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키비쥬얼

 

ASEAN Architecture Tour
국제기구 한-아세안센터와 함께하는 아세안 건축 여행 브루나이, 라오스, 미얀마

미얀마로 떠나는 아세안 건축 여행
Myanmar

미얀마의 최대 도시 양곤과 고대 도시 바간에서 발견하는 놀라운 건축 문화 여행.

글 : 이기선

제작 협조 : 한-아세안센터

영상 : 스튜디오컴애즈유아

고대 중국과 인도 교역의 교차로였던 미얀마는 아세안에서 불교가 가장 일찍 전파된 곳 중 하나다. 미얀마의 옛 수도이자 최대 도시인 양곤(Yangon)에서는 지금도 파고다가 묵직한 존재감을 발한다. 
언덕에서 도시를 굽어보는 쉐다곤 파고다(Shwedagon Pagoda)는 미얀마를 대표하는 성지. 과거 파고다 주변에 형성된 정착지가 오늘날 양곤의 기원이 되었다고 전해진다. 19세기 도심을 격자형으로 설계할 당시, 쉐다곤 파고다를 북부에, 술레 파고다(Sule Pagoda)를 중앙에 배치했다고. 과거의 유산을 품은 양곤은 오늘날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구도심 북부에는 최근 양곤 최초의 스마트 오피스 빌딩인 M-타워(M-Tower)가 들어섰다.
양곤은 복잡한 건축 지형도를 갖고 있다. 파고다와 더불어 양곤의 중요한 건축 유산은 동남아시아에서 손꼽히는 근대 유럽 양식 건축이다. 양곤의 역사 그리고 이곳 사람들의 삶과 유기적 관계를 맺어온 근대 건축물은 이제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술레 파고다 앞 마하반둘라 공원(Maha Bandula Park)은 그 출발점이다. 공원 한가운데의 독립 기념비는 20세기 저명한 미얀마 건축가 시뚜 우틴(Sithu U Tin)이 설계했다.
공원 맞은편에 자리한 양곤 시청(Yangon City Hall)은 1936년 완공된 우틴의 대표작이자, 당시 미얀마인들의 자긍심을 보여주는 사례다. 대칭적인 근대 양식 건물 위에는 왕실 건물이나 파고다에 사용되는 퍄땃(pyatthat)이라는 다단식 지붕을 얹고, 공작이나 뱀 같은 전통 도상(圖像)을 적용했다.
20세기 초 완공된 구 정부청사(The Secretariat)는 ‘U’자 형태의 웅장한 빅토리아 양식 건물로, 붉은색과 노란색 벽돌이 선명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미얀마 근현대사의 증인인 이곳은 2005년 수도를 네피도(Nay Pyi Taw)로 이전한 뒤 방치되어 있다가, 최근 복원을 거쳐 가이드 투어를 운영 중이다.
동남아시아 최초의 럭셔리 호텔인 스트랜드 호텔(The Strand Hotel)이 양곤강 인근에 1901년 문을 열었을 당시, 이곳에는 조지 오웰, 러디어드 키플링 같은 문호들이 드나들었다. 제2차 세계대전 후 수십 년간 비어 있던 건물은 다시 재생해 예전의 영광을 되찾았다.
미얀마에는 이런 말이 있다. ‘미얀마인이 된다는 것은 불자가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사원의 도시 바간(Bagan)은 그들에게 마땅히 영혼의 고향일 것이다. 미얀마의 젖줄 에이야와디 강(Ayeyarwady River)을 거슬러 올라가면 중부 평원 지대의 고대 도시 바간에 닿는다.
11세기 들어선 미얀마의 첫 통일 왕조인 바간 왕조는 미얀마어로 파야(paya)라 불리는 파고다와 사원 수천 개를 약 250년에 걸쳐 지었다. 복원 사업 결과 현재 2,000여 개 사원과 파고다가 남아 있으며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1090년 지은 아난다 사원(Ananda Temple)은 초기 바간 사원의 대표작으로, 몬족과 인도 양식의 영향에서 점차 미얀마 사원 고유의 양식이 태동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긴 회랑을 지나 들어가면, 사원 한가운데에서 높이 9.5미터의 불상을 만난다. 사원 정상부 파고다에 솟아 있는 첨탑 흐티(hti)와 불꽃 모양의 삼각형 박공벽도 눈여겨보자. 미얀마어로 우산을 뜻하는 흐티는 미얀마 파고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구조다. 
아난다 사원 인근의 땃빈뉴 사원(Thatbyinnyu Temple)은 5층 높이의 벽돌 사원으로, 바간에서 가장 높은 사원으로 꼽힌다. 아난다 사원과 유사한 구조인데, 수도원과 도서관이 딸려 있다.
미얀마 각지 수많은 황금 파고다의 원형을 이곳 바간에서 만난다. 12세기 초 완공된 쉐지곤 파고다(Shwezigon Pagoda)는 3단으로 된 사각형 기단과 뾰족한 종 모양 본체로 이뤄진다. 정교한 부속 건물이 파고다를 둘러싼다. 미얀마를 상징하는 황금빛 원형에서 천 년간 이어져오는 자긍심의 본원을 읽을 수 있다.

한-아세안센터(ASEAN-Korea Centre) : 대한민국과 아세안 10개국 정부 간 경제 및 사회·문화 분야 협력증진을 위한 국제기구다. 한국과 동남아시아 국가연합(아세안, ASEAN) 10개 회원국간 교류 협력 확대를 목적으로 2009년 3월 13일에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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