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히메현 마쓰야마

 

ⓒ 박신우

Ehime Road Trip
에히메 자동차 여행

우와지마

에히메 남서쪽의 우와지마시(宇和島市)는 특산물을 맛보기 위해 찾아가볼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 보통 에히메의 특산물로 귤을 말하는데, 이는 육지에 한해서다. 우와지마의 특산물은 바다에서 나온다. 일단 우와지마의 도미 어획량은 일본 전체의 약 50퍼센트를 차지한다. 우와지마식 도미 덮밥은 에히메의 대표적인 향토 요리로 사랑받고 있다. 생선을 갈아서 반죽으로 만든 후 이를 기름에 갓 튀겨낸 가마보코 또한 우와지마의 특산물. 시내에만 14개의 자코텐 전문 매장이 성업 중이고, 시장을 구경하다 보면 가마보코 먹으며 발걸음을 재촉하는 사람들을 자주 마주칠 수 있다.
시장에서 멀지 않는 노나카 가마보코점(野中かまぼこ店)은 100년 넘게 최상급의 자코텐(じゃこ 天)과 가마보코를 생산하는 곳이다. 요즘이야 어묵 맛이 비슷비슷하지만, 원래 전통적 가마보코는 그 지역에서 어획되는 생선으로만 만들기 때문에 지역마다 맛과 색이 다르다. 노나카 가마보코는 아직도 수작업으로 전통 자코텐과 가마보코를 만들며 우와지마에서 당일 잡은 생선만 사용하는 게 원칙이라고 한다. 그중 농어의 한 종류인 하란보(ハランボ) 100퍼센트 반죽을 사용한 자코텐은 노나카 가마보코만의 별미. 갓 튀긴 자코텐의 쫄깃한 식감과 깊은 맛은 보통의 가마보코에 비할 바가 아니다. 계절과 어획되는 생선에 따라 그때 그때 생산하는 특별한 제품도 있으니 우와지마을 여행할 땐 그냥 지나치지 말자.
To eat 에히메의 도미 덮밥 다이메시(鯛めし)는 크게 두 가지 스타일로 나뉜다. 도미를 넣고 밥을 짓는 마쓰야마식과 밥 위에 도미 회를 올려 먹는 우와지마식이다. 향토 요리 전문점 호츠미테이 (ほづみ亭)에서 우와지마식 다이메시의 모범 답안을 먹어보자. 달걀을 넣은 특제 양념장에 도미 회를 넣어서 잠시 재워 놓은 뒤, 밥 위에 올려 먹으면 된다. 통통하게 기름기가 오른 도미와 달짝지근한 양념 그리고 따뜻한 밥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인상적인 맛을 완성한다. 생선과 된장을 갈아 넣어 끓인 국물을 밥에 부어 먹는 또 다른 향토 요리 사츠마(さつま)도 별미다. 다이메시 1,500엔, s401200.gorp.jp

 

마쓰야마

에히메 현청 소재지 마쓰야마시(松山市)의 중심가에 들어서면 제법 도시의 활기가 전해진다. 오렌지색의 노면 열차들이 빌딩 사이로 절도 있게 움직이며 사람들을 실어 나르고, 전차에서 내린 사람들은 무리를 지어 거대한 아케이드 상점가로 속속 들어가고 있다. 다운타운의 빌딩 너머로는 우뚝 솟아 있는 건축물 하나가 확연히 눈에 들어온다. 1602년 축성을 시작해 에도시대(1603~1867) 때 완공한 마쓰야마성이다.
아케이드 상점가는 마쓰야마시 역부터 긴텐가이(松山銀天街)와 오카이도(大街道)를 거쳐 약 1킬로 미터 넘게 이어진다. 호텔과 백화점, 숍과 레스토랑 등이 즐비한 마쓰야마의 중심가다. 아케이드가 끝나는 지점부터 마쓰야마성 로프웨이 탑승장까지는 에히메의 로컬 브랜드 숍이 모여 있는 또 다른 분위기의 쇼핑 거리. 마쓰야마의 최신 트렌드가 400여 년 전의 문화재로 이어지는 셈이다.
로프웨이나 리프트를 타고 시로야마(城山) 산 위에 자리한 마쓰야마성 입구로 올라갈 수 있다. 성과 여러 건축 문화재, 휴게 시설을 아우르는 시로야마 공원은 사진을 찍으려는 현지인과 여행객으로 복작거린다. 공원 정상부의 광장에서는 사방으로 탁 트인 시원한 조망이 기다리고 있다. 마쓰야마 전체는 물론 서쪽으로는 세토내해의 짙푸른 바다가, 동쪽으로는 시코쿠 최고봉인 이시즈치(石鎚山)가 주변의 굳건한 능선이 장대한 풍경화처럼 펼쳐진다. 날씨가 좋으면 바다 건너 히로시마현까지 보인다고. 마쓰야마성의 천수각에서는 그 풍경을 더 높은 지점에서 담을 수 있다. 일본 전역에 남아 있는 성 중에서 에도시대 이전에 건조한 천수(天守, 일본 성 건축물에서 가장 크고 높은 누각)를 보유한 성은 이곳을 포함해 12개뿐. 마쓰야마성은 천수각을 개방하는 덕분에 누구나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를 제공한다. 성 내부의 복잡한 구조를 잘 활용한 전시 공간에서 역사를 알아보고, 가파른 계단을 올라 최상층까지 올라가보자. 천수각의 작은 창으로 보이는 마쓰야마의 풍경은 공원에서 바라본 것보다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다가온다.

 

도고온천

일본의 고대 서가에도 등장하는 가장 오래된 온천 중 한 곳. 도고온천(道後温泉)은 마쓰야마시 안에 있는 온천이지만, 오히려 그 이름은 마쓰야마보다 유명하다. 처음 어떻게 시작됐는지 시기는 정확하지 않으나, 백로 한 마리가 바위 틈에서 새어 나오는 온천에 다친 다리를 담그자 완치됐고 주민들이 그것을 본 후부터 온천욕을 했다고. 문헌의 기록상으로는 596년, 쇼토쿠 태자(聖徳太子)가 도고온천에서 목욕을 하고 비석을 세웠다고 하니 적어도 1,500년은 넘은 역사다.
수많은 온천과 온천 마을이 경쟁 속에서 나름의 흥망성쇠를 겪기 마련이지만, 도고온천은 오랜 명성을 견고히 유지하고 있다. 시대의 흐름에 맞춰 변화를 거듭한 덕분이겠다. 이미 에도시대 때, 도고온천은 현대식 목욕탕처럼 체계를 갖춰 운영했다. 손님에 맞춰 탕을 구분하고, 온천 주위에는 위락시설이 들어서 사람들을 맞이했다. 온천수를 여러 숙소와 탕에 공급하는 시스템도 과감하게 도입해 온천 마을 전체의 발전을 꾀했다. 1894년에 지은 3층짜리 도고온천 목조 본관은 온천과 유흥 · 편의시설을 한 장소에 결합한 획기적인 콘셉트로 인기를 끌었다.
오늘날의 도고온천도 언제나 새로운 매력을 깜짝 선물처럼 내보인다. 비록 도고온천 본관이 2024년 12월까지 진행하는 보존수리공사 때문에 가림 천에 뒤덮여 있어도,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전혀 부족하지 않다. 1957년에 오픈한 온천 별관 츠바키노유(椿の湯)와 2017년에 오픈한 별관 아스카노유(飛鳥乃湯泉)에서 일본 최고 온천을 똑같이 체험할 수 있다.
상점가의 로컬 숍과 로컬 카페는 온천 후에 짧은 산책을 나온 손님들의 발걸음을 붙들고, 이자카야에서는 도고 맥주 한 잔으로 열기를 씻어버리려는 사람들이 이야기를 나눈다. 도고의 또 다른 명물인 봇짱열차를 타거나 봇짱당고(坊っちゃん団子)를 먹으며 봇짱 시계탑 앞에서 기념 촬영을 남기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재미다.
최근 도고온천은 스스로를 한 번 더 업그레이드하는 프로젝트를 선보이고 있다. 본관 개축 120주년을 기념해 개최한 아트 페스티벌인 도고 온센아트(Dogo Onsenart, dogoonsenart.com)가 그 시발점. 아트 페스티벌은 이곳을 예술의 무대로 확장해 새로운 부흥을 도모하는 시도였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본관을 시작으로 마을 곳곳에 설치한 영상, 음향, 회화, 조각 등의 작품은 다소 정체됐던 온천가를 상상력과 흥미로움이 흐르는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조만간 사람들은 도고온천을 일본에서 가장 생동감 넘치는 온천으로 평가할지도 모르겠다.

To Stay 도고온천에는 여러 호텔과 료칸이 들어서 있다. 그중 츠바키관은 메이지 시대 분위기를 풍기는 합리적인 가격대의 대형 호텔이다. 깔끔하고 넓은 다다미 객실을 갖췄고, 대중탕과 노천탕도 있다. 도고온천 본관이나 별관에 가는 손님에게는 호텔 로비에서 수건과 비누가 들어있는 바구니를 대여해 준다. 2만5,300엔부터, tsubakikan.c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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