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팟 핸디보틀/ 플라스틱아크폴리팝케이스/마더그라운드 사과과죽

 

ⓒ 실리팟, 플라스틱 아크, 마더 그라운드

Useful but also Sustainable
환경에도, 일상에도 유용한 아이템 모음.zip

일상에 도움을 주면서 환경은 해치치 않는 그런 아이템은 어디 없을까? 그 해답을 찾아 <피치 바이 레터> 속 *장바구니 레터에서 쏙! 쏙! 골라본 지속 가능한 유용템을 소개한다.

박진명
전 '장바구니 레터', 현 '영수증 리뷰'를 볼 수 있는 뉴스레터 <피치 바이 레터>를 구독 하려면 여기를 클릭!

To. 무겁다는 핑계로 텀블러를 멀리했던 당신 

발견하고야 말았다. 돌돌 말아 보관하는 접이식 텀블러! 게다가 밀폐 기능까지 갖췄다니. 보자마자 이거다 싶었다. 인간은 끝없이 편리해지고 싶은 걸까, 아님 환경 보호에 이토록 진심이 된 걸까. 뭐가 됐든 일회용 쓰레기를 줄일 수 있다면야! 한 번 구매한 제품을 오래오래 잘 활용한다면 ‘일회용 쓰레기를 줄이자’는 만든 이의 의도에 한층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확실히 근래 들어 제품 생산자나 구매자 모두 다양한 이유로 친환경 제품에 관심을 표출하고 있는 것 같긴 하다. 이를 증명하듯 펀딩 플랫폼인 와디즈에서 실리콘 핸디보틀이 1만 퍼센트 이상을 달성한 적이 있다.
실리콘 핸디보틀을 만든 실리팟은 주로 실리콘 소재의 리빙 제품을 만드는 회사인데, 실리콘으로 다회용기를 만드는 일이 조금 진부하게 느껴진다면 이 제품의 밀폐 기능에 주목해보자. 스크류 커버가 뚜껑과 실리콘 몸체 사이의 이음새를 한 번 더 감싸주기 때문에 내용물이 새거나 터지지 않는다. 돌돌 만 몸통을 스트랩에 끼우면 부피도 작아져 훨씬 간편하게 보관이 가능하고. 영하 40도부터 영상 250도까지 보냉∙보온 기능을 갖췄다는 것도 장점 중 하나. 실리콘으로 할 수 있는 건 다 한 제품이라는 생각이다. 단, 뜨거운 물을 넣었을 때는 조심해야겠다. FDA 인증을 받아 미세 플라스틱 걱정은 안 해도 되지만, 화상을 입을 수 있을 수 있으니까(내열 기능은 언제..?). 

실리팟 핸디보틀 400ml : 1만 8,000원

www.silipot.co.kr

To.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케이스를 찾는 당신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에는 온갖 브랜드에서 쏟아져 나오는 파격적 할인 소식에 눈과 손이 바쁘다. 그러나 선뜻 지갑이 열리지 않는 건, 지구촌 곳곳에서 발생하는 폭염과 강추위, 폭우와 화재 등 이상기후와 기후재앙 때문일테다. 소비를 유도하는 블랙프라이데이 행사가 환경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은 오랫동안 제기되어 왔다. 주문한 제품을 생산하고 소비자에게 전해지는 동안 탄소발자국은 늘어날 테니까. 그러나 나 역시 너덜너덜해진 아이폰 케이스를 보고 있자니 소비 욕구가 들끓는 건 어쩔 수 없다. 
팝한 컬러에 유니크한 패턴을 가진 플라스틱 아크(Plastic Ark)의 휴대폰 케이스를 발견했다. 그리고 버려진 플라스틱을 업사이클링했다는 소식에 눈이 번뜩. ‘플라스틱의 방주’를 뜻하는 플라스틱 아크를 접하게 된 건 그들이 만든 화분 때문이었다. ‘더티 팟(Dirty Pot)’이라는 이름의 화분 역시 폐플라스틱으로 만든 제품. 원료는 국내에서 생산된 PCR(재활용 플라스틱)을 공급받거나 기업에서 품질를 보증하는 PIR(산업 폐기물)을 가져오는 방식으로 수집한다. 개인 역시 폐플라스틱을 플라스틱 아크에 보내고 적립금을 받는 방식으로 이에 동참할 수 있다. ‘요즘 업사이클링하는 브랜드와 다를 바 없네’라고 생각했다면 오산. 플라스틱 아크는 ‘No coating, No painting, No bonding’이라 불리는 기술을 직접 개발해 제품에 적용했다. 처음 브랜드를 준비할 때원하는 패턴을 구현해주는 업체를 찾기 쉽지 않아 직접 커스텀 장비를 제작하고 샘플을 만드는 정성으로 생산업자들을 설득했다고. 현재는 좋은 취지와 의도를 알아봐주는 업체를 만나 순조롭게 제품을 만들고 있다. 
휴대폰 케이스 폴리팝도 마찬가지의 방법으로 제작된다. 폐플라스틱으로 만들어 더없이 가볍고, 유니크한 패턴이 더해져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케이스가 완성된다. 

플라스틱 아크 폴리팝 : 4만3,000원

plastic-ark.com

To. 통영의 명품백이 궁금한 당신 

BUY
통영 봉수골 스테이 3박 4일
356,000원~
2024년 여름 통영으로 출장을 다녀왔다. 통영 사람들에게는 벚꽃 명소 혹은 생선찜 골목으로 유명한 *봉수골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취재하고 왔다. 소박하고 사사로운 아름다움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동네 봉수골에서 가장 인상 깊은 점은 어딜 가나 너무나 쉽고 당연하게 예술을 만날 수 있다는 것! 
통영은 화가 전혁림, 시인 김춘수, 소설가 박경리, 작곡가 윤이상 등 수많은 예술가가 탄생한 지역이다. 그 배경에는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 때 설치했던 12공방이 존재하는데, 여기서 12는 ‘열두 폭 치마’ ‘열두 길 물 속’라는 표현처럼 모든 것을 포함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그만큼 다양한 공방을 아우른다는 뜻). 임진왜란 당시 한산도에 진을 친 이순신 장군이 이 일대를 전쟁 물자 공급기지로 삼자, 군수품부터 임금의 하사품까지 생활용품과 공예품을 만드는 장인이 통영에 모여 들었다. 부채를 만드는 선자방, 그림을 그리는 화원방, 쇠를 다루는 야장방, 옻칠을 하는 상하칠방, 목공예를 만드는 소목방 등등. 이러한 공방은 유행에 따라 생겨났다 없어지며 지금까지 400여 년간 이어지고 있다.
봉수골에 자리한 누비 공방 브니엘도 그중 한곳이다. 누비 공예가 어머니의 기술과 딸의 현대적 감각으로 가방과 지갑 등 다양한 소품을 만드는 공방. 어머니 강금자 대표의 설명에 의하면, 누비는 겉감과 안감 사이에 솜을 넣고 함께 홈질해 맞붙이는 바느질 기법으로, 전쟁 당시 무기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갑옷으로 활약할 정도로 탄탄한 내구성을 자랑한다. 장인 정신과 기술력으로 말하자면 명품 가방에 비교해도 손색 없다고 자신 있게 말하는 그녀의 말에 또 지갑을 열고야 말았다! 품질 좋은 일본산 패브릭에 누비를 입힌, 요즘 유행하는 미니백으로, 통영의 푸른 바다를 연상케 하는 시원한 색상 덕에 여름철 문신처럼 들고 다닌다. 여닫는 부분이 똑딱 단추 대신 자석이라면 더 편리했겠다는 아쉬움도 있지만. 

To. 환경에도, 인류에게도 좋은 가방을 찾는 당신

탐스(Toms) 신발을 기억하는지? 신발 한 켤레를 판매하면 맨발로 다니는 제3국 어린이에게 한 켤레를 기부하는 ‘원포원(One for one)’ 정책으로 주목을 받았던 신발 브랜드다. 비슷한 콘셉트의 소셜 브랜드가 국내에도 등장했다. 아프리카 케냐, 우간다 등지에서 물을 운반할 때 사용하는 플라스틱 통 ‘제리캔’에서 영감을 받은 가방 브랜드 제리백! ‘바이 원, 기브 원(Buy 1, Give 1)’라는 슬로건 아래 제리백 가방 판매 수량만큼 우간다에 물통 가방을 기부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이 지역 아이들은 무거운 물통을 들고 위험한 비포장도로를 하루에도 몇 번씩 오간다. 실제로 우간다는 교통사고로 인한 영유아 사망률이 높은 나라다. 제리백에서 기부하는 물통 가방은 물통을 어깨에 멜 수 있는 형태로, 빛을 반사시키는 소재를 사용했으며 감속 운행을 부탁하는 ‘슬로 다운(Slow Down)’ 메시지도 담고 있다. 우간다 현지에 디자인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현지 디자이너를 고용해 함께 일하고 있다고. 
우간다의 삶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제리백의 리사이클 캐주얼 백팩은 재활용 페트병으로 만든 100퍼센트 폴리에스테르 소재를 사용했고, 브랜드 탄생에 영감을 준 제리캔 모양의 키링과 보행안전 리플랙터 스트랩이 달려 있다. 15인치 노트북을 수납할 수 있는 넉넉한 크기에 생활 방수 기능도 갖춰 휘뚜루마뚜루 들고 다니기 좋을 것이다. 

제리백 리사이클 캐주얼 백팩 : 4만6,000원

jerrybag.com

To. 브랜드가 이야기하는 친환경 요소가 진부해진 당신 

지난 봄 <피치 바이 레터>에서 운동화를 소개했더랬다(올버즈 러닝화 리뷰). 따뜻한 날씨에 어딘가로 가볍게 떠나고 싶은 마음이었겠지. 이번 봄에도 그냥 넘어갈 수 없어 준비한 지속 가능한 운동화는 바로 마더그라운드의 스니커즈 ‘사과’. 사과잼, 사과 주스 등 사과 가공품을 만들다 남은 부산물을 재활용해 운동화를 만들었다. ‘사과 찌꺼기로 운동화를?’하고 귀를 의심했는지? 가능하다고 한다. 식품을 만들고 버려지는 사과 껍질이나 사과심을 말린 다음, 가루로 만들어 재활용 폴리우레탄과 함께 섞으면 ‘사과 가죽’이 탄생한다. 동물 가죽 만큼 통기성과 내구성이 좋아 대체 가죽으로 손색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요즘 친환경 소재를 내세우는 브랜드가 워낙 많으니, 이 정도로는 그다지 신선하게 느껴지지 않을 수 있을지도. 그렇다면 마더그라운드의 운동화가 남기는 족적을 확인해보자. 추상적 표현이 아니라, 진짜 발자국 말하는 것! 마더그라운드가 만드는 운동화의 진정한 매력은 아웃솔에 있기 때문이다. 마더그라운드는 땅에 좋은 흔적을 남기며 걸어가고자 하는 브랜드로, 그만큼 아웃솔에 많은 이야기를 담았다. 등고선이나 나무 무늬 등을 연상시키는 자연의 질감을 아웃솔에 표현해 한 걸음 내딛을 때마다 자연을 생각하도록 만들었다고. 
마더그라운드는 각 제품의 소재부터 공정, 패키징까지 전 과정에 드는 비용은 물론, 생산자 정보도 투명하게 공개한다. 유통 수수료를 절감하기 위해  자체 온라인 플랫폼에서만 판매하기 때문에 소비자는 합리적 가격에 제품을 구매하고 제작자는 잘 만드는 데만 집중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갖췄고. 자연과 사람 그리고 소비자와 제작자의 상생을 생각한다는 점에서 어쩌면 이 땅의 모든 브랜드가 고려해야 할 부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마더그라운드 RS01 GUO 사과 : 13만 8,000원

mother-grou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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