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 가능한 여행 용어 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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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ctionary For Sustainable Trip
지속 가능한 여행 용어 사전

탄소발자국부터 언더투어리즘까지 지속 가능한 여행 용어가 아직은 낯설다. 지적이고 창의적인 여행자로 한 걸음 다가갈 수 있도록 지속 가능한 여행 용어를 모아 소개한다. 

정리 표영소

탄소발자국
개인이나 단체가 직・간접적으로 발생시키는 온실가스(GHG, greenhouse gas)의 총량을 탄소발자국(carbon footprint)이라고 한다. 일상 생활에서 사용하는 각종 연료와 제품, 에너지, 서비스 등이 모두 포함된다. 온실가스의 양, 그중에서도 이산화탄소 농도가 증가할수록 지구 온난화에 영향을 미친다. 탄소발자국이라는 개념은 인간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자연의 양을 토지로 환산한 생태발자국(ecological footprint)에서 파생된 것으로, 2006년 영국 석유회사 BP가 대규모 마케팅 캠페인을 통해 이 용어를 사용하면서 대중화되었다. 이 캠페인은 탄소발자국 계산기를 소개하고, 일상 속 탄소 배출량 감소를 위한 방안을 제시해 탄소 배출에 대한 책임을 개인의 영역으로 확장하는 데 기여했다. 국내에서는 2009년부터 탄소발자국 제도를 시행, 제품의 생산과 유통 시 발생하는 탄소발자국을 표시하도록 하고 있다.

탄소 상쇄와 탄소 중립
탄소 상쇄(carbon offset)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삼림 보호나 나무 심기, 재생 에너지 투자 등 온실가스 감축에 도움이 되는 활동으로 상쇄하는 것으로, 넓게 보면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과 같은 의미를 지닌다. 이러한 탄소 배출 감축량을 수치화해 기업 혹은 개인 간 거래 가능한 형태로 만든 것이 탄소 상쇄 크레딧(carbon offset credit)이다. 정부와 지차체, 민간인증 기관 등에서 탄소 배출 삭감에 해당되는 가치를 인증해준다. 탄소 상쇄, 탄소배출량 감축 등을 통해 이산화탄소의 실질적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이 탄소 중립(carbon neutral)이다. ‘넷 제로(net zero)’ ‘탄소 제로(carbon zero)’라고도 한다.

탄소배출권
지구온난화에 영향을 미치는 온실가스를 배출할 수 있는 권리를 탄소배출권(Certified Emission Reductions)이라고 한다. 2005년 2월 기후변화협약에 따라 선진국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치를 규정한 교토의정서가 발효되면서 이의 원활한 시행을 위해 온실가스 감축 실적을 상업적으로 거래할 수 있는 제도(ETS)를 도입했다. 감축 의무 국가를 대상으로 국가별 탄소배출권을 부여해 이를 국가나 기업 간 시장에서 상품처럼 거래할 수 있도록 한 것. 예를 들면 탄소 배출량이 할당 받은 배출권보다 많은 기업은 할당량보다 배출량이 적은 기업에게 여유분의 권리를 구입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온실가스 감축 의무가 있는 선진국이 개발도상국에 투자해 온실가스 감축을 실현하면 이를 선진국의 감축 실적으로 인정하는 청정개발체제(Clean Development Mechanism)도 실행하고 있다.
 
지속 가능한 항공 연료(SAF)
항공기 운항 시 발행하는 탄소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폐식용유, 농업 잔류물 등으로 만드는 대체 연료를 지속 가능한 항공 연료(Sustianable Aviation Fuel, 이하 SAF)라고 한다. 추가 설비나 개조 없이 기존 항공기에 바로 사용 가능한 연료라는 의미에서 ‘드롭인(drop-in)’ 연료라고도 부른다. 항공산업의 탄소배출량이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3퍼센트. 지속 가능한 항공 연료를 사용하면 기존의 항공 연료와 비교해 생산과 소비 전 과정에서 탄소배출량을 평균 80퍼센트까지 줄일 수 있다. 가격 부담 때문에 현재 전 세계 SAF 사용량은 현재 0.1퍼센트에 불과하지만,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2050년까지 항공업계의 탄소중립 달성을 선언한 상태이다.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인류와 지구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현재와 미래의 청사진을 제시’하기 위해 2015년 UN에서 지속가능개발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SDGs)를 발표했다. 2030년까지 달성해야 할 인류 공동의 목표로, 빈곤・기아 종식, 건강과 복지 증진, 수준 높은 교육, 성 평등, 깨끗하고 안전한 물, 합리적인 친환경 에너지 등 환경과 17개 주요 목표와 169개 세부 목표로 이루어져 있다. 지속 가능한 여행 역시 그 세부 목표의 일부. 지역 문화 및 상품을 알리고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며 해양자원의 지속 가능한 활용으로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는 등 지속 가능한 여행과 관련된 구체적 내용을 포함한다. 한편 우리나라에서도 국제사회의 공동 목표 달성과 함께 국내 상황에 맞는 문제 해결을 위해 국가지속가능발전목표(K-SDGS)를 수립했다.
 
오버투어리즘
세계관광기구(UNWTO)는 ‘여행지, 즉 현지인의 삶과(혹은) 여행자의 경험의 질에 지나치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관광’을 오버투어리즘(Overtourism)으로 정의한다. 이 용어가 처음 등장한 것은 2012년이지만, 2017년 여름부터 본격적으로 통용되기 시작했다. 바르셀로나, 베네치아, 두브로브니크 등 유럽의 일부 도시에 여행객이 과도하게 몰리면서 현지의 일상을 방해하고 자연을 파괴하는 일이 발생하자, 관광산업의 무분별한 확산에 대한 반발이 심화된 것. 이후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여행이 제한되면서 평화로운 일상을 경험한 인기 여행지의 주민들은 오버투어리즘을 더욱 더 경계하고 있으며, 특정 명소 혹은 지역의 입장 인원 수 제한, 관광세 부과, 지속 가능한 여행 캠페인 등 다양한 방법이 그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관광세
관광객을 대상으로 부과하는 세금을 관광세(tourist tax)라고 한다. 최근에는 오버투어리즘을 해소하는 수단으로 여겨진다. 유럽의 많은 나라와 미국 내 여러 주에서 도시세, 숙박세 등의 이름으로 1박당 관광세를 부과한다. 일본이나 캐리비안해의 국가들처럼 항공 요금에 출국세(departure tax)를 추가하는 경우도 있다. 오버투어리즘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베네치아는 2023년 여름부터 입장료 명목으로 모든 당일 여행객에게 3~10유로의 관광세를 부가할 예정. 이와 함께 도심 방문객 수도 제한한다.

언더투어리즘 
오버투어리즘이 여행지의 자연과 현지인의 일상을 파괴해 여행 산업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것처럼 언더투어리즘(Undertourism) 역시 마찬가지다. 코로나 팬데믹이나 자연재해, 정치・경제적 상황 등 예기치 못한 이슈로 관광 부족이 발생하면 현지 경제에 상당한 타격을 입힌다. 여행업계에 종사하는 이들의 생계를 위협하는 한편, 지역 고유의 자원과 문화를 지켜갈 자본이 부족해지는 셈. 최근 언더투어리즘은 덜 붐비고 덜 알려진 지역을 여행하는 것을 의미하며 오버투어리즘의 대안이자, 지속 가능한 여행의 한 방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린글로브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에 본사를 둔 그린글로브(Green Globe)는 관광 산업 전반에 걸쳐 지속 가능성을 평가하는 글로벌 인증으로, ‘지속 가능한 관광'이라는 용어가 막 등장하기 시작한 1990년대 초반 처음 등장해 30여 년간 이어져왔다. 여행 명소, 호텔과 리조트, 레스토랑, 기관, 교통, 여행사 등 여행 산업 각 분야를 대상으로 환경적 영향은 물론, 지속 가능한 경영, 문화적 유산, 사회・경제적 지속 가능성까지 평가하며, 그린글로브가 제시하는 기준의 달성 비율과 인증 유지 기간에 따라 일반, 골드, 플래티넘으로 등급이 나뉜다(그린글로브에서 제시하는 기준은 지속 가능한 관광을 위한 국제 기준은 2년마다 검토해 업데이트한다). 현재 그린글로브에 가입된 회원은 전 세계 80여 개국에 500여 곳 이상에 달한다.

LEED
글로벌 친환경 건축물 인증 제도. 비영리 기관 미국 그린건축물위원회(USGBC)가 개발해 전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다. LEED(Leadership in Energy and environmental Design)는 단순히 에너지, 수자원, 건강 등 건축의 특정 요소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모든 요소를 고려해 가능한 가장 좋은 건축물을 만드는 통합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지구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수자원을 보호・복원하며, 자재 순환의 지속 가능성과 회생력을 증진시키는 한편, 생물다양성과 환경 시스템의 보호・강화, 인간의 건강과 삶의 질 증진에 도움이 되는 것이 LEED의 목적.  상업용 건축물은 물론, 주택, 지역 개발, 도시를 대상으로 하며,  평가 점수에 따라 일반 인증(Certification, 50점 미만), 실버(Sliver, 50~59점), 골드(Gold, 60~79점), 플래티넘(Platinum, 80점 이상)으로 나뉜다.
 
말라마 하와이
하와이관광청에서 진행하는 캠페인으로, 하와이의 자연과 문화, 사람을 배려하는 여행을 제안한다. 말라마(mālama)는 하와이어로 ‘배려하다, 돌보다'는 뜻. 단순히 여행자의 입장에서 하와이를 소비하고 즐기는 것이 아니라, 하와이의 지역 사회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여행을 의미한다. 나무 심기, 외래종 제거 등을 통해 하와이의 삼림을 보호하고, 비치 클린업 등의 자연보호 활동에 동참하며, 하와이의 문화와 전통을 배우고 현지인과 교류하는 등 다양한 말라마 하와이 액티비티가 가능하다. 지속 가능성을 실천하는 숙소에 머물거나, 로컬 마켓을 방문하고, 현지에서 생산한 제품을 구입하는 것 역시 모두 말라마 하와이에 포함된다. 
스위스테이너블
2050년까지 기후 중립국을 목표로 하는 스위스의 지속 가능 전략을 ‘스위스테이너블(Swisstainable)’이라고 한다. 이를 위해 스위스관광청은 지속 가능한 스위스 여행법과 여행 프로그램을 적극 알리고 있다. 전통 방식으로 현지 문화를 체험하고 지역 생산물을 소비하며 한 곳에 더 오래 머무는 여행이 바로 그것. 세계에서 가장 촘촘한 철도망을 갖춘 나라답게 기차로 스위스 전역을 둘러볼 수 있으며, 케이블카, 푸니쿨러 등 전기로 운행하는 친환경 모빌리티를 이용해 높은 산악지대까지 손쉽게 이동할 수 있다. 6만5,000킬로미터에 이르는 하이킹 트레일도 빼놓을 수 없다. 이번 겨울 스위스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차량 출입을 전면 통제하는 ‘차 없는 리조트 여행지’ 리스트를 살펴봐도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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