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야지마 요시히로 矢島 義拡
-시라카바 리조트 대표
Q1. 할아버지가 리조트를 시작하셨다고 들었다. 할아버지가 전쟁 후 농사를 짓기 위해 이 지역에 정착하셨는데, 해발 고도 탓에 기온이 낮아서 농사를 짓기 힘들었다고 한다. 당시에 등산을 하러 왔던 사람들이 할아버지 집에 우연히 머물렀고, 그걸 계기로 차라리 손님을 받으면 돈을 벌 수 있겠다고 생각하셨다고. 그래서 민박을 시작했고, 마침 일본 전역에 레저 붐이 일어서 사업이 발전할 수 있었다. 민박집이 료칸이 되고, 료칸이 호텔이 된 것이다. 등산객, 스키 여행객, 사진가가 많이 여행오고 유원지가 생기자 가족 여행객이 늘면서 관광객이 많아졌다. 요즘도 약 60퍼센트는 가족 여행객이다.
Q2. 최근 오픈한 신관을 소개해달라. 2023년 4월 신관 리노베이션을 완료했다. 준비하면서 지역 사회와의 지속 가능한 성장도 고민했다. 예를 들어 나가노 히노키 같은 이 지역 건축 자재를 최대한 활용하려고 했다. 푸드 코드에선 로컬 음식을 뷔페식으로 서비스하고, 3층 대욕장의 상점에서도 로컬 상품만 판매한다. 신관의 콘셉트는 레이크 리조트다. 일본에는 레이크 리조트 스타일이 드문 편이다. 보통 호수는 바라보면서 감상하는 것만 생각하는데, 거기에 더해 여러 요소를 추가하고 싶었다. 호수변의 테라스, 캠핑 사이트, 카약처럼 액티비티와 휴식을 동시에 경험하도록 말이다.
Q3. 외지에 살다가 고향에 돌아오니 기분이 어떤가? 도쿄보다 시간이 천천히 흐른다. 정신없이 바쁘지 않고. 이런 게 자연스레 리조트에 영향을 주었다. 슬로 라이프다. 아마 도쿄에서 계속 직장 생활을 했으면 벌써 쓰러졌을 것이다.
Q4. 한국인 관광객은 무엇을 느끼면 좋을까? 시라카바 호수는 공기가 좋고 서늘하다. 여름에는 도쿄와 15도쯤 기온이 차이 난다. 겨울에는 스키와 설경을 경험하려 외국인 방문객이 많아진다. 또한 코로나 이후에는 싱그러운 풍경을 보러 오는 여행자도 많아졌다. 한국인 여행자는 트레일을 경험하면 좋지 않을까. 야츠가다케 산속의 마운틴 올레, 고원 지대 올레, 레이크사이드 올레 등 세 가지 콘셉트로 경험할 수 있다.
Q5. 앞으로 이 리조트가 어떻게 발전하기를 바라는가? 나는 리조트로 엄청난 부를 쌓기보다 이 지역이 로컬 커뮤니티 마을로 유명해지고, 함께 성장하기를 바란다. 이 지역으로 이주하는 사람들도 많아졌으면 한다. 할아버지에 이어 내가 60년을 더 운영하면 총 100년인데, 지역 사회와 함께 길게 이어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