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북웨일즈의 바드시 아일랜드(Bardsey Island, 웨일즈어로 Ynys Enlli)가 유럽 최초의 ‘국제 밤하늘 생츄어리(International Dark Sky Sanctuary)’로 지정되었다. 빛공해로부터 밤하늘을 지키고 야간 환경을 되살리기 위해 설립된 국제밤하늘협회(International Dark-Sky Association)는 생츄어리(sanctuary), 공원(park), 보호구역(reserve), 장소(place), 커뮤니티(community)의 5개 카테고리로 나누어 세계 곳곳에 밤하늘 보호 지역을 선정하는데, 그중에서도 세심한 보호가 필요한 가장 외딴(가장 어두운) 지역이 생츄어리에 속한다. 그만큼 인증 기준도 까다롭다(섬의 밤하늘이 생츄어리 자격에 합당한지 평가하기 위해 무려 4년간 모니터링 프로그램을 실시했다고).
웨일즈 북서쪽 해안의 린 반도(Llŷn Peninsula)에서 약 3킬로미터 떨어진 바드시 아일랜드는 길이 2.5킬로미터, 폭 1킬로미터의 작은 섬이다. 회색바다표범을 비롯한 해양동물과 조류, 350여 종의 식물 등 수많은 동식물이 서식하는 터전이자, 2,000명의 성인이 잠들어 있는 종교 성지로 유명하다. 1979년 바드시 아일랜드 트러스트(Bardsey Island Trust)가 섬을 매입해 섬의 생태계와 야생은 물론, 고유의 문화와 예술, 건축물과 유적지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바드시 아일랜드는 3월부터 10월까지만 일반인에게 개방한다. 이 기간에는 보트 트립(3~4시간 체류)을 통해 당일 투어가 가능하고, 섬에서 주말을 보내려면 바드시 아일랜드 트러스트가 운영하는 9개의 렌트하우스 중 하나를 예약해야 한다.
빛공해 문제와 ‘어두운’ 밤하늘의 중요성에 대해 좀 더 알고 싶다면 <피치 바이 매거진> 10호에 실린
‘밤하늘의 별을 지켜라’ 기사를 읽어볼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