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gamisha POP UP SHOP in SEOUL
데가미샤 팝업 in 서울

일본 도쿄의 크리에이터 문화를 이끌고 있는 데가미샤(手紙社)가 서울에서 첫 번째 팝업 숍을 연다.

일본 도쿄를 거점으로, 일본 크리에이터 문화를 이끌어가는 데가미샤가 드디어 서울에서 팝업 숍을 엽니다.
데가미샤는 이미 일본 최대 규모의 플리마켓 이벤트인 '도쿄 노미노이치'를 개최하면서 색다른 감각을 선보여왔는데요, 이번 서울 팝업은 데가미샤가 한국의 팬들과 만나는 첫 번째 자리입니다. 다이어리 리필, 롤 포스트잇, 플레이크 스티커, 마스킹 테이프, 메모 패드 등 데가미샤가 사랑하는 크리에이터들과 함께 만든 오리지널 상품을 중심으로 다양한 문구류 잡화를 가득 소개할 예정입니다. 피치 바이 매거진이 직접 만났던 데가미샤의 창업자 부부 키타지마 이사오(北島勲)와 와타나베 요코(渡辺洋子) 대표의 토크도 기다리고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주소 : 서울시 용산구 두텁바위로 77-2 리리하우스
운영시간 : 6월 20일(토)~7월 19일(일) 중 목, 금, 토, 일 오전 11시~오후 7까지


 
데가미샤, 도쿄의 크리에이티브 허브
데가미샤(手紙舎)는 도쿄의 조후에서 로컬 문화를 개척하는 주인공이다. 2008년 독립 잡지사로 출발하여 이제는 카페, 편집숍, 서점, 브루어리까지 다양한 공간을 운영하며 지역 예술 문화를 주도한다. 본점 카페는 도쿄 외곽 조후의 50년이 넘은 오래된 공공 주택단지의 상가에 들어서 있는데, 소공원의 고즈넉한 운치를 느끼며 시간을 보내기에 제격인 곳. 여기까지 누가 찾아오나 싶겠지만, 평일 점심에도 방문객들이 줄을 서서 대기할 만큼 인기다.
일본어로 ‘편지의 집’을 뜻하는 이름에 걸맞게, 수공의 가치를 믿는 데가미샤가 펼치는 활동은 다채롭다. 문구와 종이, 일러스트를 테마로 한 잡지〈Letters〉를 발행하고, 여러 크리에이터와 협업하여 전시회를 열거나 굿즈를 제작하기도 한다. 본점과 차로 약 10분 정도 떨어진 데가미샤 2nd Story 매장은 그런 활약이 집약된 카페 겸 편집숍이다. 편집팀이 까다로운 기준으로 큐레이션한 문구부터 공예품, 도자기, 패브릭까지 아기자기하게 진열되어 있어 작은 박물관에 들어온 느낌이다. 카페 코너에서는 직접 블렌딩한 커피, 제철 음료와 디저트, 파스타와 카레 등의 점심 메뉴도 판매한다. 개성 넘치는 현지 작가의 작업에 둘러싸여 즐기는 디저트와 식사는 그 자체로 색다른 경험이다.
조후의 물리적 공간을 너머, 노미노이치(蚤の市) 같은 대규모 행사는 요즘 데가미샤가 주력하는 활동이다. 수공예와 빈티지 문화의 난장 같은 노미노이치에서는 누구나 일본의 공예 문화와 크리에이티브 신(scene)을 공유할 수 있다. 도쿄는 물론 지방의 주요 도시에서도 개최되며, 해외로도 영향력을 확장 중이다. 이렇게 도쿄의 변방에서 탄생한 데가미샤는 단순히 상점이 아니라, 각 지역의 예술가와 대중이 소통하는 전천후 아지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데가미샤 기타지마 이사오(北島勲), 와타나베 요코(渡辺洋子) 대표 인터뷰

데가미샤를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저희 부부는 원래 잡지 편집자 출신이에요. 서로 다른 출판사에서 일하다가 결혼 후 2008년에 독립해 데가미샤를 창업했죠. 2009년에 여기 본점을 오픈했고, 본격적으로 편집 일과 카페를 시작했어요. 그때는 편집 일을 하다가 손님이 오면 카레를 날라주곤 했죠. 사실 독립했을 때는 오래된 허름한 아파트에서 시작했는데, 나와야 하는 상황이라 새로운 곳을 찾다가 이 장소를 발견했어요. 광장과 오래된 단지 풍경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과감히 선택했죠. 언젠가 카페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거든요.

이벤트 등의 여러 비즈니스를 진행하고 계시죠?
네, 이벤트 사업은 처음에는 비즈니스라기보다 취미에 가까웠습니다. 저희가 잡지에서 다양한 크리에이터를 취재하니까, 그들을 모아 이벤트를 열면 어떨까 싶어 반쯤 재미로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어느새 가게와 이벤트가 사업의 중심이 되었어요. 그래서 출판은 거의 못 했습니다. 일본 출판업계도 상황이 안 좋았고요. 가게와 이벤트가 바빠져 출판은 못 했지만, 결국 본래의 뿌리인 편집 일을 다시 하고 싶어서 3년 전부터 책과 잡지 출간을 재개했습니다. 지금은 크게 나누면 가게, 이벤트, 출판이고, 최근엔 부동산도 시작했죠. 그중 도쿄 노미노이치 (東京蚤の市)라는 플리마켓 이벤트가 가장 큰 규모입니다. 도쿄 타치카와시의 쇼와기념공원에서 여는데, 도쿄에서 가장 큰 공원이죠. 노미노이치는 3일간 열리고, 약 250개 점포가 참가해요. 방문객만 5만 명이 넘죠. 쇼핑과 음악 공연이 함께 열려서 마르셰와 음악 페스티벌을 합친 형식이에요. 주로 오래된 잡화, 헌책, 빈티지 의류를 많이 찾아볼 수 있어요. 작가들의 작품, 꽃집, 빵집 등도 참가합니다.

노미노이치는 언제 시작됐나요?
2012년에 시작했습니다. 모미지이치 (もみじ市)라는 이벤트를 2006년에 재미로 먼저 시작했는데, 인기가 많아지고 사람들이 몰리면서 일이 됐죠. 그 다음에 시작한 것이 도쿄 노미노이치였고, 이때는 제대로 수익 사업으로 생각해 입장료 300엔을 받았습니다. 당시에 그런 행사에서 입장료를 받는 건 처음이었습니다. 반대도 있었지만, 그 덕분에 지금의 데가미샤가 있다고 할 정도로 큰 전환점이 됐습니다. 독립 후 4년간은 급여가 0원이었고, 저축을 깨서 직원 월급을 줬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이 이벤트가 사업으로 이어진 겁니다. 다만, 저희는 지금도 스스로를 편집자라고 생각합니다. 잡지를 만드는 것과 이벤트를 만드는 건 똑같다고 봐요.

다른 곳에서도 데가미샤를 만나볼 수 있죠?
도쿄 조후시에만 6개 점포가 있고, 그 외에 마에바시, 마쓰모토에도 있습니다. 손님층은 주로 30~50대 여성이에요. 가게들은 조금씩 다르지만 전체적으로 따뜻한 분위기를 공유합니다. 문구, 공예 등 손으로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 손님들이죠. 매장에서 데가미샤 오리지널 굿즈도 팔고, 이벤트 출점 작가들의 물건을 들여와 판매하기도 합니다.

성공의 요인이 무엇이었을까요?
간단히 말해 ‘최고 수준의 사람’들과 함께했기에 성공했다고 봐요. 저희는 작가, 가게 모두 일류만 모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