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 1. 간호사가 카페를?
알트 그레인을 간단하게 소개해주세요.
곡식으로 만든 디저트와 음료를 파는 공간입니다. 곡물은 주식으로 먹어야 한다는 틀을 깨고 디저트로 새롭게 해석하고 싶어서 시작하게 됐어요.
알트 그레인은 무슨 뜻인가요?
처음에는 단순히 대체 가능한 곡식이라는 뜻의 얼터네이티브 그레인(Alternative grain)의 줄임말이었어요. 그러다가 키보드에 있는 알트키를 누르면 변환이 되는 것처럼 곡물이라는 재료 안에서 디저트나 음료 등 다양하게 선보이겠다는 생각으로 의미를 더했죠.
최근 전통 다과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디저트 브랜드가 많이 등장했는데요. 알트 그레인은 어떤 차별점이 있을까요?
요즘 젊은 층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흔히 즐기는 외국의 디저트를 전통 다과와 접목했어요. 떡을 파운드 케이크처럼 굽고, 튀긴 보리에 초콜릿을 입혔죠. 떡은 디저트가 아니라 한 끼 식사 같은 느낌이 들고 약과나 강정은 연령대가 높은 사람들이 주로 즐기는 옛날 간식 같잖아요. 어떻게 하면 건강한 우리 곡물을 조금 더 쉽게 즐길 수 있을까 많은 고민과 노력이 필요했어요.
전통 곡물에 관심을 두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서양식 베이킹을 배우는데 설탕이나 버터가 너무 많이 들어가는 거예요. 비건 베이킹이나 쌀 베이킹은 썩 즐겁지가 않았고요. 그러다 제가 평소 좋아하던 곡물과 구황작물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어요. 어려서부터 집에 항상 팥차나 고구마 칩과 같은 전통 디저트가 있었거든요. 결국 그 영향을 받은 것 같아요.
간호사를 그만두고 카페를 운영하게 된 이유도 궁금해요.
저는 수술실에서 일을 했어요. 누구나 그렇듯이 탈출구가 필요했는데, 그게 카페였어요. 카페에서 혼자 있는 시간을 만끽하면서 다시 내일을 살아갈 힘을 충전하곤 했죠. 한번 직접 카페를 운영해보고 싶다는 꿈이 생기면서 커피와 베이킹을 배우기 시작했어요.
두 직업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조금 거창하게 말하면 사람을 치유해준다는 게 공통점이 아닐까요. 수술실에 있으면서 인생의 가장 큰 불행은 몸이 아픈 거라는 생각을 가장 많이 했어요. 아프면 돈도 소용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건강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디저트를 고민했던 거고요.
대표님만의 건강 루틴이 있나요?
차를 마시는 게 별 거 아닌 것 같지만 꾸준히 하면 엄청난 효과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