신지’ 4개 도시의 관광국이 모여 각 지역의 숨은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소개하고 관광 활성화를 위해 적극 홍보하는 자리였다. 그중 국내 여행객에게 가장 덜 알려진 곳을 꼽으면 타이완 북부 해안에 자리한 지룽(基隆)이 아닐까. 가오슝에 이어 대만에서 두 번째로 큰 항구 도시. 대만 북부 해안에 위치한 지룽은 일찍부터 외세의 침략이 잦았고 일본 식민 통치 때부터 대외 무역의 거점으로 자리 잡았다. 바다를 마주한 채 3면이 산자락에 둘러싸여 있어 면적의 95퍼센트가 경사지인데, 덕분에 그림 같은 해안 풍경이 펼쳐진다. 특히 알록달록한 가옥이 늘어선 정빈어항(正濱漁港)은 인기 촬영 스폿으로 꼽힌다. 오랜 침식과 풍화 작용으로 형성된 기암괴석과 해안 절벽 등을 볼 수 있는 허핑다오 지질공원(和平島公園), 먀오커우(廟口) 야시장 등의 명소가 있으며, 신선한 해산물 요리도 즐길 수 있다. 타이베이에서 대중교통편으로 1시간 남짓이면 갈 수 있어 접근성도 좋은 편. 타이베이 근교 여행으로 웬만한 곳(지우펀, 예류, 스펀, 베이터우 등)은 가 봤다 하는 여행자라면, 지룽 방문을 계획해보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