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ver the Rainbow in Southern California
서던 캘리포니아의 환상과 현실 사이에서
눈부신 햇살, 서핑과 일광욕을 즐기는 여유로운 해변 풍경, 별들의 도시 할리우드, 영화배우와 유명인사의 초호화 별장, 야자수가 늘어선 사막의 휴양지. 캘리포니아 남부를 떠올리면 연상되는 전형적인 이미지가 있다. 분명 사실이지만, 전부는 아니다. 태평양의 거친 파도와 사막의 모래 먼지를 넘나드는 자연 환경처럼, 이 지역에는 서로 상반되는 것이 극명하게 대비를 이루며 충돌한다. 그리고 그 안에서 각자의 개성을 발하며 다채로운 무늬를 빚어낸다. 샌타모니카에 고급 해변 리조트와 유럽풍 주거 단지 베니스 운하가 들어서는 동안, 한쪽에선 도그 타운(Dog Town)의 10대를 중심으로 프리스타일 스케이트보딩이 탄생했다. 20세기 중반에는 할리우드 스타와 부유층이, 오늘날 전 세계 건축 애호가와 음악 축제 마니아가 찾는 코첼라 밸리에는 대추 농장에서 일하는 중남미 이민자의 가난한 도시도 있다. 미 대륙에서 가장 작은 주 로드아일랜드(Rhode Island)보다 더 작은 조슈아 트리 국립공원은 전혀 다른 2개의 생태계인 모하비 사막(Mojave Desert)과 콜로라도 사막(Colorado Desert)에 걸쳐 있다. 하늘 높이 솟은 고지대의 조슈아 트리가 그토록 신비로워 보이는 이유는 바로 옆 저지대에서 자라는 키 작고 메마른 관목 덕분인지도 모른다. 샌타모니카에서 출발해 코첼라 밸리에 터를 잡은 그레이터 팜 스프링스의 몇몇 도시를 둘러보고 조슈아 트리 국립공원까지 간다. 캘리포니아의 환상, 그 이면을 조금이라도 보기 위해 노력하면서. 때론 현지인과 함께하는 전문 투어, 때론 지도 한 장을 들고 도전하는 셀프 가이드 투어가 여정을 도와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