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쿠라가하마
규슈 남동부, 400여 킬로미터에 이르는 긴 해안선을 품은 미야자키현(宮崎県)에는 크고 힘 좋은 태평양의 파도가 쉴 새 없이 밀려든다. 정면으로 확 트인 시야, 넓고 길게 이어지는 해변, 그 주변으로 늘어선 야자나무, 그리고 파도를 따라 오르락내리락하는 서퍼들. 미야자키의 바다 풍경은 이 네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미야자키의 서핑 문화는 이 지역이 일본 최고의 허니문 여행지로 각광 받던 1970년대로 거슬러 오른다. 이후 세계 아마추어 선수권 대회, 세계 프로 서핑 연맹(ASP) 월드 투어 등을 개최하면서 미야자키는 세계 서핑 무대에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다. 특히 당시 ASP 월드 투어에 참가한 전설의 서퍼 톰 커런(Tom Curren)이 태풍으로 형성된 거대한 스웰(swell)을 타는 장면은 미야자키 서핑의 가능성을 보여준 상징적인 사건으로 꼽힌다. ‘세계 최대의 실내 해변’으로 기네스북에 오른 시가이아 오션 돔(Seagaia Ocean Dome)이 등장한 것도 이 무렵이다.
오늘날 미야자키에서 서핑은 스포츠가 아니라 라이프스타일이다. 파도만 있으면 시간대를 가리지 않고 남녀노소 모두 해변으로 향한다. 현내 서핑 명소는 크게 북쪽의 휴가시, 중부 미야자키시, 남쪽의 니치난시까지, 3개 권역으로 나뉘는데, 휴가시에 속한 오쿠라가하마는 ‘매일의 파도’를 즐기는 현지인들의 일상을 엿보기에 좋은 서핑 포인트다. 파도가 극적이진 않지만, 초심자부터 상급자까지 두루 즐기기에 부담 없는 것이 장점. 해안선을 따라 나지막이 이어지는 능선을 제외하면 주위에 시야를 방해하는 것이 하나 없다. 고운 모래가 널찍하게 깔린 약 4킬로미터 길이의 해변에는 해가 뜰 무렵부터 서퍼들이 모여든다. 파도소리가 전부인 고요한 아침 바다에서 하루를 여는 이들을 시작으로 온종일 다양한 이들이 들락날락하고, 해 질 무렵 퇴근한 직장인과 일과를 마친 학생들이 다시 합류한다. 연중 온화한 기후와 안정적인 스웰도 분명 미야자키의 매력이지만, 서핑이 소수만을 위한 이벤트가 아니라, 모두의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는 것. 서핑이 곧 삶인 미야자키만의 문화야말로 모든 서퍼를 설레게 하는 이유다.
To See
우마가세 산책로 馬ヶ背 遊歩道
오이타현 남쪽에서 미야자키현 북부까지 120킬로미터 길이로 이어진 해안 지역은 닛포 카이간 국정공원(日豊海岸国定公園)으로 지정돼 있다. 굴곡진 리아스식 해안 절경으로 유명한데, 그중 휴가시에서 차로 10여 분 남짓 떨어진 휴가곶(日向岬)은 대표 명소로 꼽히는 곳. 해안 절벽을 따라 산책로가 조성돼 있어 걷는 동안 해풍을 견디며 무성한 숲을 이룬 나무들, 육지 안쪽으로 계곡처럼 파인 비좁은 틈새로 스며든 바다의 물빛, 그 모든 것을 내려다보며 유유히 비행하는 새들이 동행한다. 우마가세라는 이름은 곶의 모양이 하늘에서 내려다봤을 때 ‘말의 등’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붙었다. 10분 남짓 걸어서 곶 끝자락의 전망대에 서면 해수면에서 70미터 높이로 솟아 있는 아찔한 주상절리 절벽과 먼 바다의 정지된 수평선이 이루는 드라마틱한 대비가 감탄을 자아낸다. 태평양이 품은 고요하면서도 거친 에너지를 확인할 수 있는 장소. 돌아오는 길엔 숲길을 걸어올라 호소시마 등대(細島灯台)까지 가보자. 해발 100미터 높이에 서 있는 흰색의 아담한 등대로, 탁 트인 바다 전망을 즐길 수 있다.
오이타현 남쪽에서 미야자키현 북부까지 120킬로미터 길이로 이어진 해안 지역은 닛포 카이간 국정공원(日豊海岸国定公園)으로 지정돼 있다. 굴곡진 리아스식 해안 절경으로 유명한데, 그중 휴가시에서 차로 10여 분 남짓 떨어진 휴가곶(日向岬)은 대표 명소로 꼽히는 곳. 해안 절벽을 따라 산책로가 조성돼 있어 걷는 동안 해풍을 견디며 무성한 숲을 이룬 나무들, 육지 안쪽으로 계곡처럼 파인 비좁은 틈새로 스며든 바다의 물빛, 그 모든 것을 내려다보며 유유히 비행하는 새들이 동행한다. 우마가세라는 이름은 곶의 모양이 하늘에서 내려다봤을 때 ‘말의 등’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붙었다. 10분 남짓 걸어서 곶 끝자락의 전망대에 서면 해수면에서 70미터 높이로 솟아 있는 아찔한 주상절리 절벽과 먼 바다의 정지된 수평선이 이루는 드라마틱한 대비가 감탄을 자아낸다. 태평양이 품은 고요하면서도 거친 에너지를 확인할 수 있는 장소. 돌아오는 길엔 숲길을 걸어올라 호소시마 등대(細島灯台)까지 가보자. 해발 100미터 높이에 서 있는 흰색의 아담한 등대로, 탁 트인 바다 전망을 즐길 수 있다.
미미쓰 역사 지구 美々津地区
규슈 산맥에서 발원해 미야자키현 북부를 관통한 미미가와(耳川)가 태평양과 만나는 휴가시 남쪽. 강 하구에는 일찌감치 항구가 발달했다. 에도 시대부터 교토, 오사카, 고베 등 주요 도시와의 교역으로 번성한 미미쓰 마을은 20세 초 철도의 등장과 함께 쇠퇴했다. 낮은 제방 너머로 잔잔히 흐르는 물살과 드문드문 정박한 어선만 남아 있는 항구 풍경은 교역선이 드나들던 시절과 달리 조용하고 한적하다. 출항의 전설을 간직한 다테이와 신사(立磐神社)에서 마을 안쪽으로 걸음을 옮기면 전통 가옥과 오래된 돌담, 자갈 깔린 길,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우물 등이 그대로 남아 지난 시간을 붙든다. 직선으로 뻗은 거리를 따라 2층 높이의 낮은 건물이 이어지는데, 집집마다 선박 이미지를 새긴 나무 우편함을 내걸어 마을의 과거를 추억하는 것도 재미있다. 초입에 자리한 미미쓰 마치나미 센터(美々津まちなみセンター)는 마을 탐방 전 들르면 좋은 장소. 옛 기모노 상점을 개조해 문을 연 곳으로, 방문자 안내소 역할을 한다. 전성기 시절의 상가 주택 내부를 살펴보고 다다미방에서 차를 마시며 쉬었다 가기에도 좋다.
규슈 산맥에서 발원해 미야자키현 북부를 관통한 미미가와(耳川)가 태평양과 만나는 휴가시 남쪽. 강 하구에는 일찌감치 항구가 발달했다. 에도 시대부터 교토, 오사카, 고베 등 주요 도시와의 교역으로 번성한 미미쓰 마을은 20세 초 철도의 등장과 함께 쇠퇴했다. 낮은 제방 너머로 잔잔히 흐르는 물살과 드문드문 정박한 어선만 남아 있는 항구 풍경은 교역선이 드나들던 시절과 달리 조용하고 한적하다. 출항의 전설을 간직한 다테이와 신사(立磐神社)에서 마을 안쪽으로 걸음을 옮기면 전통 가옥과 오래된 돌담, 자갈 깔린 길,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우물 등이 그대로 남아 지난 시간을 붙든다. 직선으로 뻗은 거리를 따라 2층 높이의 낮은 건물이 이어지는데, 집집마다 선박 이미지를 새긴 나무 우편함을 내걸어 마을의 과거를 추억하는 것도 재미있다. 초입에 자리한 미미쓰 마치나미 센터(美々津まちなみセンター)는 마을 탐방 전 들르면 좋은 장소. 옛 기모노 상점을 개조해 문을 연 곳으로, 방문자 안내소 역할을 한다. 전성기 시절의 상가 주택 내부를 살펴보고 다다미방에서 차를 마시며 쉬었다 가기에도 좋다.
To Eat
토오루 とおる
휴가시에서 가볼 만한 이자카야. 미야자키 출신의 토오루상이 20년 넘게 운영해온 노포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술 한잔에 저녁 식사를 즐기는 현지인들 틈에서 사시미, 샐러드, 야키토리, 튀김, 볶음밥 등 다양한 메뉴를 술과 함께 즐길 수 있다. 닭튀김에 타르타르 소스를 곁들인 치킨난반(チキン南蛮), 미야자키 토종닭 숯불구이, 미야자키 와규, 고구마 소주 같은 이 지역 명물도 메뉴에 포함돼 있다. 바 좌석과 좌식 공간으로 이루어진 내부는 로컬 감성이 제대로 느껴지는 소박한 분위기. JR 휴가시역에서 도보 거리다.
휴가시에서 가볼 만한 이자카야. 미야자키 출신의 토오루상이 20년 넘게 운영해온 노포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술 한잔에 저녁 식사를 즐기는 현지인들 틈에서 사시미, 샐러드, 야키토리, 튀김, 볶음밥 등 다양한 메뉴를 술과 함께 즐길 수 있다. 닭튀김에 타르타르 소스를 곁들인 치킨난반(チキン南蛮), 미야자키 토종닭 숯불구이, 미야자키 와규, 고구마 소주 같은 이 지역 명물도 메뉴에 포함돼 있다. 바 좌석과 좌식 공간으로 이루어진 내부는 로컬 감성이 제대로 느껴지는 소박한 분위기. JR 휴가시역에서 도보 거리다.
가격 : 야끼토리 150엔부터, 치킨난반 780엔
화~일요일 : 5:30pm~10:00pm
타이료마루 大漁丸
미야자키현 앞바다는 질 좋은 해산물의 산지로 유명하다. 수심이 깊고 플랑크톤이 풍부한 연안 지형에 쿠로시오 난류가 더해져 연중 내내 다양한 어종이 잡힌다. 항구나 해안가 주변에 해산물 전문 식당이 모여 있는데, 미미쓰역 역시 지구에서 멀리 않은 타이료마루도 그중 하나다. 휴가나다(日向灘, 미야자키현 동쪽 해역) 연안에서 갓 잡은 해산물의 신선함이 이곳의 강점으로, 푸짐한 양에 비해 가격도 합리적인 편이다. 제철 생선 정식과 카이센동이 인기 메뉴. 통유리창 너머로 바다가 펼쳐지는 창가 좌석을 추천한다.
미야자키현 앞바다는 질 좋은 해산물의 산지로 유명하다. 수심이 깊고 플랑크톤이 풍부한 연안 지형에 쿠로시오 난류가 더해져 연중 내내 다양한 어종이 잡힌다. 항구나 해안가 주변에 해산물 전문 식당이 모여 있는데, 미미쓰역 역시 지구에서 멀리 않은 타이료마루도 그중 하나다. 휴가나다(日向灘, 미야자키현 동쪽 해역) 연안에서 갓 잡은 해산물의 신선함이 이곳의 강점으로, 푸짐한 양에 비해 가격도 합리적인 편이다. 제철 생선 정식과 카이센동이 인기 메뉴. 통유리창 너머로 바다가 펼쳐지는 창가 좌석을 추천한다.
가격 : 사시미 정식 1,700엔, 카이센동 1,600엔
영업 시간 : 10:00am~19:30pm
To Stay
플레전트 휴가 Pleasant Hyuga
오쿠라가하마에서 서핑을 하려는 이들에게는 플레전트 휴가는 최고의 선택지다. 해변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자리해 객실 창밖으로 날씨와 파도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고, 걸어서 20분이면 서핑 포인트에 닿는다. 주변에 인공 조명이 적은 덕분에 힘들이지 않고 별이 쏟아지는 밤하늘을 관찰할 수 있는 것은 덤. 객실은 싱글룸부터 트윈룸, 주방 딸린 세미 더블룸, 최대 10명까지 머물 수 있는 다다미방까지 선택의 폭이 넓고, 아담한 대욕장도 갖췄다. 매일 아침 어시장에서 공수한 신선한 식자재로 차려주는 조식과 저녁 식사 메뉴도 깔끔하고 정갈하다.
오쿠라가하마에서 서핑을 하려는 이들에게는 플레전트 휴가는 최고의 선택지다. 해변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자리해 객실 창밖으로 날씨와 파도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고, 걸어서 20분이면 서핑 포인트에 닿는다. 주변에 인공 조명이 적은 덕분에 힘들이지 않고 별이 쏟아지는 밤하늘을 관찰할 수 있는 것은 덤. 객실은 싱글룸부터 트윈룸, 주방 딸린 세미 더블룸, 최대 10명까지 머물 수 있는 다다미방까지 선택의 폭이 넓고, 아담한 대욕장도 갖췄다. 매일 아침 어시장에서 공수한 신선한 식자재로 차려주는 조식과 저녁 식사 메뉴도 깔끔하고 정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