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bodia’s Historical Restaurants
크메르 음식 문화의 자부심을 만나다, 캄보디아 프놈펜의 노포 맛집 3곳
캄보디아를 뒤흔든 격동의 현대사에서 중심 무대였던 프놈펜은 과거의 상흔 위에서 일상을 묵묵히 지켜온 도시다. 소박하지만 든든한 쌀국수 한 그릇으로 아침을 시작해 숯불 연기 앞에 옹기종이 모여 꼬치구이에 빵 한 조각을 곁들이며 마무리하는 현지인들의 하루. 이들과 함께해온 프놈펜의 노포 세 곳에서 캄보디아인의 원동력과 세대를 이어온 음식 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마주한다.
- 글 피치 바이 매거진 편집부
- 일러스트레이션 김은빈
- 제작 협조 한아세안센터
오루세이 레스토랑(Orussey Restaurant)은 프놈펜식 전통 꾸이띠어우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프놈펜의 재래시장 중 하나인 오루세이 마켓(Orussey Market) 인근에서 40년 넘게 한자리를 지키며 오리지널 레시피를 고수하고 있다. 프놈펜 내 중국계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오랜 세월 이 집에 드나든 단골들이 그 증거. 몇 년 전 리노베이션을 거친 내부는 화려하진 않지만 깔끔하고 편안한 분위기다. 테이블 간 간격이 널찍한 편이고, 주방과 매장 모두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는 것도 여느 노포와 차별화되는 점. 이곳 꾸이띠어우는 재료 본연의 깊은 맛을 살려 담백하면서도 감칠맛이 풍부하다. 원하는 토핑 조합에 따라 메뉴를 선택하면 되는데, 돼지 간과 돼지 피 등 내장을 추가할 수 있다. 고수나 파 같은 신선한 채소를 곁들이고, 라임과 피시소스, 고추 등 테이블에 놓인 양념을 추가해 취향대로 즐겨보자.
창업연도 : 1981년
주소 : 53 St 63, corner Keo Chea St. (184), Sangkat Pshathmey 3, Khan Doun Penh, Phnom Penh
클래식 피시 아목, 크메르 수린 레스토랑
클래식한 피시 아목을 맛보려면 크메르 수린 레스토랑(Khmer Surin Restaurant)으로 가야 한다. 1996년부터 정통 크메르 요리를 선보여온 곳으로, 2020년에 원래 건물 맞은편으로 이전해 영업을 계속하고 있다. 크메르 양식과 콜로니얼 양식이 결합된 레몬색 건물에 새롭게 문을 연 레스토랑은 한층 넓어진 식사 공간에 더해 단체 손님을 위한 연회장, 45개 객실의 게스트하우스까지 갖췄다. 외관은 바뀌었지만, 레스토랑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캄보디아 전통 가구와 패브릭 장식 등의 인테리어는 여전하다. 현지에서 생산된 식자재와 신선한 로컬 허브를 사용한 크메르 요리와 태국 요리를 다양하게 맛볼 수 있는데, 숟가락으로 떠 먹는 정통 스타일의 피시 아목도 그중 하나다. 코코넛 밀크를 적당하게 사용하고 달걀을 섞어 부드러운 맛과 식감을 적절하게 살린 게 특징. 라임잎, 바질, 노니나무 잎 등의 허브향이 은은해 초심자도 부담 없이 시도해볼 수 있다. 일단 소스를 맛본 뒤 생선까지 한 숟가락 떠서 밥과 함께 먹으면, 긴 여운이 남는 깊은 맛의 매력을 알게 될 것이다.
창업연도 : 1996년
주소 : 8e0, Street St 57, Phnom Penh
꼬치로 프놈펜을 평정하다, 예이 속 소르
프놈펜의 중앙 시장, 사르 트마이(Psar Thmei) 주변에 자리한 예이 속 소르(Yee-ay Sok Sor) 대표적 꼬치구이 맛집이다. 크메르어로 ‘백발의 할머니’라는 뜻의 상호명에서 느껴지듯 오랜 연륜을 자랑하는 노포이며, 1980년대부터 꼬치구이로 현지인을 사로잡아왔다. 저녁 무렵이면 노점 앞은 숯불 향에 이끌려 하나둘 모여든 이들로 북적인다. 다진 소고기를 통통하게 말아 구운 소고기 꼬치가 이곳의 가장 인기 메뉴다. 레몬그라스와 강황, 마늘 등을 섞어 만든 캄보디아의 향신료 크룽(kroeung)에 재워 숯불에 완벽하게 구운 소고기 꼬치는 그냥 먹어도 맛있고, 함께 나오는 바삭한 버터 바게트, 새콤한 채소 피클과의 조화도 훌륭하다. 이외에도 양, 내장 등 소의 각종 부속 부위와 소시지 등도 꼬치구이로 즐길 수 있다.
창업연도 : 1984년
주소 : Store 119G1, Samdach Sang Neayok Srey St. (67), Phmon Pen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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