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시에서 차로 1시간 남짓 떨어진 노가타는 20세기 중반까지만 해도 광산업으로 번성을 누리던 도시다. 석탄 산업이 쇠락하면서 인구가 줄자 대안으로 찾은 것이 바로 꽃이다. 노가타시는 문을 닫은 탄광을 뒤로하고 꽃을 심고 공원을 가꾸기 시작했다.
매년 3~4월에는 도시를 가로지르는 온가가와(遠賀川) 일대에서 ‘노가타 튤립 페어’가 열린다.
후쿠치산로쿠 하나코엔(福智山ろく花公園)도 ‘꽃의 도시’를 꿈꾸는 노가타시의 큰 그림 중 일부다. 이름 그대로 후쿠치 산기슭에 자리한 꽃의 공원에선 500여 종의 꽃이 계절마다 피어 일년 내내 다양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봄에는 벚꽃과 양귀비, 여름에는 수국과 연꽃, 가을에는 코스모스와 억새, 단풍이 어우러지는 식. 제철 꽃을 볼 수 있는 대화단, 장미 정원, 백합 정원, 수국 정원 등으로 구역이 나뉘고, 연못과 단풍나무 동산도 조성돼 있어 공원을 걷는 동안 지루할 틈이 없다. 출출해지면 허기를 달랠 카페와 찻집도 있다. 2022년 여름 리뉴얼을 마치고 재개장하면서 아이들과 반려견을 위한 잔디 광장, 실내외 놀이 공간이 추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