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신우

Road Trip to Kitakyushu
일본 기타큐슈 자동차 여행

일본 규슈 자동차 여행 첫 번째 목적지는 후쿠오카 공항에서 차로 1시간 20분 거리에 자리한 소도시 기타큐슈. 이곳에는 일본 근대기의 흥망성쇠, 풍부한 먹거리와 자연 유산이 만화경처럼 들어 있다.

허태우
사진 박신우

메카리 신사
和布刈神社

규슈와 혼슈를 잇는 간몬대교(関門橋) 바로 아래 자리한 메카리 신사는 간몬해협을 향해 도리이(일본 신사의 경내로 들어가는 입구를 나타내는 관문)를 세웠다. 신사 앞에 서서 바라보면, 해협 건너편 시모노세키가 도리이의 기둥 사이에 절묘하게 들어온다. 해외에서 온 방문객들은 이 구도를 종종 사진에 담는다. 신사의 유래가 서기 200년 전후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하니 꽤 역사가 깊다. 항구 마을의 신사인지라 현지인은 대대손손 이곳에서 바다에서의 안전을 기원했단다. 음력 설날의 이른 아침에 신관들이 바다에서 미역을 베어와 신사에 바치는 메카리제(和布刈祭)도 기타큐슈의 중요한 연례행사다. 미니멀한 외관의 신사 부속 건물에서는 구매욕을 자극하는 세련된 디자인의 수여품(授与品, 일본 신사에서 판매하는 종교 관련 물품과 부적)을 전시 판매한다.

운영 시간 9:30~17:00

www.mekarijinja.com

모지코 레트로
門司港レトロ

기타큐슈는 스스로의 매력을 ‘레트로’라고 정의하는 듯하다. 이 도시는 1889년에 일본 국가 지정 특별 수출항이던 모지코를 발판삼아 급속도로 발전했는데, 메이지와 다이쇼 시대를 거치면서 수십 년간 일본 국제 무역의 중심지이자 군수 산업의 요충지로 활황기를 경험했다. 쇼와 시대 초기까지 이어지던 성장은 종전 후 주춤할 수밖에 없었다. 무역과 중공업 위주의 산업이 침체기를 겪은 것. 버블 경제가 사그라들 무렵인 1995년, 기타큐슈는 모지코 레트로 재개발 사업을 통해 과거의 낭만을 되살리면서, 관광 산업의 부활을 꾀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오늘날 모지코 레트로는 역사 건축과 테마파크가 어우러진 관광지이자 문화 지대다. 메이지 시대의 구 모치코 미쓰이 클럽(舊門司三井俱樂部) 건물, 다이쇼 시대의 모지코역과 모지 세관 빌딩, 규슈 철도 역사관 같은 건축 유산을 잘 보존해놓았고, 31층 높이의 모지코 레트로 전망 타워나 복합 쇼핑몰 블루 플라자(Blue Plaze) 같은 현대적 시설도 새롭게 들어섰다. 이제는 자타가 공인하는 기타큐슈 관광객의 필수 방문 코스로 자리 잡은 것. 세대와 국적에 상관없이 모지코 레트로를 산책하는 것만으로도 색다른 재미에 빠져들 수 있다.
커피 테라스 스이게츠
珈琲テラス すいげつ

모지코를 내려다보는 산 중턱에 자리 잡은 카페. 규모는 작지만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레트로 감성의 인테리어가 커피 맛을 돋우는 곳이다. 이 카페가 지난 50년간 영업을 이어올 수 있었던 또 다른 매력 중 하나는 창밖을 가득 채우는 풍경이다. 가타큐슈와 간몬해협, 모치코가 운치 있게 펼쳐져 언덕 위 테라스에서 커피를 마시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러니 수십 년을 찾아온 노년의 단골도, 데이트를 위해 창가 자리를 예약한 20대도 마음에 들 수밖에. 인도네시아산 원두 토아르코 토라자(Toarco Toraja)로 커피를 내리고, 데미글라스 소스를 곁들인 햄버거 스테이크나 오므라이스처럼 전형적인 일본 경양식 메뉴를 맛볼 수 있다. 

​​​​​​​햄버거 스테이크 1,200엔, 11:30~19:00(월요일 휴뮤, 화요일은 17:00까지)

www.coffee-terrace-suigetsu.com

야스카와테이
旧安川邸

메이지 시대 당시 탄광 사업으로 막대한 부를 축적한 기업가 야스카와 케이치로(安川敬一郎)의 저택이다. 1912년에 지은 후, 야스카와 가문이 3대에 걸쳐 거주했다. 이제는 기타큐슈시가 매입해 건축 유산이자 기념관으로 활용 중이다. 일본식과 서양식 건물을 포함해 메이지부터 쇼와 초기 시대의 주택이 한 부지에 들어서 있는 독특한 구조를 띠는데, 이 덕분에 일본 건축사에서 중요한 사례로 평가받는다. 일본식 건물 안으로 발을 들여놓는 순간부터 야스카와 가문의 재력을 짐작할 수 있다. 나무 바닥을 얼마나 잘 관리했는지 반짝반짝 윤기가 흐르고 한 세기 전에 만든 유리창에도 문양을 넣었다. 여행자의 입장에서는 정원의 풍취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다과 공간이 가장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다다미가 깔린 넓은 연회실에서 기타큐슈의 유명 로컬 찻집인 살롱 뒤 자폰 마에다(Salon du Japon Maeda)의 말차를 음미하며 상념에 젖어들 수 있다. 영국의 대저택을 연상시키는 서양식 2층 건물도 무척 호화로운데, 결혼식이나 연회 등의 이벤트 장소로만 개방한다. 

입장료 260엔, 9:00~17:00(화요일 휴관)

www.yaskawatei.org

묘켄자키 등대
妙見崎灯台

기타큐슈의 와카마쓰기타 해안(若松北海岸)은 공업 지대에 속하지 않은 깨끗한 경관의 해안선으로 유명하다. 에도 시대에는 와카마쓰기타 북쪽으로 비죽 튀어나온 도미가하나(遠見ヶ鼻) 해안 절벽에 번소(番所, 에도 싣에 해상 활동과 선박 등을 감시하기 위해 세운 초소.)를 세워 기타큐슈로 통행하는 배를 감시했다. 번소가 사라진 후에는 묘젠자키 등대가 지금까지 그 역할을 대신하는 중이다. 이 등대에서 바라보는 석양이 기타큐슈에서 가장 멋지다는 이야기가 있어 연인들이 데이트 장소로 찾는다고. 도미가하나 입구 표지판을 따라 나무 사이로 난 좁은 길을 벗어나면 시야가 확 트이고 묘젠자키 등대가 보인다. 초행자는 길을 헷갈릴 수 있으니 유의하자. 도미가하나 일대의 절벽은 수백 만년 전 형성되어 지질학적 중요성을 가지며, 천연기념물로도 지정되어 있다. 

福岡県北九州市若松区大字有毛 2829

투마로 코스트
Tomorrow Coast

글램핑 숙소인 투마로 코스트는 와카마쓰의 폐장한 골프장 부지를 활용해 들어서 있다. 드문드문 야자수가 서 있는 넓은 부지에서 해변을 마당처럼 사용하는 환경이 장점. 객실은 모두 트레일러 구조물을 개조해 만들었다. 객실 안 침대에서 고개만 들면 바다 전망이 눈에 들어오고, 샤워장과 소파 등의 편의 시설도 구비했다. 날씨가 좋을 때는 노을을 마주한 프라이빗 비치에 누워 느긋하게 휴식에 빠져들기 좋다. 야외 공연장과 애완견 전용 놀이터에서는 여러 이벤트를 주기적으로 연다. 저녁으로 바비큐 옵션을 선택하면, 육류와 채소, 파스타 등으로 구성된 셀프 패키지를 준비해준다. 조식은 간단한 샌드위치로 제공된다.

2인 1박 기준 2만 5,000엔부터.

tomorrow-coas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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