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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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의 취향
원예가 박기철 인터뷰

‘식물의 취향’은 어떤 의미인가요? 우리가 생활하면서 의식주가 필요하듯, 식물에게도 그들 각자의 취향이 있을 것이라고 여겼습니다. 식물에게 ‘의’란 화기나 화분, ‘식’이란 해당 식물군에 맞는 적절한 흙, ‘주’란 식물이 놓이게 될 공간이 아닐는지. 때문에 식물의 취향은 식물 각자의 취향이면서 박기철의 식물 취향이기도 한, 이중적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야생초목을 주로 다루는 이유가 있을까요? 야생 초목은 생장 환경에 따라 각각 다르게 생겼고, 작업자의 성향이나 기술, 기법에 따라 선과 형태를 바꿀 수 있어 선호합니다. 계절이나 환경에 따라 꽃과 열매를 볼 수 있는 기쁨도 있지요.

 

식물관PH(위 사진)의 식물 설치 작업에서 고려한 점이 있다면? 저급한 재료로 단순히 물량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공간과의 조화를 우선적으로 고민했습니다. 개별 식물의 만듦새와 완성도를 높이고, 식물원 혹은 복합 공간이라는 새로운 시각에 대해 고민한 흔적이 드러나도록 작업했습니다.

 

최근 전시에서 선보인 식물 사진 작업을 설명해주신다면요? 오랜 시간 후반 작업을 거쳐 완성된 야생초목의 표정과 몸짓을 담았습니다. 식물 본연의 아름다움에 집중할 수 있도록 연출적 요소를 배제하고 작업했습니다. 저는 개별적인 식물의 완성도를 높이고 싶어하는 사람이에요. 외부에서 설치 작업 요청이 들어와도 장소와 식물이 어울리지 않거나, 식물이 버틸 수 없는 공간이라면 거절합니다. 단지 그리너리 이미지가 필요한 거라면, 사진이나 프린트, 회화 작품을 추천하는데, 그러다 보니 제가 직접 식물 사진을 찍게 되었죠.

 

최근 식물이 인테리어 등 다방면에서 많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시장의 흐름을 어떻게 보시나요? 요즘 젊은이에게 식물은 취향을 표현하는 하나의 소비재가 된 것 같아요. “나 식물 좋아해”라고 말하는 것이 이제는 ‘쿨한’ 표현이 된 거죠. 앞으로 이런 식의 멋 부림이 지속되면서 특이한 수종이 더 많이 수입되고, 개량을 거쳐 특별히 관리하지 않아도 튼튼하게 자라는 식물, 사용하기 편한 원예용품, 식물을 쉽게 관리할 수 있는 기능성 화기가 등장하리라 봅니다. 그러면 좀 더 완성도 높은 식물 작업이 늘어나겠죠. 제가 생각하는 내일의 올바른 식물 활동이란 단순히 멋과 유행에 치중하는 것이 아니라 식물 자체에 대해 고민하고, 식물로 어떤 결과물을 보여줄 지 고민하는 행위입니다. 그 고민을 통해 창작자들이 식물을 활용해 좀 더 가치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낸다면, 더 재미있어지지 않을까 해요.

GHGM
가구 디자이너 진선희 인터뷰

목공예를 시작한 계기가 있나요? 어릴 적부터 손으로 무언가를 만드는 것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대학에서 조소를 전공했는데, 그때 사용 가능한 모든 소재를 활용해 작업을 해봤죠. 돌, 나무, 철, 도자기, 스티로폼, 유화 등. 그랬더니 제게는 나무가 가장 잘 맞더라고요. 계절과 온도에 덜 민감하고 한결같죠. 제 디자인 가치와도 잘 맞고요. 제가 처음 목공을 시작한 11년 전만 해도 여성이 목공을 쉽게 경험하고 배울 수 있는 곳이 별로 없었습니다. 어렵게 목공방에 취직해 기술을 쌓고, GHGM이라는 브랜드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목공을 시작한 뒤 신기하게도 제가 괜찮은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작업에 있어 원칙과 철학이 있을까요? 처음 목공을 시작할 때, ‘우리나라에서는 왜 목수나 목공예 작가에 대한 대우가 좋지 않을까? 왜 사람들이 국산 가구를 선호하지 않을까?’라는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러다 보니 결국, 오래 쓸 수 있는 가구를 만들자고 마음 먹게 되었습니다. 좋은 소재로 만든 질리지 않는 가구, 꾸밈이 없는 캐주얼한 디자인을 추구하게 된 거죠. ‘오래 가는 브랜드, 오래 쓸 수 있는 가구’가 표어였어요. 늘 나무의 ‘좋은 부위’만 선별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작업의 영감을 어디에서 받나요? 생각이 잘 정리되지 않을 때에는 직접 소재를 만져보고, 만들어보고는 해요. 여가 시간에는 디자인 서적을 읽거나 전시를 보러 다닙니다. 수영, 수상스키, 배드민턴 등 운동도 좋아하고요.

 

요즘의 DIY 트렌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목공예에 관한 이해도가 높고, 작업에 공감해주는 고객이 많아져 대화 나누는 것이 더 즐거워졌어요. 요즘엔 크고 작은 목공방이 늘면서 체험이나 클래스도 많아졌죠. 일반인이 더 자유롭게 목공을 경험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저도 무엇보다 즐겁게 작업하는 것을 추구하거든요.

 

특별한 목표나 꿈이 있다면? GHGM이 작지만 꾸준한 브랜드로 오랫동안 남았으면 합니다. 예전에 그린 우드 워킹(green wood working) 워크숍을 연 적이 있어요. 그린 우드 워킹은 나무를 도끼로 베는 것부터 시작해, 건조하지 않은 생목을 수공구로 다듬어 전기 없이 작업하는 것을 뜻해요. 그런 활동도 언젠가 다시 한 번 시도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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