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 온 계기 2010년도에 한창 올레길이 유행이었어요. 당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다가 시험 끝나고 여행을 왔어요. 처음에 갔던 게스트하우스가 세화였는데, 거기 있던 분이 스텝을 해보지 않겠냐고 권유했어요. 저는 “이건 기회다” 이래가지고 “엄마 나 (집에) 안 가!” 처음에 한 달, 두 달을 살게 됐어요. 그때가 2010년 6월이었는데 그때가 진짜 좋은 계절이잖아요. 덥지도 않고, 너무 좋았죠. 거기에서 지금의 남편을 만나서 연애를 하게 되면서 더 안 돌아간다고, 하다가 연애도 하고 제주도도 너무 좋고, 그러다 보니까 어찌저찌 10년째 살고 있어요.
세화에서 가장 좋아 하는 풍경 세화 오일장이지 않을까. 오일장이 바다 앞에서 열리기도 하고. 바다 앞에서 열리는 오일장은 잘 없지 않나요? 바다 바로 앞에서. 오일장 초입에 분식집이 있어요. 거기 아저씨가 약간 오일장의 마스코트 같은 느낌인데, 거기도 너무 좋고. 가면 꼭 동네 사람 한 명은 만나요. 예전에 아침에 운동을 하고 “오늘 오일장이네” 하면서 오일장에 갔는데, 현금이 다 없는 거예요. 근데 “우리 가면 누구 하나 만날 것 같지 않냐? 만나는 사람한테 빌리자”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딱 아는 사람 있어서, 현금을 빌려서 호떡 사 먹고 국수 사 먹고…. 만남의 장이기도 하면서 그 풍경이 세화스러운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