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키하 여행에서 과일 따기 체험을 빼놓을 수 없는 것도 같은 이유.
야만돈(やまんどん)은 40년 전부터 관광과 연계해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온 베테랑 과수원이다. 2.3헥타르 규모의 농장에선 계절마다 다양한 과일을 재배해 연중 내내 과일 수확 체험(참가비 무료)이 가능하고, 과수원 앞 카페 무고요카(夢語寄家)에선 과일로 만든 디저트를 맛볼 수 있다. 올해는 날이 무더웠던 탓에 여름 포도 수확은 일찌감치 끝났고, 이미 배 수확이 한창이다. 몸을 낮춰 배나무 아래로 이동하는 게 살짝 불편할 뿐 체험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겉면을 감싼 신문지가 터지기 시작한 큰 열매 위주로 골라 두세 개만 따도 바구니가 금세 묵직해진다. 갓 수확한 배는 그냥 먹어도 꿀맛이지만, 우키하의 다른 식자재와 어우러진 미식으로 즐긴다면 좀 더 특별한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이를테면 과수원 한구석 야외 테이블에서 경험하는 팜 다이닝 말이다. 7코스로 이루어진 메뉴는 사과농원 이시바시소우엔(石橋想園)과 3대째 소를 키우는 마츠노 목장(松野牧場), 육가공품을 만드는 돼지 농장 리버와일드(Riverwild) 그리고 야만돈 과수원의 협업으로 탄생했다. 이시바시소우엔의 사과로 만든 웰컴 드링크에 이어 마츠노 목장의 신선한 우유로 만든 수프가 나오고, 야만돈의 배를 올린 냉파스타와 리버와일드의 베이컨으로 요리한 리소토가 차례로 식탁을 채운다. 입가심이 필요할 때쯤 나온 무화과 컴포트와 인근 지하수로 내린 무고요카의 드립 커피까지 기대 이상. 우키하의 나무로 만든 식기와 코스터, 나무 매트는 팜 다이닝을 한층 완벽하게 만들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