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랑우탄은 전 세계에서 보르네오섬과 수마트라섬에서만 서식한다. 보르네오섬은 멸종 위기에 처한 오랑우탄을 보호하기 위해 전방위적 노력을 펼친다. 그 중심에는 1991년 네덜란드 출신의 윌리 스미츠(Willie Smits) 박사가 설립한 인도네시아 NGO 단체 보르네오 오랑우탄 생존 재단(Borneo Orangutan Survival Foundation, BOSF)이 있다.
2001년, BOSF가 발릭파판에서 35킬로미터 떨어진 삼보자 지역에 조성하기 시작한 삼보자 레스타리는 열대우림을 복원하고 오랑우탄을 보호하는 곳이다. 벌목과 농업 때문에 심각한 피해에 시달렸던 1,800헥타르 규모의 숲에 수십 만 그루의 수목을 심고 유기적인 생태계를 회복에 전념한다. 동시에 오랑우탄과 말레이곰 서직지를 만들어 그들이 자생할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이런 노력 덕분에 삼보자 레스타리는 꽤 성공적인 길을 걷고 있다. 열대우림의 생물다양성이 회복됐고, 강수량이 늘어났으며, 지역 주민의 소득도 안정화됐다.
삼보자 레스타리는 10개의 인공 섬을 갖춰 그 안에서 오랑우탄이 생활하며 학습하게 한다. 이곳으로 구출되어 온 오랑우탄이 자연으로 돌아가기까지 보통 약 7년이 걸린다고. 현재 삼보자 레스타리는 120여 마리의 오랑우탄을 보호 중이고 1,200마리 가까운 오랑우탄이 밀림으로 복귀했다. 숲으로 돌아간 오랑우탄은 마치 벌처럼 수목의 씨앗이 넓게 퍼지도록 매개체 역할을 한다. 즉 보르네오의 밀림은 오랑우탄 없이 성장하기 어렵다. 안타깝게도 심한 트라우마를 겪은 오랑우탄은 평생 섬 안에서 살아야 한다. 야생에서 스스로 살아갈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방문객은 투어 프로그램에 참여해 삼보자 레스타리의 전문 스태프와 함께 오랑우탄의 생활을 관찰하고 생태환경에 대한 지식을 키울 수 있다. 우리와 흡사한 생명체를 조우하는 순간은 잊을 수 없는 경험을 선사한다. 로미오, 람보, 애니, 말론…. 이곳의 오랑우탄은 각자의 이름이 있고, 각자의 터전이 있다. 사람과 교감하고 눈빛을 나누는 오랑우탄을 바라보면, 이들의 삶에 숲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된다. 이는 인간과 자연의 지속 가능한 공존을 고민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우리는 어디까지나 생태계의 일부이니 말이다.
삼보자 로지에서 식사 포함 반일 투어 1인 50만 루피아부터(예약필수)
캐노피 다리 체험 7만5,000루피아
Karya Merdeka, Semboja, Kutai Kartanegara Regency
그라하 인다 망그로브 센터는 자연을 존중하는 현지인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또 다른 예다. 2001년부터 환경 운동가 아구스 베이(Agus Bei)는 지역민과 함께 이 센터를 세워 8 망그로브 숲을 꾸준히 가꾸기 시작했다. 그 결과 오늘날 60만 제곱미터 규모에 40여 종의 망그로브 나무가 서식하는 숲을 일궜다. 센터는 환경에 대한 인식을 널리 알리는 교육에도 힘을 기울이며 덕분에 동칼리만탄 여러 지역에서 망그로브 숲의 중요성을 깨닫고 적극적으로 보호하고 있다.
발릭파판 변두리의 조용한 동네 끄트머리에 센터의 입구가 보인다. 선착장에 묶인 보트에 오르니 망그로브 나무가 드리운 숲의 터널을 향해 출발한다. 솜버강(Somber River) 따라 전진하는 보트 주위로 신선한 공기가 스쳐가고 나뭇가지 틈새로 빛이 찰랑인다. 강의 넓은 하류에서도 주위는 고요하다. 이따금 동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올 뿐이다. 30분쯤 달린 보트는 해가 천천히 넘어갈 무렵 속도를 줄여 망그로브 숲 사이로 들어간다. 이 때가 멸종위기종 코주부원숭이를 관찰하기 좋은 시간대. 숨죽인 채 고개를 드는 모두의 시선에 한가로이 노니는 코주부원숭이가 들어온다.
보트 1대 대여 30만 루피아
Batu Ampar, Balikpapan Utara
4만 루피아 부터, 해산물은 무게 단위로 판매
Jalan Jenderal Sudirman, Ruko Bandar blok no.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