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 2. 아무래도 지역의 청년 사업은 현지인과의 상생이 중요할 텐데…
지역민과의 상생은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나요?
연배가 있는 분들이나 기존에 지역에서 활동하는 분도 저희 커뮤니티 안팎으로 연결돼 있어요. 혹은 접점이 없지만, 함께할 일이 있으면 바로 호응을 하고 동참할 수 있는 이들도 꽤 많이 있죠. 이를 테면 지금 이 마을에 있는 갤러리만 5개인데, 함께 전시를 하자고 할 때 공간 운영자들이 한데 모이는 건 일도 아니죠. 시니어 위주로 구성된 캘리그라피, 시낭송, 답사 동아리 등 지역의 역사를 담고 있는 커뮤니티가 꽤 많거든요.
퍼즐랩은 여행자와 지역민을 적극적으로 연결하기보다 관찰하고 지켜보면서 간접적으로 개입하는 것 같아요.
퍼즐랩이 지향하는 바는 참가자 스스로 알아서 하는 거예요. ‘자유도'라는 이름을 붙인 것도 각자 자유롭게 알아서 판단하라는 의미거든요. 저희는 매달리거나 질척거리지 않아요.(웃음) 적당한 자극이나 연결, 경험 등을 제안할 뿐이죠.
가이드라인만 제시하는 거네요.
개입을 최소화할수록 예상 밖의 재미있는 일들이 생겨요. 저희 프로그램에 참여했다가 이 마을에 있는 다른 회사에 취업을 한다든가, 농업을 하고 싶은 친구는 저희를 거점으로 더 깊은 시골로 들어가 농사를 짓는다든가 하는 사례가 있죠.
퍼즐랩이 탄생한 2019년을 기점으로 지역에 다양한 변화가 생겼을 것 같아요.
청년이 많아졌다고 해요. 공주에 대학교가 많다 보니 신입생이 들어오면 주소지를 옮기는 캠페인을 하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순증이 없는 때도 있는데, 올해 청년 인구가 늘었다고 하더라고요. 이처럼 사소하지만 긍정적인 신호를 포착해가는 거죠. 자세히 들여다보면 내막은 다를 수 있지만, 어쨌든 사람들이 ‘공주의 인구가 늘고 있다’고 인식하기 시작하면 소도시임에도 청년들이 찾는 곳이 될 수 있잖아요.
숙박이나 코워킹 스페이스, 라운지 등 퍼즐랩에서 운영하는 공간은 청년을 지역과 연결해주는 공간이 되겠네요.
그렇게 쓰일 수 있겠죠. 그런데 정확히 사용 목적을 규정하지 않으려 해요. 예를 들어 회의실을 대관해주는데 커뮤니티를 만들고 운영하고 싶은 사람을 굳이 모집하지 않아요. 누군가 필요한 사람이 있으면 와서 쓰겠죠. 공주 원도심에는 회의실이 있으니 그곳에 모여 무언가를 해볼까, 하면서 모임이나 활동들이 자연스럽게 형성되길 원할 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