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Cultural Space in Civic District
싱가포르 시빅 디스트릭트의 문화 공간
도시가 거쳐온 시간은 콜로니얼 유산이 밀집한 *시빅 디스트릭트에 고스란히 쌓여 있다. 옛 관공서 건물에 들어선 박물관부터 페라나칸의 문화 유산이 가득한 학교, 마리나 베이의 최첨단 공연장까지, 싱가포르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아우르는 문화 공간 5곳을 소개한다.
* 1819년 토머스 스탬퍼드 래플스(Thomas Stamford Raffles) 경이 처음 상륙한 장소를 주축으로 개발된 행정 중심지. 싱가포르의 근대 건축 유산이 산재해 있다.
강변에서 시작된 이야기, 아시아 문명 박물관
건축 연도 : 1867년
페라나칸의 화려한 색채, 페라나칸 박물관
Peranakan Museum
싱가포르의 근간을 이루는 페라나칸 문화를 좀 더 내밀하게 살펴보고 싶다면 페라나칸 박물관으로 향하자. 20세기 초 싱가포르의 3호키엔 공동체가 세운 근대식 교육기관 타오난 학교(Tao Nan School)에 들어선 페라나칸 박물관은 그들의 삶과 미학을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섬세한 비즈 자수 슬리퍼, 화려한 레이스가 달린 전통 의상, 화려한 색감의 도자기 등 페라나칸의 정체성부터 일상과 문화까지 두루 엿볼 수 있는 800여 점의 소장품이 전시돼 있다. 매일 2회(주말 3회) 영어로 진행하는 가이드 투어에 참여하면 페라나칸 문화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1층 기념품 숍에서는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다채로운 페라나칸 디자인 제품을 판매한다.
건축 연도 : 1912년
박물관의 과거와 현재, 싱가포르 국립 박물관
National Museum of Singapore
2층에 마련된 상설 전시는 박물관의 하이라이트. ‘싱가포르 오디세아 : 시간을 거슬러 오르는 여행(Singapore Odyssea: A Journey Through Time)’이라는 타이틀 아래, 어촌 마을에서 글로벌 금융 허브로 성장하기까지 싱가포르가 겪어온 정치적 격동과 사회 변화의 중요한 순간을 영상과 사운드, 인터랙티브 기술을 통해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본관과 신관을 연결하는 유리 다리(Glass Passage)와 본관의 원형 돔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유리 돔(Glass Rotunda) 같은 건축 요소도 눈여겨볼 만하다. 한편, 유리 돔에서 나선형 통로를 따라 이어지는 ‘숲의 이야기(Story of the Forest)’는 래플스의 조력자 윌리엄 파쿠아(William Farquhar)가 남긴 동식물 수채화를 디지털 기술로 재해석한 몰입형 전시다. 19세기 자연의 기록이 거대한 영상 숲으로 되살아나 과거와 현재를 잇는 박물관의 정체성을 상징적으로 완성한다.
건축 연도 : 1887년
복합 문화 공간이 된 예배당, 차임스
CHIJMES
1990년대 대대적인 복원 작업을 거쳐 복합 문화 단지로 재단장한 차임스는 시빅 디스트릭트의 휴식처로 거듭났다. 옛 교정의 잔디밭과 분수대를 중심으로 신고전주의 양식의 부속 건물에 레스토랑, 카페, 상점이 자리하고, 소규모 이벤트와 팝업 행사도 수시로 열린다. 도시에 어둠이 내리면, 예배당이 조명을 밝히고 중정의 노천 테이블 너머로 라이브 뮤지션의 감미로운 연주가 더해져 로맨틱한 무드가 한층 상승한다. 그 덕분에 차분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의 나이트라이프를 즐기려는 현지인과 관광객 모두에게 사랑받고 있다.
건축 연도 : 1854년
베이 위의 최첨단 두리안, 에스플러네이드-베이 극장
Esplanade – Theatres on the Bay
클래식, 재즈, 전통 음악, 현대무용 등 이곳에서 수시로 열리는 다채로운 공연 프로그램을 미리 예약해도 좋지만, 티켓을 손에 넣지 못했다고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야외 무대에서 비정기적으로 진행하는 무료 공연을 관람하거나 세계적 수준의 최첨단 무대 시설을 직접 둘러보는 가이드 투어를 통해 그 매력을 얼마든지 즐길 수 있으니까. 총 3개 층으로 구성된 에스플러네이드 몰에서 레스토랑과 카페, 상점 등의 상업시설을 이용하며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는 것도 괜찮은 선택이다.
건축 연도 : 2002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