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ver the Rainbow in Southern California
서던 캘리포니아의 환상과 현실 사이에서
조슈아 트리 국립공원
조슈아 트리는 한 번 보면 쉽게 잊기 힘든 생김새다. 19세기 모르몬교도는 조슈아 트리를 처음 보고 ‘여호와(Joshua)’를 떠올렸고 아일랜드 출신의 전설적인 록 밴드 U2는 훗날 전 세계에서 2,500만 장 이상 팔린 앨범 타이틀에 이 나무(사실 나무가 아니라, 용설란과의 여러해살이 풀)의 이름을 붙였다. 손가락을 쫙 벌려 만세라도 하듯 하늘을 향해 쭉쭉 뻗은 가지와 그 끝에 구형으로 돋아난 뾰족한 잎의 조화는 분명 보는 이를 묘하게 끌어당기는 매력을 지녔다. 존 레넌(John Lennon), 그램 파슨스(Gram Parsons) 등 이곳에 매료된 1960~70년대 여러 예술가와 매년 조슈아 트리 국립공원을 찾는 200만여 명의 방문객이 그에 대한 근거라면 근거랄까. 물론 〈트래블 앤드 레저(Travel + Leisure)〉 〈아웃사이드(Outside)〉 등의 매체가 뽑은 ‘미국 최고의 캠핑장’ 리스트에 빠지지 않을 만큼 멋진 캠핑 사이트와 보는 것만으로도 아드레날린이 솟구칠 웅장한 바윗덩어리도 한몫할 테지만.
조슈아 트리 국립공원은 총면적 3,199제곱킬로미터로, 규모가 큰 편은 아니다. 같은 캘리포니아주에 속한 데스 밸리(Death Valley, 1만3,650제곱킬로미터)와 비교하면 확실히. 그런데 바로 그 점이 이곳의 장점이기도 하다. 하이킹, 캠핑, 등반 등 다양한 액티비티를 경험할 수 있는 요소가 콤팩트하게 모여 있어 짧은 일정으로 아웃도어를 즐기기에는 제격인 것. 초기 정착민의 흔적이 남아 있는 키 랜치(Key Ranch) 투어, 암벽 등반가와 커피 한잔, 밤하늘 별 아래에서 배우는 공원의 역사와 문화 등 파크 레인저(Park Ranger)가 이끄는 프로그램도 다채롭다. 키 랜치 투어(1인 10달러, 최소 30일 전 예약)를 제외하면 별도의 비용이나 예약도 필요 없다. 이도 아니면 국립공원 안내소에서 지도를 챙겨 하이킹을 해도 되고, 원더랜드 오브 록스(Wonderland of Rocks)나 홀 오브 호러스(Hall of Horrors)의 바위를 기어올라도 된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무조건 점보 록스(Jumbo Rocks)를 포함한 8개의 캠핑장 중 한 곳에서 하룻밤 머물기를 추천한다. 조슈아 트리와 바위로 둘러싸인 풍광 속에서 모닝 커피를 마시는 기분을 무엇에 비할 수 없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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