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 갤러리 싱가포르의 야경

How Singapore Became Asia’s Arts Hub
싱가포르, 아시아의 문화 예술 허브를 꿈꾸다

싱가포르는 어떻게 세계적 예술 여행지로 도약하고 있을까.싱가포르관광청 북아시아 국장 써린 탄, 한국사무소 니키 시트 소장과 양지선 부소장에게 물었다.
 

  • 정리 표영소

싱가포르관광청 써린 탄 북아시아 국장 인터뷰
Interview with Serene Tan

지난 1월 싱가포르 아트 위크 2026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습니다. 먼저, 올해 아트 위크의 성과와 대중의 반응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싱가포르 아트 위크는 싱가포르 국립예술위원회(National Arts Council)가 주최하고 싱가포르관광청이 지원하는 행사로, 매년 1월 열리는 연례 축제입니다.싱가포르 아트 위크 2026은 규모, 포부, 국제적 참여면에서 의미 있는 도약을 이루었습니다. 200여 개의 프로그램을 통해 힐미 조한디(Hilmi Johandi) 등 현지 작가들의 탄탄한 개인전부터 세계적 영향력을 지닌 작가 이브라힘 마하마(Ibrahim Mahama)의 작업 그리고 다양한 몰입형 기술과 뉴미디어 작품에 이르기까지 놀라울 정도로 다채로운 예술을 선보였죠. 탄종 파가 디스트리파크와 같은 새로운 예술 허브가 기존의 예술 지구와 함께 활성화되고, ‘아트 SG’가 4만 4,000명 이상의 방문객을 동원하면서 역대 가장 강력한 페어를 선보이는 등 도시 전역에서 뜨거운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심도 있는 국제 협업이 돋보였다는 점이 자랑스럽습니다. 예로, 〈Moment & Face〉 전시는 싱가포르의 역동적인 예술 생태계와 동시대 한국 미술이 만나는 훌륭한 장이었으며, 전 세계 방문객이 K-아트의 깊이와 매력을 경험할 수 있어 의미 있었다고 생각해요. 이는 이번 행사가 어떻게 세계적인 트렌드 리더들을 유치하며 문화 허브로서 싱가포르의 소프트 파워를 강화했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가 되었습니다. 대중들의 반응도 긍정적이었습니다. 싱가포르 아트 위크 2026은 지역 및 세계를 선도하는 예술 허브로서 싱가포르의 위상을 성공적으로 안착시켰죠. 

싱가포르 아트 위크가 전 세계 다른 국가들의 미술 페스티벌이나 아트 페어와 차별화되는 점이 있다면? 
싱가포르 아트 위크의 가장 큰 특징은 도시 전체가 하나의 몰입형 갤러리가 된다는 점입니다. 방문객은 올해 첫 선을 보인 ‘아트 인 더 시티(Art in the City)’ 프로그램을 따라 공공 미술 작품을 발견하거나, ‘라이트 투 나이트 싱가포르 2026’ 기간 동안 시빅 디스트릭트의 화려한 도시 경관을 즐기는 등 도시를 탐험하며 예술과 마주하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예술과 도시 경관이 완벽하게 통합된 경험은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하며, 오직 싱가포르 아트 위크만 제공할 수 있는 독특한 가치입니다. 싱가포르 아트 위크는 또한 경험 많은 컬렉터부터 호기심 많은 여행객까지 모두를 위한 다양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동남아시아를 대표하는 국제 아트 페어인 ‘아트 SG’를 중심으로 다채로운 전시가 펼쳐지죠. 예를 들어, 이번 아트 위크의 ‘보테로 인 싱가포르(Botero in Singapore)’는 콜롬비아 작가 페르난도 보테로의 원화 그림과 드로잉 130여 점을 선보이는 대규모 전시입니다. 또 다른 하이라이트는 ‘싱가포르 비엔날레 2025(Singapore Biennale 2025)’였죠. 80여 명의 작가가 100여 점의 작품을 역사적 랜드마크부터 쇼핑몰까지 예상치 못한 장소에서 선보였습니다. 이러한 다층적 접근은 방문객이 아트 위크 기간 동안 다양한 예술과 라이프스타일 상품을 탐험하고, 싱가포르의 여러 면모를 발견하는 관문 역할을 합니다.
2013년 처음 시작된 싱가포르 아트 위크의 발전 과정과 앞으로의 방향이 궁금합니다. 
싱가포르 아트 위크는 출범 이래 차근차근 세계적 수준의 국제 플랫폼으로 발전해왔습니다. 앞으로의 목표는 싱가포르 아트 위크가 아시아 시각 예술의 정점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하는 것입니다. 싱가포르가 풍부하고 다채로운 동남아시아 예술의 주요 거점 역할을 하도록 말이죠. 동남아시아 예술을 위한 대표적 플랫폼이 되고, 예술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며 깊이 공감하는 관객층을 양성하고, 역동적인 미술 시장을 조성해 나가고자 합니다. 그 노력의 일환으로, 아시아 전역의 예술적 표현의 다양성 역시 기념하고 있습니다. 한국 시장의 관점에서 볼 때 이는 아주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올해 선보인 〈Moment & Face〉와 같은 한국 현대미술 전시에 대한 뜨거운 반응은 매우 고무적이었습니다. 한국 내 미술 시장의 활기를 고려할 때 싱가포르는 K-아트가 글로벌 및 동남아 관객과 연결될 수 있는 이상적인 만남의 장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파트너십의 성과는 흥미로운 모델이 되기도 합니다. 더 많은 재능 있는 해외 예술가를 초청하여 전시를 열고, 싱가포르 현지 예술가와 협업하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예술가와 문화계 주요 아이콘을 싱가포르로 초청하여 예술과 싱가포르의 독특한 현지 문화를 모두 깊이 경험하게 하는 문화 교류가 싱가포르를 더욱 풍요롭게 하고, 양국 간 문화 적 유대를 강화한다고 믿습니다.

미술 시장과 접목된 관광산업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성장할 것 같나요? 
문화 관광의 미래는 예술이 박물관이라는 한계를 넘어 여행 경험 자체에 완전히 통합되어 발견의 순간을 만드는 데 있다고 믿습니다. 호텔, 저녁 식사, 혹은 도시를 탐험하는 순간마다 예술이 여행객을 만나는 방식 등으로 말이죠. 대표적인 예가 싱가포르 아트 위크 2026의 ‘완하이 호텔: 싱가포르 해협(Wan Hai Hotel: Singapore Strait)’ 프로젝트입니다. 복원된 유서 깊은 호텔에 체크인하여 높은 수준의 몰입형 전시회로 바로 걸어 들어가는 여행을 상상해보세요. 아트 SG와 록번드 아트 뮤지엄(Rockbund Art Museum)의 협업으로 진행된 전시로, 호텔 로비가 동남아시아 작가들의 영화, 설치 미술, 공연으로 가득한 역동적인 장소로 변신했죠. 탁월한 큐레이션과 매 끄러운 서비스가 완벽하게 조화된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통합적 전시는 ‘Next Stop:Together!’ 프로젝트와 같이 도시 전체 규모로 확장되기도 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이동형 아트 버스와 8개 MRT 역에 설치된 커미션 작품들을 통해 대중교통 시스템 자체를 예술 플랫폼으로 탈바꿈시켰습니다. 이러한 사례가 ‘경험의 완전한 통합’을 구현하지 않았나 합니다. 예술에 대한 만족과 여행의 즐거움이 분리된 게 아니라 하나의 여정이 되는 미래를 그리고 있습니다.
아시아 주요 도시와 비교해 ‘예술 여행지’로서 싱가포르만의 강점과 매력은 무엇인가요? 
싱가포르가 ‘예술 여행지’로서 갖는 독특한 매력은 세계적 수준의 다양한 예술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다는 점입니다. 방문객들에게 연중 내내 풍부하고 다층적인 경험을 선사하죠. 싱가포르 아트 위크 외에도 싱가포르의 문화 일정은 일 년 내내 활기찹니다. 예를 들어, 현대미술을 경험할 수 있는 싱가포르 비엔날레(Singapore Biennale)와 공연 예술을 경험할 수 있는 싱가포르 국제 아트 페스티벌(Singapore International Festival of Arts, SIFA) 같은 빼어난 행사가 열립니다. 
모든 예술 애호가는 세계적 수준의 문화 예술 공간에서 여정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내셔널 갤러리 싱가포르는 세계 최대 규모의 싱가포르 및 동남아시아 현대미술 공공 컬렉션을 보유하고 있으며, 싱가포르 아트 뮤지엄은 현대 작품에 중점을 둡니다. 페라나칸 박물관(Peranakan Museum)은 독특한 현지 문화에 대한 흥미로운 시각을 제공합니다. 이러한 핵심 기관 외에도 도시 곳곳에 활기찬 소규모 갤러리와 박물관 생태계가 형성되어 신진 및 기성 예술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습니다. 예술적 경험은 싱가포르의 독특한 문화 지구 거리로 확장됩니다. 캄퐁 글램(Kampong Gelam)과 하지 레인(Haji Lane)의 활기찬 거리 예술을 탐험하거나 리틀 인디아(Little India)의 풍부한 유산에 푹 빠져볼 수 있습니다. 또한 카통-주치앗(Katong-Joo Chiat)에서 독특한 페라나칸 문화를 발견하고, 식민지 시대 건물 안에 최신 브랜드가 들어선 뎀시 힐(Dempsey Hill)이나, 현지 디자이너가 주축이 된 크리에이티브 클러스터인 뉴 바루 같은 장소에서 싱가포르의 유산이 어떻게 보존되고 혁신되는지 경험할 수도 있습니다.
앞으로 5년 뒤 아시아권 여행자들에게 싱가포르가 어떤 여행지로 인식되기를 바라는지? 
싱가포르를 다양성과 독특함 그리고 영감이 가득한 글로벌 여행지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장기 계획 ‘T2040(Tourism 2040)’을 중심으로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예술과 문화는 T2040의 핵심 중 하나입니다. 이는 앞으로 점점 더 싱가포르를 여행하는 주요 이유가 될 것이며, 푸른 녹지 속 자리한 활기찬 도시라는 싱가포르의 명성을 더욱 보완해 줄 것입니다. 이를 위해 싱가포르는 올해 새롭고 혁신적인 경험을 선보이고 또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어트랙션 : 자연 애호가를 위해 만다이 야생동물 공원(Mandai Wildlife Reserve)의 새로운 어트랙션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크루즈 : 싱가포르는 디즈니 크루즈 라인(Disney Cruise Line)의 첫 아시아 모항이 될 예정이며, 새로운 론칭으로 크루즈 일정을 계속 확장할 예정입니다.
라이프스타일 이벤트 : 포뮬러 1 싱가포르 그랑프리의 새로운 스프린트 레이스, 태양의 서커스(Cirque du Soleil)의 화려한 귀환, 흥미진진한 NBA Rising Stars Invitational 등의 라이프스타일 이벤트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호텔 : 2025년에 래플스 센토사(Raffles Sentosa)와 반얀트리의 만다이 레인포레스트 리조트(Mandai Rainforest Resort by Banyan Tree)와 같은 프리미어 호텔 론칭에 이어, 2026년에도 새로운 호텔이 계속해서 문을 열며 싱가포르의 호텔 서비스를 더욱 향상시킬 것입니다.

궁극적으로, 이러한 풍부한 문화와 새로운 경험의 조화를 통해 싱가포르는 아시아 여행자들이 "창의적인 영감을 찾고 싶다면 싱가포르에 가야 한다"는 인식을 갖기를 바랍니다. 모든 방문객에게 활력과 영감을 주는 역동적인 여행지로 비춰지고자 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