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로 길고 남북은 짧은 지형을 띤 청도는 용각산맥을 중심으로 산동(山東)과 산서(山西) 지역으로 나뉜다. 산동은 운문산을 포함해 해발 1,000미터 이상의 높은 산들이 자리한 산악 지대에 속하고, 산서는 상대적으로 완만한 구릉지가 펼쳐져 예부터 사람들이 모여 살았다. 고개에 가로막혀 각기 다른 문화∙생활권을 형성해온 두 지역이 통합된 것은 2013년 곰티재터널이 개통되면서부터. 이러한 지리적 특성은 청도의 매력을 한층 다채롭고 풍성하게 만들어준다. 산과 숲, 호수, 폭포, 들판을 아우르는 자연부터 사시사철 등장하는 지역 특산물, 다양한 테마의 즐길 거리까지, 청도는 들여다볼수록 새로운 얼굴을 드러내는 여행지다.
청도를 바깥 세상과 구분 짓는 가장 큰 특징은 사방으로 펼쳐지는 초록빛 풍광. 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맑아지고 마음이 평온해지는 자연이 이 지역에 발을 들이는 순간부터 떠날 때까지 곁을 떠나지 않는다. 그 안에서 만나는 볼거리와 먹거리, 사람들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과하거나 인위적이지 않고, 자연 환경과 세월에 순응하는 자연스러운 멋이 느껴진다. 곱씹을수록 진해지는 은은한 매력이 바로 이 도시의 진가랄까. 잘 알려진 관광지보다 숨은 여행지를 선호하고, 트렌드를 쫓기보다 새로운 시도와 모험을 즐기는 여행자라면 청도로 눈을 돌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