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변에서 시작된 이야기, 아시아 문명 박물관
싱가포르 강을 마주보고 있는 고전주의 양식의 크림색 건물은 19세기 중엽 영국 해협식민지의 관공서로 세워졌다. 여러 정부 부처의 사무실이 들어서 있던 이 건물은 2003년 아시아 문명 박물관으로 시민들에게 개방되면서 새로운 임무를 부여받는다. 아시아 각 지역에서 싱가포르로 건너온 이주민의 역사를 심층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이곳의 주요 목적. 중국·동남아시아·인도·이슬람 지역의 예술품과 문화재를 다수 소장하고 있는데, 아시아의 서로 다른 문화가 싱가포르에 모여 어떻게 재구성됐는지 자연스럽게 따라갈 수 있도록 관람 동선을 구성했다. 본관 1층에서는 ‘무역과 사상 교류(Trade and the Exchange of Ideas)’를 주제로, 글로벌 무역항으로 거듭난 싱가포르의 역사를 알려주는 공예품을 전시하고 있다. 별관 갤러리의 ‘탕 왕조 난파선’ 컬렉션 또한 놓칠 수 없는 볼거리. 9세기 당나라 도자기와 금속 공예품이 동남아시아 해역을 거쳐 중동으로 향하던 해상 실크로드의 경로를 짐작하게 해준다. 전시를 관람하는 동안 박물관 유리창 너머로 중심업무지구(CBD)의 고층 빌딩과 전통 목선을 재현한 리버크루즈가 어우러지는 풍경은 싱가포르의 현재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으로 다가올 것이다. 싱가포르의 기틀을 세운 이로 추앙 받는 토머스 스탬퍼드 래플스 경이 처음 도착한 자리에 세운 대리석 동상 앞에서 인증 사진을 남기는 것도 잊지 말자.
건축 연도 : 1867년
페라나칸의 화려한 색채, 페라나칸 박물관
Peranakan Museum
페라나칸은 싱가포르를 여행할 때 빈번하게 마주치는 키워드다. ‘현지에서 태어난’을 의미하는 말레이어로, 말레이반도로 이주한 중국인 남성과 현지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후손을 지칭한다. 중국의 전통과 말레이의 생활 양식 그리고 영국 식민통치 시대의 요소가 결합된 복식, 건축, 음식 등의 문화 전반을 아우르는 단어이기도 하다.
싱가포르의 근간을 이루는 페라나칸 문화를 좀 더 내밀하게 살펴보고 싶다면 페라나칸 박물관으로 향하자. 20세기 초 싱가포르의 3호키엔 공동체가 세운 근대식 교육기관 타오난 학교(Tao Nan School)에 들어선 페라나칸 박물관은 그들의 삶과 미학을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섬세한 비즈 자수 슬리퍼, 화려한 레이스가 달린 전통 의상, 화려한 색감의 도자기 등 페라나칸의 정체성부터 일상과 문화까지 두루 엿볼 수 있는 800여 점의 소장품이 전시돼 있다. 매일 2회(주말 3회) 영어로 진행하는 가이드 투어에 참여하면 페라나칸 문화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1층 기념품 숍에서는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다채로운 페라나칸 디자인 제품을 판매한다.
싱가포르의 근간을 이루는 페라나칸 문화를 좀 더 내밀하게 살펴보고 싶다면 페라나칸 박물관으로 향하자. 20세기 초 싱가포르의 3호키엔 공동체가 세운 근대식 교육기관 타오난 학교(Tao Nan School)에 들어선 페라나칸 박물관은 그들의 삶과 미학을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섬세한 비즈 자수 슬리퍼, 화려한 레이스가 달린 전통 의상, 화려한 색감의 도자기 등 페라나칸의 정체성부터 일상과 문화까지 두루 엿볼 수 있는 800여 점의 소장품이 전시돼 있다. 매일 2회(주말 3회) 영어로 진행하는 가이드 투어에 참여하면 페라나칸 문화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1층 기념품 숍에서는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다채로운 페라나칸 디자인 제품을 판매한다.
건축 연도 : 1912년
박물관의 과거와 현재, 싱가포르 국립 박물관
National Museum of Singapore
19세기 말, 래플스 박물관 겸 도서관(Raffles Museum and Library)으로 지은 싱가포르 국립 박물관은 도시에서 가장 오래된 박물관이자, 중요한 랜드마크다. 웅장한 돔이 돋보이는 신고전주의 양식의 건축물 자체도 훌륭한 볼거리이며, 최첨단 기술을 도입해 700여 년 시간의 싱가포르 역사를 담아낸 전시의 수준 또한 남다르다.
2층에 마련된 상설 전시는 박물관의 하이라이트. ‘싱가포르 오디세아 : 시간을 거슬러 오르는 여행(Singapore Odyssea: A Journey Through Time)’이라는 타이틀 아래, 어촌 마을에서 글로벌 금융 허브로 성장하기까지 싱가포르가 겪어온 정치적 격동과 사회 변화의 중요한 순간을 영상과 사운드, 인터랙티브 기술을 통해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본관과 신관을 연결하는 유리 다리(Glass Passage)와 본관의 원형 돔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유리 돔(Glass Rotunda) 같은 건축 요소도 눈여겨볼 만하다. 한편, 유리 돔에서 나선형 통로를 따라 이어지는 ‘숲의 이야기(Story of the Forest)’는 래플스의 조력자 윌리엄 파쿠아(William Farquhar)가 남긴 동식물 수채화를 디지털 기술로 재해석한 몰입형 전시다. 19세기 자연의 기록이 거대한 영상 숲으로 되살아나 과거와 현재를 잇는 박물관의 정체성을 상징적으로 완성한다.
2층에 마련된 상설 전시는 박물관의 하이라이트. ‘싱가포르 오디세아 : 시간을 거슬러 오르는 여행(Singapore Odyssea: A Journey Through Time)’이라는 타이틀 아래, 어촌 마을에서 글로벌 금융 허브로 성장하기까지 싱가포르가 겪어온 정치적 격동과 사회 변화의 중요한 순간을 영상과 사운드, 인터랙티브 기술을 통해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본관과 신관을 연결하는 유리 다리(Glass Passage)와 본관의 원형 돔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유리 돔(Glass Rotunda) 같은 건축 요소도 눈여겨볼 만하다. 한편, 유리 돔에서 나선형 통로를 따라 이어지는 ‘숲의 이야기(Story of the Forest)’는 래플스의 조력자 윌리엄 파쿠아(William Farquhar)가 남긴 동식물 수채화를 디지털 기술로 재해석한 몰입형 전시다. 19세기 자연의 기록이 거대한 영상 숲으로 되살아나 과거와 현재를 잇는 박물관의 정체성을 상징적으로 완성한다.
건축 연도 : 1887년
복합 문화 공간이 된 예배당, 차임스
CHIJMES
차임스는 19세기 중반 가톨릭 여학교이자 고아원과 기숙사로 설립된 단지다. 빅토리아 스트리트(Victoria Street)에 고고하게 솟아 있는 새하얀 첨탑의 예배당은 현지인 사이에서 로맨틱한 웨딩 촬영 장소로 인기 있는 장소. 1904년에는 프렌치 고딕 양식의 성당이 더해졌는데, 아치형 천장과 프레스코 벽 장식, 12사도를 묘사한 스테인드글라스 덕분에 싱가포르에서 가장 정교한 아름다움을 지닌 예배당으로 평가받는다.
1990년대 대대적인 복원 작업을 거쳐 복합 문화 단지로 재단장한 차임스는 시빅 디스트릭트의 휴식처로 거듭났다. 옛 교정의 잔디밭과 분수대를 중심으로 신고전주의 양식의 부속 건물에 레스토랑, 카페, 상점이 자리하고, 소규모 이벤트와 팝업 행사도 수시로 열린다. 도시에 어둠이 내리면, 예배당이 조명을 밝히고 중정의 노천 테이블 너머로 라이브 뮤지션의 감미로운 연주가 더해져 로맨틱한 무드가 한층 상승한다. 그 덕분에 차분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의 나이트라이프를 즐기려는 현지인과 관광객 모두에게 사랑받고 있다.
1990년대 대대적인 복원 작업을 거쳐 복합 문화 단지로 재단장한 차임스는 시빅 디스트릭트의 휴식처로 거듭났다. 옛 교정의 잔디밭과 분수대를 중심으로 신고전주의 양식의 부속 건물에 레스토랑, 카페, 상점이 자리하고, 소규모 이벤트와 팝업 행사도 수시로 열린다. 도시에 어둠이 내리면, 예배당이 조명을 밝히고 중정의 노천 테이블 너머로 라이브 뮤지션의 감미로운 연주가 더해져 로맨틱한 무드가 한층 상승한다. 그 덕분에 차분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의 나이트라이프를 즐기려는 현지인과 관광객 모두에게 사랑받고 있다.
건축 연도 : 1854년
베이 위의 최첨단 두리안, 에스플러네이드-베이 극장
Esplanade – Theatres on the Bay
마리나 베이의 멀라이언 파크(Merlion Park)는 도시의 상징물을 배경으로 사진을 남기려는 여행자들로 언제나 분주하다. 그들의 스마트폰 렌즈가 향하는 곳 중에는 독특한 실루엣의 건축물도 포함돼 있다. 현지인들이 ‘두리안’이라 부르는 가시 돋친 돔 형태의 에스플러네이드-베이 극장이다. 2002년 개관한 이곳은 1,600석 규모의 콘서트 홀과 2,000석 규모의 극장을 중심으로, 리사이틀 스튜디오, 야외 무대, 갤러리, 레스토랑을 아우르는 복합 문화 시설이다. 싱가포르 랜드마크의 지위를 어렵지 않게 획득하는 데 일조한 유리 외관의 알루미늄 차양 구조는 강렬한 햇빛을 차단하면서도 내부로 자연광을 부드럽게 끌어들인다.
클래식, 재즈, 전통 음악, 현대무용 등 이곳에서 수시로 열리는 다채로운 공연 프로그램을 미리 예약해도 좋지만, 티켓을 손에 넣지 못했다고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야외 무대에서 비정기적으로 진행하는 무료 공연을 관람하거나 세계적 수준의 최첨단 무대 시설을 직접 둘러보는 가이드 투어를 통해 그 매력을 얼마든지 즐길 수 있으니까. 총 3개 층으로 구성된 에스플러네이드 몰에서 레스토랑과 카페, 상점 등의 상업시설을 이용하며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는 것도 괜찮은 선택이다.
클래식, 재즈, 전통 음악, 현대무용 등 이곳에서 수시로 열리는 다채로운 공연 프로그램을 미리 예약해도 좋지만, 티켓을 손에 넣지 못했다고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야외 무대에서 비정기적으로 진행하는 무료 공연을 관람하거나 세계적 수준의 최첨단 무대 시설을 직접 둘러보는 가이드 투어를 통해 그 매력을 얼마든지 즐길 수 있으니까. 총 3개 층으로 구성된 에스플러네이드 몰에서 레스토랑과 카페, 상점 등의 상업시설을 이용하며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는 것도 괜찮은 선택이다.
건축 연도 : 2002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