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연희동에 자리한 독립영화관 라이카 시네마

Locality in Laika Cinema
나홀로 반나절, 연희동 라이카 시네마

혼자 잘 노는 인턴 S. 분좋카(분위기 좋은 카페), 영화관, 도서관, 미술관 등 홀로 서너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을 찾아다닙니다. 한적한 골목길을 거닐다 우연처럼 만나는 곳이라면 더더욱 좋아하고요. 

첫 번째 공간 : 연희동의 영화 편집숍

라이카시네마는 2021년 문을 연 연희동 최초의 영화관이자 예술영화관이다. 상영관이 하나인 단관 극장이며, 서울 내 예술영화관 중에서 유일하게 입체 음향 기술 돌비 애트모스 시스템을 갖췄다. 최초로 우주에 간 강아지를 기린 건물명 스페이스독(Space Dog)과 그 강아지의 이름을 딴 극장명 라이카(Laika) 에서 짐작할 수 있듯 상영관 출입 동선은 우주 콘셉트로 꾸몄다. 
주택이 대부분인 한적한 동네에 어쩌다 영화관이 생긴걸까? 라이카시네마가 들어선 스페이스독은 연희동 토박이인 한 기업인이 만든 복합문화공간이다. 문화 공간에 영화관은 필수라는 생각에 예술영화 전용관을 구상하게 된 것. 덕분에 연희문학창작촌 일대에 자리 잡은 영화감독, 예술가, 문인뿐 아니라 주민도 함께 향유할 수 있는 공간이 탄생했다. 
연희동 주민 할인, 서대문구와 마포구 소재 대학생 할인, 7개의 스탬프를 찍으면 8번째 영화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쿠폰제 등 지역 공동체를 고려한 혜택도 눈에 띈다. 주택가의 어린이집 맞은편에 자리 잡은 덕택일까. 아이 등하교를 마치고 혹은 산책길에 삼삼오오 들러 영화와 커피를 즐기는 주민들과 인접한 대학교의 학생들이 상영관을 채우곤 한다. 주차 공간도 없고 가까운 지하철역도 없지만, 걷기 좋은 동네를 찾아다니는 데 재미를 느끼는 이들 역시 많이 찾는다. 
어떻게 하면 더 많은 관객에게 사랑받을 수 있을지, 예술 영화의 문턱을 낮출 수 있을지, 더 나은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지 고민하며 단 하나뿐인 상영관에서 알음알음 찾아오는 이들을 위해 묵묵히 영화를 상영하는 곳. 단순히 영화만을 보러 들르는 영화관을 넘어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준비가 된 연희동에서 매일 자신만의 길을 걷는 영화관임이 분명하다.
 

공간 활용 반나절 팁

단관 극장의 매력은 고민 없이 한자리에 앉아 연달아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는 것. 날씨가 흐리거나 영화가 주야장천 보고 싶은 날에 찾으면 제격이다. 지하 1층과 1층에 각각 상영관과 매표소가 있고, 한층 위에는 카페 모그가 자리한다. 연희동에서 카페를 운영하다 스페이스 독에 합류했다. 영화 티켓을 제시하면 음료 1,000원 할인도 되니, 영화를 보고 카페에 들러 여운을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다. 1층에는 영화 관련 서적이 놓여 있는데, 건물 3~4층에 자리 잡은 출판사와 영화 제작사가 출간한 책도 더러 포함돼 있다. 예술영화 애호가라면 눈이 갈만 한 책들이니 잠시 앉아 시간을 보내도 좋겠다.
 

총평

“전적으로 믿으셔야 합니다.” 드라마 <스카이 캐슬> 속 김주영 스앵님만 곁에 두면 입시 걱정이 사라지는 것처럼 라이카시네마를 찾으면 무슨 영화를 봐야 할지 고민할 필요가 없다. 잘 큐레이션된 영화 한 편, 아니 다섯 편도 볼 수 있다. 굳이 특정 영화를 보겠다는 생각 없이 방문해도 언제나 볼만한 영화를 상영하고 있다는 자부심. 멀티플렉스와 대비되는 라이카 시네마만의 매력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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