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진지한데요. (웃음) 창가죠. 여행에서 제일 중요한 게 떠나왔다고 느끼는 거예요. 몸은 떠났는데 마음이 못 따라올 때가 있잖아요. 비행기 창밖으로 보이는 낯선 풍경은 여행의 시발점으로 삼기 좋죠. 비행 중엔 창문 덮개를 삼분의 일 정도만 열어두고 그 사이로 새어 나오는 빛으로 책을 읽거나 글을 쓰기도 하고요.
신간 1〈여행가의 동물수첩〉이 발간되었어요. 어떤 일상을 보내고 있나요?
라디오에 출연하고, 강연도 많이 나가는데 저만의 루틴을 만들어 둬서 힘들진 않아요. 무조건 아침 6시에 일어나고 밤 10시쯤에 자는 건데요, 어떤 일을 하든 오전 6시 이전에 일어나야 하는 경우는 흔치 않더라고요. 강연이 없으면 아침에 도시락을 싸서 작업실로 출근하고요. 저녁엔 언제나 파스타를 먹습니다. 항상 같은 걸 먹고, 같은 생활을 반복해야 에너지를 다른 데에 쓸 수 있어서요.
여행지에서도 루틴이 있는지?
있죠. 무조건 일찍 일어나고 일찍 자는 거예요. 사람 많은 걸 안 좋아해서 웬만하면 해 뜨기 전에 일어나려고 해요. 아무리 유명한 여행지도 해 뜰 무렵에는 사람이 없거든요. 그래서 이른 오전이나 밤에 주로 돌아다니고 낮에는 숙소에서 쉬는 편이에요. 경비 지출에도 저만의 리듬이 있어요. 일주일치의 예산이 정해져 있다면 6일은 아주 싼 게스트하우스에서 머물다가 하루는 5성급 호텔에서 묵는 거예요. 먹는 것도 마찬가지예요. 값싼 길거리 음식을 먹다가 한 번은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에 가요. 평범한 숙소에서 자고, 평범한 식당에서만 먹는 것보다 훨씬 기억에 남는 여행이 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