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 세계의 질서와 영혼의 성장은 도시에서의 비꼬인 충동들을 다스리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도시에 거주하는 이들이 자연에 가서 쉼을 얻는 게 지금이야 너무 당연하지만, 인류 역사에서 보면 비교 적 최근의 일이다. 도시가 생기면서 그곳에 사는 사람들이 자연으로 향하기 시작했으니, 대략 18세기 쯤부터다. 18세기와 현재의 도시 규모와 기능을 비교해 보면 당시의 도시는 도시 같지도 않다는 생각 이 들기도 하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도시에 사는 이들은 자연을 갈망한다. 왜 그럴까. 내 생각은 이렇다. 육체의 건강 회복과 뒤엉킨 내면 세계의 질서를 되찾기 위해서라고. 영혼을 위한 종교의 역할을 오늘날에는 자연이 담당하게 된 것이다. 대자연을 마주한 뒤 뒤엉키고 비꼬인 충동이 알아서 제자리 를 찾거나, 내면 세계의 질서가 자연 속에서 회복되는 조화를 경험한 적이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