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옥선 디자이너

 

ⓒ 최남용

We are Planning to
완벽하지 않아도 되는 계획

지속 가능한 패션을 말하는 것과 실천하는 것 사이. 그 간극을 몇 개의 음절로 채우는 건 불가능하다. 페트병을 재활용한 의류가 필수 아이템으로 부상하고, 새 옷을 구입하기 보다 헌 옷을 수선해 입기를 권유하는 시대에도 말이다. 환경을 생각하는 패션은 겨우 자신을 가두던 껍질을 깨트리기 시작했을 뿐이다. 오픈플랜은 아마도 한국에서 그 껍질을 가장 과감하게 깨트린 브랜드일 것이다. 한 편의 환경 다큐멘터리에서 시작된 오픈플랜은 완벽하지 못한 상태에서의 가능성을 받아들인다. 실천의 영역에서 지속 가능한 패션을 향해 나아가기. 디자이너 이옥선에게 ‘플라스틱 프리 비건’, 오픈플랜을 들어본다.

허태우
사진 최남용

ⓒ 최남용
한국에서 지속 가능한 패션이란 아직 낯설게 들립니다. 오픈플랜을 런칭할 때 성공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나요?
2010년에 독립해서 회사를 설립했죠. 7년 동안은 지속 가능한 패션이나 환경에 대한 실천을 특별히 하지 못하고 동물성 소재를 쓰기 않겠다는 정도에 그쳤어요. 사실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해 이런저런 핑계로 미뤘던 것 같습니다. 3년 전에 더 이상 안 되겠다고 결심한 후 오픈플랜을 시작했어요.
지속 가능한 패션이기 때문에 성공한다 못한다의 문제는 아닌 것 같아요. 옷을 잘 만들고 거기에 지속 가능하기까지 하면 마다할 사람이 없겠죠. 쉬운 일은 아니에요. 다양한 소재 사용에도 제약이 있고, 단가 측면에서 문제도 있고요. 생각해보면 몇 년 전만 해도 유기농 먹거리를 구매하기 쉽지 않았지만, 지금은 작은 동네 슈퍼마켓에 가도 어느 정도 유기농 먹거리를 구입할 수 있잖아요. 제품 가짓수는 한정적이지만 유기농 먹거리가 제공되는 것을 보면서, 지속 가능한 옷도 즐겨 찾는 사람이 늘어난다면 가능성 있는 시장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비단 한국이어서 어려운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해외에서 지속가능한 패션을 추구하는 디자이너도 비슷한 고민과 어려움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요?
업계에서 지속 가능한 패션을 실천하기 위해 걸어온 과정을 간단히 들려주세요.
우선 국내 관련 업계에서 지속 가능한 패션이라는 개념을 이해하시는 분들이 많지 않았어요. 아무래도 그런 게 조금 힘들었죠. 원단 같은 경우, 국내 섬유 제조는 세계적인 수준이에요. 그런데 저희 같은 작은 규모의 디자인 회사가 섬유를 생산하는 뛰어난 대기업과 처음부터 함께 일하는 것도 쉽지는 않았어요. 저희가 하는 일을 인정하고 이해해주는 관계자분들을 만나면서 하나씩 시작할 수 있었죠.
사실 소재를 바꾸고 오가닉 코튼을 사용 했다고 지속 가능한 패션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워요. 각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상황을 염두에 두면서 디자인하고 시스템도 고려해야 하죠. 처음에는 이렇게 생각했어요. “우리는 완벽하지 않다. 우리는 다 알 수 없다.” 환경에 대한 담론들은 시기에 따라 바뀌고 기술이 변화하면서 달라지기도 합니다. 때문에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나씩 실천해보기로 했죠. 우선 제일 먼저 쉽게 바꿀 수 있는 게 무엇일까? 일단 옷에 들어가는 재료를 지속 가능한 노력으로 생산된 제품으로 바꿨어요. 옷에 사용되는 재료 뿐 아니라 라벨이나 패키징에도 신경을 썼죠. 소비자에게 가는 운송 과정에서도 100퍼센트 지속 가능은 어렵기 때문에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선을 선택하고 더 나은 것을 찾으려 했습니다.
플라스틱 프리 비건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려주시면 좋겠습니다.
플라스틱 물질을 사용하지 않고, 동물성 물질 없이 디자인한다는 것인데요. 패션에서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의미는 폴리에스테르나 나일론 등의 합성 섬유를 쓰지 않고, 플라스틱 지퍼나 단추 등의 부자재를 쓰지 않는 것이죠. 플라스틱은 약 150년 전에 발명됐는데, 500년이 지나야 썩는다고 합니다. 최초의 플라스틱이 아직 지구상에 남아 있다는 뜻이죠. 특히 섬유에서 나온 플라스틱은 생산 단계부터 미세 플라스틱이기 때문에 하수 시스템에서 정화되기 어렵다고 해요. 강이나 바다로 흘러가고 결국 그게 우리 몸으로 다시 돌아오는 거죠.
멋이나 패션을 위해 플라스틱을 꼭 사용해야 할까요? 현대 사회에서 동물성 소재를 사용하지 않아도 충분히 몸을 보호하고 아름다움과 멋을 표현할 수 있는데, 꼭 그래야 할까요? 패션은 자기 자신을 표현하고 아름답고 멋지게 사는 것을 얘기하잖아요. 다른 생명을 해치고 억압하면서 나온 소재로 우리를 표현하는 게 맞는가. 또한 재료를 얻는 데 뒤따르는 공장식 축산 문제와 기후 위기 문제에서도 자유롭지 못하고요. 그렇기에 저희는 플라스틱 프리 비건 컬렉션을 디자인합니다. 자연 섬유만 사용하거나 비건 패션을 말하는 브랜드는 많지만, 우리는 두 가지를 다 추구하죠.
 
ⓒ 최남용
플라스틱 소재를 적극 사용해 오랜 세월 동안 입을 수 있는 옷이라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자연 섬유로 만들었다고 우리가 오래 입을 수 없을까요? 우리가 과연 옷을 얼마나 오래 입을까요? 우리는 옷을 더 이상 입을 수 없어서 버리는게 아니라 다른 이유로 옷을 안 입는 것 같아요. 현대 의복은 일정 수준 이상의 퀄리티를 가지고 있으니까요. 한편으로 사람들은 플라스틱 문제를 얘기할 때, 재활용이 가능하다는 것을 많이 부각시켜요. 소비자의 잘못으로 재활용이 잘 이뤄지지 않는 게 문제라고 하면서요. 이는 잘못됐다고 생각해요. 지금 우리가 처한 구조는 순환이 아니라 일직선입니다. 한쪽에서 만들면 다른 한쪽에서는 버리고 쌓일 수밖에 없어요. 만들어내는 것 자체가 더 큰 문제죠. 덜 생산하게끔 해야 합니다. 분리수거를 하거나 오래 사용하는 관점에서 접근하면 근본적 해결이 어려워요. 이미 있는 플라스틱 병을 재활용한 섬유로 옷을 만드는 노력도 필요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생산과 소비를 줄이는 것이 해결책 아닐까요.
오픈 플랜은 무슨 뜻인가요?
뉴욕에 출장 갔을 때인데요, 업무를 마친 후 휘트니 뮤지엄(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을 방문했다가 뮤지엄 안의 한 장소에 ‘Open Plan’이라고 써 있는 걸 봤어요. 전시 공간은 아니고 약간 사무 공간 같은 분위기였는데, 오픈플랜이라는 단어를 거기에서 처음 봤습니다. 원래 오픈 플랜은 큰 공간을 벽이 아니라 집기나 가구를 활용해 나누고 유동적으로 사용하는 개념이라고 해요. 우선 단어가 쉽고 단순한데다, 이 2개의 단어가 주는 뉘앙스와 거기서 연상되는 이미지가 좋았어요. 상황과 쓸모에 따라 다시 디자인되는 공간이라는 개념도 참 좋아요. 저는 디자인이 주어진 제한적 재료를 가지고 문제를 해결해 나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 틀에 박힌 고정관념이 아니라 새롭고 유기적인 아이디어로 접근하고 싶은 마음에 브랜드 이름으로 정하게 됐죠. 꿈보다 해몽인 가요?(웃음).
오픈플랜을 운영하면서, 이전의 생활 방식에서 반성했던 일이 있다면?
제가 패션 업계에 몸담고 일하다 보니까 예쁜 것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않고 구입하고는 했는데, 평생 입어도 다 입지 못하는 걸 왜 그랬는지⋯. 재활용이 가능하다고 생각해서 쉽게 샀던 것, 어떻게 재활용이 되는지도 모르고 분리수거만 잘하면 내 할 일을 다했다고 생각하며 소비를 멈추지 않았던 일을 반성하게 됐죠.
ⓒ 최남용
비건을 실천한다고 들었어요.
원래 고기를 좋아하던 타입은 아니었어요 그래서 그리 어렵지 않았던 것 같아요. 본격적으로 비건을 하기 1년 전까지 샐러드 위주로 식사했죠. 조리를 안하고 소금 없이. 그러고 나서 비건을 시작하니 이게 훨씬 더 쉽더라고요. 우리나라의 식단은 굳이 동물성 식자재를 넣지 않아도 가능한 메뉴가 많아요. 일주일에 하루 정도만 해도 그렇게 어렵지는 않을 거예요. 중요한 건 우선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으니 시작하는 것. 한두 끼만이라도 비건을 실천한다면 그게 이미 큰 변화이니까요. 완벽에서 자유로워지는 순간 가능해져요.
트리 플래닛과 강원도 산불 지역에 나무 심기를 실행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기억에 남는 숲이나 공원을 하나 꼽아주신다면?
작년 초에 가족끼리 제주도를 방문했을 때 비자림숲과 사려니숲에 갔는데 참 좋더라고요. 원시림이라는 단어에서 주는 원시적 느낌을 많이 기대했는데, 잘 다듬어진 모습이 약간 안타깝긴 했지만요. 그래도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어떤 것보다 원시적이어서 좋았어요.
제주도 여행을 테마로 디자인해서 핀란드 헬싱키 패션위크에 참가했거든요. 일정이 다 끝나고 나서 헬싱키에서 가까운 눅시오 국립공원(Nuuksio National Park)에 찾아갔어요. 그곳은 제가 국립공원에 대해 가지고 있는 개념과 완전 딴판이었죠. 그러니까 국립공원이라고 하면 입구에 먹거리를 파는 가게가 줄지어 있고, (웃음) 매표소를 지나서 들어가는 곳이라고 생각했는데, 거긴 정말 아무것도 없더라고요. 그냥 입구에 말뚝만 몇 개 세워 놓은 게 전부였죠. ‘이게 원시림이고 이게 자연이고 국립공원이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한나절 머물면서 기억에 남는 일은, 어떤 가족이 호수에서 물놀이를 하면서 놀고 있더라고요. 그런데 호수 물이 탁했어요. 제 눈에는 깨끗해 보이지 않았지만, 정작 그 가족은 전혀 개의치 않는 거예요. 그 모습을 보면서 ‘아, 그동안 내 눈이 잘못되었던 건 아닐까’ ‘내가 몸을 담그고 싶어한 물은 수영장의 물처럼 화학 처리된 물이 아니었을까’ 하는 의문이 들더군요. 호수는 사실 흙바닥에 나무가 떨어져서 썩고 오리 배설물도 섞여 있는 생명의 물인데, 제 눈에는 그게 깨끗하지 않게 보인 거잖아요.
여행이나 장소가 오픈플랜의 디자인과 디자이너 이옥선에게 어떤 영감을 주나요?
회사를 처음 세울 때만 해도 “나는 여행을 다니면서 일을 할거야!”라고 계획했어요. 처음 콘셉트도 매 시즌 한 도시를 주제로 디자인을 보여주겠다는 생각이었고요. 실제로는 딱 한 번 실행했지만요. (웃음) 여행보다 일로 출장을 가는 경우가 더 많아졌죠. 출장지에서 하루나 이틀 정도 더 머물면서 ‘아 이것도 여행이지’라고 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컬렉션 의상에 특정 장소의 이름을 붙이는 게 흥미롭습니다. 어떤 의미인가요?
제품마다 이름을 지어주는데, 디자인의 성격이나 무드, 혹은 그 컬렉션을 기획할 때 가진 생각이나 경험 등을 반영하곤 합니다. 디자이너는 물리적 재료에 내면의 얘깃거리를 더해 풀어내는 사람이죠. 저에게 입력된 소스 중 여행에서 얻어지는 영감이나 자극이 가장 긍정적이고 좋은 것 같아요. 나를 새로운 공간, 새로운 빛과 냄새 등에 노출시키고 짧게는 하루 길게는 며칠씩 머물면서 새로운 환경 속에 있는 것이잖아요. 그러면서 새로운 사람과 문화를 접하고, 새로운 경험을 하고. 그것이 쌓여서 결국 디자인에 직간접적으로 반영이 되죠.
 
ⓒ 최남용
여행을 떠날 때 꼭 가져가는 물품이 있다면?
가방에 항상 텀블러와 천가방이 들어 있어요. 여행을 갈 때에도 꼭 챙겨가고요. 기내에서 나눠주는 실내 슬리퍼의 포장을 뜯는 게 싫어서 슬리퍼를 가져가요. 같은 이유로 얇은 머플러를 챙겨가서 기내 담요 대신 사용합니다. 안대나 귀마개도 전에 제공받은 것을 챙겨 두었다가 항상 재사용하죠.
지속 가능한 패션을 체험할 수 있는 여행지가 있을까요?
어려운 질문인데요, 그래도 대답을 해보자면, 음⋯. 옷을 오래 입고, 또 내가 입던 옷을 중고로 거래하고 바꿔 입는 문화가 있는 곳이 아닐까 싶네요. 여행지에서 벼룩시장 같은 곳을 찾아가보면 좋을 것 같아요. 패션뿐만 아니라 재미있는 물품도 많고요.
최신 패션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볼 수 있는 곳을 추천한다면, 프랑스 파리의 갤러리 라파예트(Gallerie Lafayette)가 적합할 것 같아요. 이곳에선 ‘고 포 굿(Go for Good)’이라는 캠페인의 일환으로 백화점 내 팝업 매장을 열어 지속 가능한 옷을 소개하고 있어요. 일반 브랜드 매장에서도 지속 가능한 패션 제품은 ‘고 포 굿’ 태그를 달아서 소비자가 구분할 수 있도록 합니다. 지속 가능한 패션을 다루는 관련 행사에 참가해서 바이어나 참가자에게 고 포 굿을 소개하는 활동도 하고 있죠.
지속 가능한 여행을 실천하는 여행자를 위해 지속 가능한 여행 패션을 추천한다면?
여행은 낯선 환경에 나를 노출시키는 것이잖아요. 그래서 지금까지 쉽게 시도해보지 않았던 스타일을 제안하고 싶어요. 내가 갖고 있는 아이템 중에 평소 착용하는 게 망설여지던 것을 과감하게 시도하는 거죠. 굳이 새로 무엇을 사거나 만들어나 내는 게 아니니 지속 가능한 패션이기도 하고요. 그런 경험을 하고 여행에서 돌아오면 예전의 나와는 조금이라도 달라지는 것 같아요. 자신감과 변화는 동기부여가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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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질문입니다. 코로나19 이후 많은 산업이 급격히 온라인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올해 헬싱키 패션위크도 온라인으로 열렸고요. 지속 가능한 패션은 여기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온라인 비대면을 거스를 수 없을 것 같아요. 무성영화가 유성영화로 변한 것처럼요. 올해 헬싱키 패션위크 주최측이 발행한 리포트를 보면 비대면 행사가 물리적 행사에 비해 환경에 주는 영향이 현격히 적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제가 느끼는 바로는 패션위크 행사 자체에만 한정된 분석인 것 같아요. 디자이너의 입장에서 내가 만든 옷을 디지털화해서 보여주는 게 탄소 배출을 줄였는지를 따져보면, 좀 다른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바이어와 미팅할 때 보여주기 위한 옷 외에 디지털 패션위크를 위한 디지털 콘텐츠를 추가로 만든 셈이거든요. 패션 산업에서 디지털 콘텐츠가 아직 피지컬 콘텐츠를 대체할 수는 없기 때문이죠.
디지털 패션을 잘 활용하는 브랜드 중 좀 더 앞선 정책을 적용하는 곳도 있어요. 세밀하게 들여다 보면, 화려하고 멋지게 만든 이미지 데이터를 송출하고 서버를 돌리는 데 점점 더 많은 자원이 투입되어요. 몇몇 브랜드는 사진을 저해상으로 올리거나 도식화된 정보만 제공하는 등 고객이 이미지의 품질과 에너지 사용량을 선택할 수 있도록 제작하죠. 콘텐츠 정보를 낮은 레벨로 제공하고, 서버도 재생 에너지로 운영하고, 실시간으로 접속하는 사람들의 반응과 사용량을 제어합니다. 만드는 사람이 어떤 생각을 갖고 어떻게 사용하는냐에 따라서 패션의 디지털화에 에너지를 얼마나 더 효율적으로 소비할지 달려 있겠죠. 저 역시 데이터를 만들 때 보다 경제적이고 효율적으로 적합한 사이즈의 이미지를 올리는 방법으로 하나씩 실천하려는 목표를 갖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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