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라로는 원주 최초이자 유일한 수제 젤라토 전문점이다. 작년 9월 영화관이 자리한 무실동의 멀티 플렉스 1층에 문을 열었다. 노란색 간판을 단 매장은 3평 남짓한 자그마한 규모. 진열장을 채운 젤라토의 종류는 수시로 달라진다. 재활 전문 트레이너로 일하던 박정은 대표는 마음 놓고 먹을 수 있는 건강한 디저트가 없을까 생각하다가 젤라토를 공부하게 됐다. 아이스크림을 워낙 좋아하는데 몸을 관리하는 일을 하다 보니 먹을 때마다 늘 신경이 쓰였다고. 젤라토의 재료와 만드는 방법을 원하는 대로 선택할 수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꼈다. 젤라로의 젤라토는 생크림을 일절 사용하지 않고 당과 지방 함유량도 낮다. 고향인 원주의 농특산물을 더 널리 알리겠다는 포부로 로컬 푸드와 제철 식자재도 적극 활용한다.
이곳에서 맛볼 수 있는 젤라토는 10여 종으로, 과일과 식자재가 다양한 여름에는 개수가 조금 더 늘고, 겨울이 다가오면 한두 개 정도 줄어든다. 시그너처 메뉴는 원주 토토미로 만든 치악산 리소와 치악산 서리태. 이외에 딸기, 유자, 홍시 등 제철 과일과 쑥, 단호박, 팥 등 다양한 농산물로 만든 젤라토도 선보인다. 크림치즈와 대파, 토마토와 바질 같은 새로운 조합도 과감하게 시도하는 편이다.
몇 걸음 떨어지지 않은 곳에 대형 프랜차이즈 아이스크림 매장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 자리를 택한 박 대표의 자신감은 맛으로 증명된다. 매일 아침, 시장에서 구입한 신선한 식자재로 매장 안쪽에 숨은 주방에서 직접 젤라토를 만드는데, 식자재 고유의 맛과 식감이 생생하게 살아 있어 개성이 확실하다. ‘한 번 맛보면 단골이 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는 말을 주문처럼 되뇌는 사이 콘에 얹은 두 가지 맛 젤라토가 순식간에 사라진다. 그녀의 바람대로 머지 않은 시일에 원주 어느 아파트 단지 인근에서 젤라로 2호점을 만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