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데스티네이션

 

ⓒ Denise Jans on Unsplash

Where is your next destination?
새로운 목적지를 탐색합니다

피치바이피치에서 발행하는 여행 뉴스레터 <피치 바이 레터>의 '이주의 데스티네이션'은 새롭거나 낯선 여행지를 소개하는 코너다. 영화 속 배경지부터 음악 애호가가 꼭 가야할 도시, 모험가와 아웃도어 매니아의 도전 욕구를 자극하는 지역까지, 그간 다룬 여행지를 그러모았다. 스크롤을 끝까지 내릴 즈음엔 가보고 싶은 장소 하나 정도는 있겠지. 

표영소

진정한 모험가를 위한 곳

레위니옹(La Réunion)이 어디 있는지 아는 사람? 전혀 감이 안 온다면 일단 지도에서 마다가스카르나 모리셔스를 찾아보자. 마다가스카르에서 동쪽으로 약 680킬로미터, 모리셔스에서 남서쪽으로 약 175킬로미터 떨어진 인도양의 작은 섬이 바로 레위니옹이다. 프랑스 해외 영토 중 하나인 마스카렌 제도(Mascarene Islands)에 속한 인구 80만여 명의 화산섬. 어디서도 쉽게 볼 수 없는 역동적인 자연 풍광은 많은 여행자가 레위니옹을 찾는 가장 큰 이유다. 내륙에는 세계에서 가장 활동이 활발한 활화산 피통 드 라 푸르네즈(Piton de la Fournaise)를 비롯해 해발 2,000미터를 훌쩍 넘은 봉우리와 거대한 협곡과 폭포, 울창한 정글이 펼쳐지고, 해변에선 고래 관찰부터 온갖 해양 액티비티가 가능하다. 섬의 속살을 두 발로 훑는 트레킹이나 협곡에서 즐기는 익스트림 스포츠 캐녀닝(canyoning)도 필수 체험으로 꼽힌다. 산호초가 만든 화이트 샌드 비치와 용암이 풍화되어 형성된 블랙 비치의 대비도 색다른 매력. 찾아가는 여정이 수고롭긴 하지만, ‘일생일대의 여행 경험’이 버킷 리스트에 있다거나 어드벤처의 끝판왕을 체험하고 싶다면 충분히 도전해볼 만한 여행지가 아닐까.

 

웨스 앤더슨의 신작 속 배경은?

제76회 칸영화제가 화려한 막을 내렸다. 경쟁 부문에 초청된 후보작은 총 21편. 웨스 앤더슨 감독의 신작 <애스터로이드 시티>도 그중 하나다. 과거 소행성이 떨어진 적 있는 가상의 사막 도시를 배경으로, 1955년 열린 주니어 스타게이저 대회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SF 로맨틱 코미디 영화다. 미국 애리조나과 함께 스페인 친촌(Chinchón)이 영화 속 가상 도시의 무대가 되었다고 한다. 애리조나는 사막 도시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데, 친촌은 낯설다.
마드리드에서 남동쪽으로 45킬로미터 떨어진 친촌은 인구 5,200여 명의 소도시다. 중세풍 도시 주변으로는 포도밭과 올리브나무숲이 펼쳐지고, 15세기에 건설한 마요르 광장(Plaza Mayor)이 도심을 차지하고 있다. 아케이드와 초록빛 발코니가 딸린 당시의 집들이 둥글게 감싼 이 광장이 도시의 대표 명소. 고야의 그림이 있는 성당을 비롯해 시계탑, 성채 등의 건축물도 볼거리로 꼽히고, 소도시의 여유를 음미할 노천 레스토랑과 바도 여럿 있다. 매년 2월에는 카니발과 대규모 중세풍 마켓이 열려 작은 도시가 그 어느 때보다 활기를 띤다. 마드리드에서 당일 혹은 1박 2일로 다녀올 근교 여행지를 찾는다면, 친촌도 리스트에 올려보자. 

 

현지인이 행복해야 여행자도 행복하지

얼마전, CNN에서 이탈리아 트렌티노알토아디제(Trentino-Alto Adige)의 오버투어리즘 대응에 관한 소식을 보도했다. 트렌티노알토아디제는 오스트리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이탈리아 최북단의 자치주로, 돌로미티 산악 지대의 관문으로 유명한 지역이다. 거친 바위 산맥과 빙하 호수, 아기자기한 산악 마을 등이 어우러진 절경에 더해 여름에는 하이킹과 암벽 등반, 겨울에는 스키 등의 아웃도어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어 전 세계 여행자가 모여든다.
최근 몇 년간 방문객이 급증하면서 이 지역의 자연과 자원이 수용 한계에 달했다(지난 5년 사이 지역 내 에어비앤비 증가율이 400퍼센트에 이른다고). 교통난과 거주지 부족 등으로 현지인의 삶이 위협받는 것은 물론, 여행자가 경험하는 여행의 질도 점점 낮아지고 있다. 2022년 가을, 알토아디제 내 새로운 숙박시설(에어비앤비 포함)의 영업 허가를 전면 금지하는 법이 제정됐다. 기존 숙소가 폐업하지 않는 한 이 지역에 새로운 숙소가 문을 열 일은 없는 셈이다. 당일치기 여행객으로 몸살을 앓아온 브라이에스 호수(Lago di Braies)는 이미 2021년부터 성수기 방문 차량을 전면 사전 예약제로 전환했고, 알프스 고지대의 대초원 알페 디 시우시(Alpe di Siusi) 역시 대중교통을 제외한 차량 통행을 제한한다.
언젠가 돌로미티 산맥을 여행하고 싶은 여행자라면 기억해두자. 3,000미터 넘는 고봉과 깎아지른 암벽에 둘러싸인 멋진 풍광과 현지인의 일상이 잘 지켜져야 만족스러운 여행 경험을 할 수 있을 테니까.

 

아웃도어 매니아라면

오리건관광청 한국사무소가 활동을 시작했다. 우리에게는 킨포크와 스텀프타운의 도시 포틀랜드(Portland)가 자리한 지역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오리건주의 가장 큰 매력은 극과 극을 넘나드는 다채로운 자연이라 할 수 있다. 바위투성이 해안부터 수목이 우거진 숲과 메마른 사막, 화산과 빙하까지. 덕분에 아웃도어 액티비티의 성지로 불린다. 특히 센트럴 오리건(Central Oregon)의 최대 도시 벤드(Bend)는 아웃도어 매니아라면 절대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여행지다. 론리플래닛의 표현을 빌자면, ‘아침에는 스키, 점심에는 카야킹, 저녁에는 골프’를 즐길 수 있는 곳. 미국에서 플라잉 낚시로 손꼽히는 지역이기도 하다. 도시를 가로지르는 데슈츠강(Deschutes River)에선 카야킹과 스탠드업 패들 보딩은 물론 서핑까지 가능하고, 곳곳에 하이킹과 자전거 트레일이 조성돼 있다. 도심을 조금만 벗어나면, 암벽 등반의 명소 스미스 록 주립공원(Smith Rock State Park)이 기다린다. 연중 300일 가까이 햇살이 내리쬐는 온화한 날씨도 아웃도어를 즐기기에 최상의 조건.
야외 활동에 에너지를 쏟은 뒤엔 브루어리를 방문해 오리건주의 수제 맥주에 취해보자. 현지 농장과 협업하고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사용하는 등 지속 가능성을 추구하는 브루어리가 오리건주에만 250여 곳에 이르는데, 그중 데슈츠 브루어리(Deschutes Brewery), 워디 브루잉 컴퍼니(Worthy Brewing Company)를 포함한 몇몇 유명 업체가 벤드에서 활발하게 맥주를 만든다.

 

어두운 밤하늘 성지

지난 2월, 북웨일즈의 바드시 아일랜드(Bardsey Island, 웨일즈어로 Ynys Enlli)가 유럽 최초의 ‘국제 밤하늘 생츄어리(International Dark Sky Sanctuary)’로 지정되었다. 빛공해로부터 밤하늘을 지키고 야간 환경을 되살리기 위해 설립된 국제밤하늘협회(International Dark-Sky Association)는 생츄어리(sanctuary), 공원(park), 보호구역(reserve), 장소(place), 커뮤니티(community)의 5개 카테고리로 나누어 세계 곳곳에 밤하늘 보호 지역을 선정하는데, 그중에서도 세심한 보호가 필요한 가장 외딴(가장 어두운) 지역이 생츄어리에 속한다. 그만큼 인증 기준도 까다롭다(섬의 밤하늘이 생츄어리 자격에 합당한지 평가하기 위해 무려 4년간 모니터링 프로그램을 실시했다고).
웨일즈 북서쪽 해안의 린 반도(Llŷn Peninsula)에서 약 3킬로미터 떨어진 바드시 아일랜드는 길이 2.5킬로미터, 폭 1킬로미터의 작은 섬이다. 회색바다표범을 비롯한 해양동물과 조류, 350여 종의 식물 등 수많은 동식물이 서식하는 터전이자, 2,000명의 성인이 잠들어 있는 종교 성지로 유명하다. 1979년 바드시 아일랜드 트러스트(Bardsey Island Trust)가 섬을 매입해 섬의 생태계와 야생은 물론, 고유의 문화와 예술, 건축물과 유적지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바드시 아일랜드는 3월부터 10월까지만 일반인에게 개방한다. 이 기간에는 보트 트립(3~4시간 체류)을 통해 당일 투어가 가능하고, 섬에서 주말을 보내려면 바드시 아일랜드 트러스트가 운영하는 9개의 렌트하우스 중 하나를 예약해야 한다.
빛공해 문제와 ‘어두운’ 밤하늘의 중요성에 대해 좀 더 알고 싶다면 <피치 바이 매거진> 10호에 실린 ‘밤하늘의 별을 지켜라’ 기사를 읽어볼 것.

 

바오밥나무를 찾아서

<지구마불 세계여행>이 종영했다. 유명 여행 유튜버 3명이 보드게임 부르마블을 콘셉트로 전 세계를 여행한 프로그램이다. 콘텐츠의 조회수로 경쟁 구도를 만든 것이나, 3주 동안 지구 다섯 바퀴에 해당하는 거리를 여행한다는 규칙 등을 보면 솔직히 좋은 기획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게다가 1등 상품은 탄소배출량 끝판왕인 우주 여행 티켓. 여행의 본질에도 맞지 않고, 지속 가능한 여행과도 거리가 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구마불을 챙겨봤던 이유는 여행자로서 크리에이터 개개인의 매력(능력) 때문이다. 최근 공개된 회차에서 그중 한 명이 마다가스카르에 가게 됐다. 주어진 시간이 제한적이다 보니 주인공은 ‘바오밥나무 보기’에 올인한다. 27시간의 이동 끝에 수도 안타나나리보(Antananarivo)에 도착한 다음날, 다시 15시간 동안 미니밴을 타고 다다른 곳은 마다가스카르 서쪽 해안에 자리한 모론다바(Monrondava). 바오밥나무 군락지로 유명한 해변 마을이다. 수령 800살 이상, 높이 30여 미터의 거대한 바오밥나무가 비포장도로를 따라 늘어선 바오밥나무 대로(Allée des Baobabs)는 마다가스카르 최고의 사진 촬영 명소로 꼽힌다. 특히 일몰 풍경이 아름답다고 한다. 단점이라면 볼거리는 이게 전부라는 것. 대부분의 여행자가 석회암 카르스트 지형이 장관인 베마하라 국립공원(Parc National Bemaraha)이나 마다가스카르의 최강 포식자 포사(fossa)를 만날 수 있는 키린디 삼림 보호구역(Réserve Forestière de Kirindy)으로 가는 여정 중 이곳에 잠시 들른다. 모론다바에서 남쪽 툴레아(Tuléar)까지 3일에서 일주일 일정으로 오프로드를 달리며 다양한 바오밥나무 자생지를 둘러보는 투어도 있다. 시간이 없다면 모론다바 남쪽으로 90킬로미터 떨어진 전통 목선 다우(Dhow)의 중심지 벨로쉬르메르(Belo-sur-Mer)를 방문하거나, 마을 해변에서 한가롭게 늘어져 있어도 된다. 

 

싱가포르의 이웃 동네

싱가포르로 출장을 다녀왔다. 싱가포르 북서쪽 해안에 인접한 습지 보호 구역에 가면 조호르 해협 너머 조호르바루(Johor Bahru)의 고층 건물이 꽤 가까이 보인다(탐조용 카메라로 창문 너머 사람 얼굴도 보일 정도라고). 조호르바루는 조호르의 주도이자, 말레이시아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다. 코즈웨이(Causeway)와 투아스 세컨드 링크(Tuas Second Link) 다리로 싱가포르와 바로 연결된다. 기차를 타면 단 5분, 버스로도 1시간 남짓이면 오갈 수 있다. 이슬람, 불교, 힌두교 등 여러 문화와 종교가 섞여 있어 다양한 사원과 건축물, 박물관 등이 대표 볼거리로 꼽힌다. 가족 단위 여행객은 레고랜드와 헬로 키티 타운&토마스 타운 등의 테마 파크를 방문하기 위해 조호르바루를 찾는다. 대형 쇼핑몰과 다양한 먹거리도 매력 요소지만, 무엇보다 싱가포르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물가가 장점. 조호르바루에서 싱가포르로 출퇴근하는 인구가 수십 만 명에 이르고, 싱가포르인이 조호르바루로 주말 나들이를 가는 것도 그 때문이다. 2026년 싱가포르와 조호르바루 간 고속철도시스템(RTS)이 완공되면 시간당 양방향으로 1만 명씩 실어 나를 수 있게 된다. 언어와 문화는 다르지만, 두 지역 간의 국경은 앞으로 점점 더 희미해지지 않을까 싶다.

 

뮤직 페스티벌 애호가라면 한 번쯤

헝가리 베스프렘(Veszprém)이 2023년 유럽 문화 수도(European Capital of Culture)로 선정됐다(함께 선정된 두 곳은 루마니아 티미쇼아라와 그리스 엘레우시스). 부다페스트에서 차로 1시간 15분 남짓 떨어진 베스프렘은 ‘여왕의 도시(City of Queens)’라 불린다. 10세기 헝가리 초대 국왕 스테판 1세와 결혼한 왕비 기젤라(Gisela)가 사랑한 도시로, 이후 헝가리 왕비들의 대관식이 이곳에서 열렸기 때문이다. 인구 6만여 명에 불과한 소도시지만, 바로크 양식의 건축물이 도시를 내려다보고 있는 캐슬 힐(Castle Hill)을 중심으로 수천 년에 이르는 유서 깊은 역사와 생동감 넘치는 문화가 어우러져 독특한 매력을 발산한다. 특히 현대미술과 음악에 조예가 깊어 도시 곳곳의 현대미술 갤러리에선 다양한 전시를 즐길 수 있고, 연중 내내 뮤직 페스티벌이 열린다. 2019년 유네스코 ‘음악의 도시’로 선정되기도 했으니 믿어도 좋다. 유럽 문화 수도로 선정된 올해엔 각종 전시와 음악 공연, 야외 마켓, 문학 행사 등 셀 수 없이 많은 프로그램이 대기 중. 베스프렘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생겼다면 지금이 적기다. 

 

언젠간 비행기 대신 기차로

최근 김훈 작가의 소설 <하얼빈>을 읽었다. 안중근의 하얼빈 의거를 중심으로 안중근의 행로를 따라가는 작품이다. 이야기는 지도 한 장과 함께 시작된다. 10월 26일 안중근과 이토 히로부미가 하얼빈에서 만나기까지, 10여 일간 그들의 이동 경로를 담은 지도다. 안중근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하얼빈으로 가는 사이, 시모노세키에서 배를 타고 중국 여순에 내린 이토 히로부미는 대련에서 하얼빈으로 향한다. 국립국어원 표기로는 다롄(大連), 소설에서는 대련으로 등장하는 중국 라오듕반도 끝자락의 항구 도시.
옛 직장의 동료 에디터는 다롄으로 취재를 다녀온 뒤 혹평을 했었다. ‘볼 게 없는 도시’라는 식의 표현을 했던 것 같다. <하얼빈>에 대련이 등장할 때마다 그 일이 떠올랐는데, 희한하게도 되려 호기심이 일었다. 19세기부터 영국, 러시아, 일본이 탐내는 전략적 요충지로, 수많은 전쟁을 겪은 도시. 만주 진출을 향한 일본의 야심이 담긴 남만주 철도의 시작점. 중국에 반환된 20세기 중반 이후 부동항을 기반으로 성장한 동북아시아의 경제・물류 중심지. 이러한 다롄의 역사는 분명 오늘날 여행지로서 매력 요소가 아닐까 하는 생각과 함께 말이다.
사진으로 찾아본 다롄의 풍경은 생각보다 훨씬 멀끔했다. 널찍한 항구 너머로 비죽 솟은 고층 빌딩, 도시를 현란하게 가로지르는 대로, 곳곳에 자리한 고풍스러운 유럽풍 건축물, 도심을 차지한 거대한 녹음은 코스모폴리탄 시티라는 수식어에 걸맞은 모습이었다. 심지어 공기도 깨끗하고 해변에선 수영도 할 수 있단다. 서울에서 대련까지 황해안을 따라 가는 열차를 상상해본다. 그런 날이 올지 안 올지 모르겠지만, 꽤 괜찮은 노선일 것 같다.

 

피노키오와 알레산드리아

2022년 말,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기예르모 델 토로의 피노키오>는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 영화다. 1,000여 일에 걸쳐 촬영했다는데, 너무나 정교하고 아름다워 실제 존재하는 세계처럼 느껴진다. 그중에서도 제페토가 사는, 거친 산봉우리에 둘러싸인 작은 산악 마을 풍경은 정말 어딘가에 실재하는 곳 같았다. 어디를 배경으로 한 걸까. 서커스단과 함께 떠난 피노키오를 찾기 위한 제페토의 여정이 시작되는 영화 중반부 무렵, 알레산드리아(Alessandria)라는 지명 표지판이 등장하면서 궁금증이 풀렸다. 제페토는 아마도 알레산드리아 인근의 작은 산악 마을에서 살고 있었으리라.
알레산드리아는 이탈리아 피에몬테주의 소도시다. 세계적인 석학이자 소설가 움베르토 에코가 바로 이곳 출신(그의 소설 <바우돌리노>는 알레산드리아의 수호성인을 주인공으로 한 작품이다). 지리적으로 이탈리아 북서부의 주요 세 도시, 밀라노(롬바르디), 토리노(피에몬테), 제노바(리구리아)가 이루는 삼각형의 중심에 위치해 있으며, 세 도시와 기차로 연결돼 철도 교통의 허브 역할을 한다. 알레산드리아 성당과 18세기에 지은 6각형 모양의 성벽 잔해 외에 대단한 볼거리는 없지만, 대신 좁은 골목을 거닐며 곳곳에 자리한 아담한 숍과 레스토랑, 바를 찾아다니는 즐거움은 누릴 수 있다. 언젠가 밀라노나 토리노 혹은 제노바에 머문다면 당일 여행으로 알레산드리아를 방문해 북부 이탈리아 소도시의 매력을 느껴봐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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