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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ean Workation Guide Part 1
아세안 워케이션 가이드 Part 1

포스트 팬데믹 시대, 일하는 여행자를 위한 아세안 10개국 워케이션 가이드. 두 차례에 걸쳐 소개하는 이번 가이드의 첫 회에서는 베트남, 태국, 싱가포르, 필리핀, 미얀마의 대표 워케이션 여행지와 각 지역별 유용한 여행 정보를 알려준다.

자료 협조 한-아세안센터
‘한-아세안센터’는 한국과 아세안 10개국 정부간 경제 및 사회· 문화분야협력증진을위한국제 기구로, 이곳에서 운영하는 여행 웹페이지에서 다양한 아세안 여행 기사를 만나볼 수 있다.

대도시의 역동성을 느끼고 싶다면, 베트남 하노이

베트남의 수도이자 교육과 문화의 중심지 하노이. 약 770만 명의 인구가 복잡하고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이곳은 워케이션을 위한 훌륭한 환경을 제공한다. 주한 베트남관광청 대표부에 따르면 “일하기 좋은 도시” 하노이는 “다양한 소수 민족이 어우러져 있는 문화와 지역별 아름다운 풍경, 친절한 미소를 가진 사람들, 저렴한 물가와 최고의 길거리 음식들이 관광객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곳”이다. 이런 설명처럼, 하노이에는 베트남의 오랜 역사를 체험해볼 수 있는 문화 유적이 풍부하고, 쇼핑과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잘 갖추고 있어 여행지로도 안성맞춤이다. 물론 출퇴근 시간마다 도로를 꽉 메우는 수많은 오토바이의 물결을 처음 접하면 당황할 수 있지만, 며칠 후에는 공유 택시나 버스를 이용해 어디로든 쉽게 이동하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최근에는 공공 자전거가 등장했고 메트로도 개통해서 교통수단 선택의 폭이 넓어진 편. 잘 갖춰진 사회 기반 시설뿐만 아니라 장기 체류 시 부담이 덜한 생활비도 장점이다. 하노이에서는 워케이션을 위한 공유 오피스를 합리적인 요금으로 사용할 수 있고, 로컬 카페에 자리를 잡고 앉아 진한 베트남 커피를 마시며 일에 몰두하기에도 좋다.


워크&리빙 가이드

하노이 시내 동다(Đống Đa)와 호안끼엠(Hoàn Kiếm)구역을 중심으로 코워킹 스페이스가 모여 있다. 동다는 하노이에서 인구 밀도가 가장 높은 주거지로, 한인타운이 위치한 동네. 호안끼엠은 주요 관광 스폿, 많은 음식점과 상점이 모여 있어 여행자와 현지인으로 언제나 활기가 넘친다. 이 구역에는 베트남 에서 처음 코워킹 스페이스를 운영한 현지 브랜드 퉁(Toong) 등을 포함한 여러 업체가 디지털 노마드족을 위한 공유 사무실 서비스를 제공한다. 구시가와 가까우면서도 조용한 동네 바딘(Ba Đình)에서는 오래된 하노이 빌라를 리모델링해 만든 독특한 외관의 코워킹 스페이스도 찾을 수 있다. 하노이 코워킹 스페이스의 1인 핫데스크는 한 달에 약 200만 동(한화로 약 10만 원)선이다.

워케이션을 위해 단기로 거주할 경우, 일반 아파트보다 서비스 아파트가 합리적이다. 미딩(Mỹ Đình) 지역에는 2,000여 세대가 거주하는 큰 규모의 빌라형 아파트가 많고, 하노이 시내 오피스 타운과 가까워 많은 직장인이 거주한다. 한국인도 제법 살고 있어서 제2의 코리아 타운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서호 Tây Hồ 지역은 혼자 살기 좋은 원룸 아파트가 밀집되어 있다. 접근성이 편리하고 좋은 컨디션을 갖춘원룸 아파트의 경우 한달 임대료는 60만 원 정도. 물론 합리적 숙박비를 내건 호텔이나 에어 비앤비 등에서 장기 투숙하는 방법도 있다.

하노이 사람들은 생필품과 식자재를 구입할 때 호안 끼엠에서 가장 큰 재래시장인 동수언 시장(Đồng Xuân)을 가장 많이 이용한다. 개발이 한창 진행 중인 도심 외각에서도 쇼핑 센터를 여러 곳 찾아볼 수 있는데, 롯데백화점, 로열시티 빈컴 메가몰, 더 가든 쇼핑센터 등이 유명하다. 2021년 8월에는 로열시티 빈컴 메가몰 타임시티점에 한국 거리를 그대로 재현한 ‘서울 메이드 스트리트(Seoul Made Street)’가 등장하기도 했다. 한국 여행의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공간이라 베트남 MZ세대에게 인기가 많다고. 하노이의 카페나 디저트 전문점 대부분이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한다. 자신의 취향에 맞는 장소에서 베트남 커피와 함께 업무를 시작해봐도 좋다. 베트남의 로컬 수제 맥주를 전문으로 하는 펍에서도 낮에는 종종 노트북을 켜고 일하는 외국인을 발견할 수 있다.


먹을 것과 즐길 것

베트남을 상징하는 음식 퍼phở는 하노이에서 탄생해 베트남 전역으로 퍼졌다. 보통 소고기 육수나 닭고기 육수를 사용하고, 새우 등의 해산물을 넣기도 한다. 여기에 쌀로 만든 국수와 양파, 숙주, 고수, 신선한 라임 등을 넣어 먹는다. 분짜(bún chả) 역시 하노이를 대표하는 음식 중 하나.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하노이를 방문했을 당시 미국의 셰프이자 방송인 앤서니 보데인(Anthony Bourdain)과 현지인이 즐겨 찾는 평범한 식당에서 분짜를 맛본 것으로 유명하다. 숯불에 구운 돼지고기와 피시소스, 설탕, 레몬 등을 넣어 만든 차가운 국물에 쌀국수를 적신 뒤 채소를 곁들여 먹는데, 새콤달콤한 국물과 불향이 나는 돼지고기의 조화가 매력적이다.

반미(bánh mì)는 베트남식 바게트 샌드위치로, 프랑스 문화의 영향을 엿볼 수 있는 음식이다. 바게트 안에 다양한 고기와 채소, 오이, 고수 등을 넣어 만든다. 거리 곳곳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대표 길거리 음식이기도 하다. 우유가 귀하던 1940년대 하노이의 한 카페에서 우유 대신 달걀 노른자를 사용하면서 탄생한 에그 커피는 하노이에서 꼭 맛봐야 할 커피 메뉴. 설탕과 연유를 넣어 달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특징이다.

휴식을 취하는 날에는 도시의 일상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아름다운 호안끼엠 호수를 먼저 방문해보자. 호숫가와 구시가지(Old Quarter) 일대를 둘러본 뒤 11세기 초 공자를 모시기 위해 세운 사당이자, 베트남 최초의 대학인 문묘(Temple of Literature)를 방문해 도시의 유서 깊은 매력을 살펴본다. 프랑스 식민지 시절의 흔적을 엿보려면 프랑스 지구(French Quarter)로 가야 한다. 1911년 우아한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지은 하노이 오페라 하우스(Hanoi Opera House)가 이곳에 있다. 투어를 통해 내부를 둘러보는 것도 가능. 호찌민 묘소(Ho Chi Minh Mausoleum)와 호찌민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세운 호찌민 박물관(Ho Chi Minh Museum), 기원전 3세기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베트남의 역사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국립베트남역사박물관(Vietnam National Museum of History)도 가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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