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2024는 지속 가능성을 중요한 키워드로 내세운다. 2012 런던 올림픽 대비 탄소발자국을 절반으로 감축하는 동시에 행사 기간 동안 발생한 탄소배출량 이상을 상쇄하는 것이 목표. 이를 위해 스타드 드 프랑스(Stade de France), 베르시 아레나(Bercy Arena), 롤랑 가로스 경기장(Stade Roland Garros) 등 기존 인프라는 물론, 센강, 에펠탑, 콩코르드 광장, 베르샤유 궁전, 샹드마르스(Champ-de-Mars) 공원, 그랑 팔레(Grand Palais), 앵발리드(Les Invalides) 등 파리의 문화유산을 적극 활용해 이번 대회에 필요한 인프라의 90퍼센트 이상을 해결한다. 콘크리트 대신 재사용과 재활용이 가능한 지속 가능한 자재를 사용하는 것은 기본이다.
대회 기간 중 제공되는 1,300만 끼의 식사는 각 경기 개최 지역에서 푸드 마일리지를 최소화한 신선한 식자재를 사용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고 프랑스 여러 지방의 식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할 예정이다(식자재의 80퍼센트가 프랑스산, 25퍼센트는 반경 250킬로미터 이내에서 유통된 것, 30퍼센트는 유기농산물로 구성). 관중용으로 준비하는 식사의 60퍼센트가 채식으로 제공되는데, 기존 올림픽 · 패럴림픽과 비교하면 2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절반으로 줄이는 한편, 음식물 쓰레기를 퇴비화하는 시스템까지 준비 중이다.
올림픽 이후의 지속 가능성 또한 철저하게 대비한다. 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 1만5,000명을 위해 파리 외곽 생드니(St.Denis) 에 선수촌을 조성한다. 선수촌 내 2,230여 채, 미디어촌 내 1,300여 채의 주택은 대회 이후 주거 단지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번 대회에 맞춰 개보수를 거친 지역의 공공 스포츠 시설 역시 100퍼센트 지역 주민에게 반환한다. 파리 2024를 통해 새롭게 탄생할 유산도 있다. 수구와 다이빙, 아티스틱 스위밍 경기장으로 사용될 생드니 올림픽 수영 센터는 바이오 소재로 설계한 친환경 건축물로 주목받는다. 에펠탑과 앵발리드 사이 센강 유역에서 철인삼종경기와 장애인 철인삼종경기, 오픈워터 경기가 치뤄지는 것도 파리 시민에게는 반가운 소식. 일드프랑스 수로의 수질을 수영이 가능한 단계까지 회복하는 데 이번 대회가 중요한 기점이 될 듯하다. 올림픽과 패럴림픽이 끝난 뒤에도 지속적인 수질 개선 작업을 통해 파리 시내를 포함해 그랑 파리 일대에 23개의 야외수영장을 개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