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에서 불과 약 3킬로미터 거리에 있는 말라위 해변에는 당연하다는 듯 많은 현지인과 여행객이 찾아온다. 백사장은 없지만, 바다와 접한 도로변을 따라 산책하며 시간을 보내기에 딱 알맞다. 이곳에서 바라보이는 풍경은 발릭파판의 축소판 같다. 발릭파판만(Balikpapan Bay)의 바다 위로 작은 고깃배, 거대한 바지선과 육중한 유조선 등이 줄줄이 떠다니고, 근처에는 사무실과 관공서, 상업시설이 들어서 있다. 해변 끝으로는 세미양 항구와 석유화학 단지가 이어진다. 노천의 간이 식당과 가게도 천연덕스럽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 와중에 살짝 바람이 불어 야자수가 흔들리며 느긋한 분위기를 이룬다. 참고로 저녁에는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몰려들기도 한다. 보르네오섬 동쪽에서 해수면에 반사되는 석양을 감상할 수 있는 몇 안되는 곳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