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urney of Sustainability
포르쉐 E-퍼포먼스 로드 트립

산, 강, 호수를 아우르는 풍요로운 자연과 이를 닮아 품이 넓고 여유로운 사람들. 오랜 시간 공들여  가꿔온 전통과 로컬리티가 살아 있는 완주는 진정한 쉼과 재충전을 경험할 수 있는 여행지다. 포르쉐  E–퍼포먼스와 함께 완주로 떠난 48시간 여행. 포르쉐의 지속 가능성을 상징하는 포르쉐 최초의 순수  전기 스포츠카 타이칸 4S와 카이엔 E–하이브리드, 파나메라 4 E–하이브리드가 여정에 함께했다.

표영소
사진 김주원
촬영 협조 포르쉐코리아

Road Trip Route

삼례문화예술촌 & 삼례책마을 – 비비정 농가레스토랑 – 아원 – 오스갤러리 – 카페소양 – 플리커 책방 – 공기마을편백나무숲

포르쉐 E –퍼포먼스와 함께하는 완주 여행은 포르쉐가 추구하는 지속 가능한 여정을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전통과 로컬리티를 간직한 채 다채로운 문화 예술 콘텐츠를 덧입은 완주의 대표 스폿을 둘러보고 산과 강, 습지, 저수지를 두루 품은 완주의 풍요로운 자연을 달리는 여행이다.

Day 1 / 10:00 삼례문화예술촌 & 삼례책마을

가슴 아픈 역사를 기억하는 방법

삼례는 조선시대 교통의 요지였다. 한양에서 통영까지, 한양에서 제주도 관덕정까지 이어 지는 2개의 대로가 모두 삼례를 지났다. 전라도 내 13개의 역을 관리하던 역참도 이곳에  있었다. 게다가 만경강 유역 완주, 군산, 익산, 김제에 걸쳐 발달한 만경평야까지 있으니,  일제강점기 일본인이 그냥 지나칠 리 없었다. 당시 이 일대에 대농장이 건설되면서 만경강  상류의 습지에 자리한 삼례에는 양곡창고가 들어선 것.
“꽥, 꽥, 꽥.” 새들의 지저귐과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사이로 단음절의 소리가 끼어든다. 과거 이곳이 만경강변의 너른 습지 였다는 사실을 증명이라도 하려는 것일까. 삼례문화예술촌에서 만난 박윤신 해설사가  이른 아침 내린 비 덕분에 들을 수 있는 맹꽁이 울음소리라고 알려준다. 일제강점기의  쌀 저장고는 오늘날 지역민을 위한 문화예술 공간으로 거듭났다. 오래된 저장고와 관리동  건물은 삼례문화예술촌의 전시장과 공연장 등으로 활용 중이다. 그중 제1전시관으로  불리는 100평 규모의 쌀 창고에선 1만여 가마에 이르던 쌀 대신 19~20세기 프랑스 근대  화가와 문인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해방 이후 농협 창고로 지은 건물에선 주말마다  뮤지컬, 클래식 연주회 같은 공연이 열리고, 완주 주민의 사진과 그림 등을 전시하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문화예술촌을 나와 길 하나만 건너면 삼례 책마을이다. 비료창고를 개조한 책박물관과 그림책박물관을 중심으로 고서점 호산방,  주민들이 직접 운영하는 서가로 이루어진 헌책방, 북 카페와 북 갤러리가 모여 있다. 특히  두 곳의 박물관에서 열리는 기획전시는 필수 코스다. 큰 기대 없이 들어섰다가 전국  어디서도 쉽게 접할 수 없는 주제와 수준 높은 전시물에 감탄을 거듭하게 된다.

12:00 비비정 농가 레스토랑

로컬 푸드로 차린 할머니 밥상

만경강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자리한 아담한 시골 마을 비비정. 예전에는 마을 이름이  유래한 조선시대 정자에서 바라보는 일몰이 유일한 자랑거리였다면, 요즘은 다양한  이유로 마을을 찾는 이들이 늘었다. 전주 시내까지 한눈에 담기는 카페와 전망대, 만경강 폐철교 위에 들어선 예술 열차 등. 완주의 로컬푸드로 차린 밥상을 맛볼 수 있는  비비정 농가레스토랑도 그중 하나다. 2012년 마을 공동체 사업의 일환으로 할머니들이 직접 차려주는 한 끼를 선보이기 시작해 현재는 완주의 ‘로컬푸드 맛집’으로 손꼽힌다. 화학조미료 대신 손수 끓인 육수를 사용하고 채소는 대부분 비비정 마을에서 직접 수확한다. 불고기주물럭에 들어가는 돼지고기 역시 로컬푸드. 10여 가지의 밑반찬과  옥수수, 결명자, 보리를 넣어 끓인 물 한 잔까지 정성과 손맛이 느껴진다. 식사 후엔 예식과 이벤트 장소로 인기 있는 레스토랑 앞마당과 바로 앞 붉은 벽돌로 지은 옛 삼례양수장을 둘러본 뒤 카페 비비낙안에 올라 탁 트인 전망을 즐겨보자.

17:00 아원(我園)

종남산이 품은 우리들의 정원

아원은 아무리 잘 찍은 사진보다 직접 눈으로 마주했을 때 훨씬 더 큰 감흥을  불러일으키는 곳이다. 그 진가를 제대로 경험하려면 하룻밤 머물러야 할 것이다.  태백산맥 끝자락에 해당하는 종남산. 전해갑 대표는 주위에 아무것도 없던 이 산속에 30 년 전 처음 터를 잡았다. 20여 년의 준비 기간을 거쳐 일반인에게 개방한 지 이제 5년째인  아원은 갤러리와 고택이 어우러진 복합문화공간이다. 스테이 공간은 250년 된 경남  진주의 고택과 150년 된 전북 전읍의 고택을 이축하고 한옥의 불편함을 보완한 별채를  더해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도록 설계했다. 1,600여 평의 대지는 사면이 푸르른 산자락에  둘러싸여 아늑하면서도 시원한 개방감이 느껴지는 것이 특징. 대청마루에 걸터앉아  주변 산세의 기운을 온전히 받고 있자면 이런 땅을 알아본 안목이 궁금해지는데, 전아름 매니저의 말에 답이 있다. “대표님이 정말 힘들어 마음의 바닥까지 내려갔을 때 이 산과  이 땅이 눈에 들어왔다고 말씀하세요. 가진 것이 많고 여유로웠다면 절대 알아보지  못했을 거라고요.” 그래서 아원은 ‘내’가 아닌 ‘우리’의 정원이고, 이 공간의 진짜 주인은  종남산이라는 말은 과장이 아니다.

Day 2 / 10:00 오스 갤러리

철학이 있는 건축과 예술

소양면 오성한옥마을의 시작은 오스갤러리라고 해도 될 법하다. 실제 마을 초입에  자리하고, 정해갑 대표가 오래된 잠사공장을 전주초등학교의 고목재와 서울 종로에 있던 화신백화점을 철거하면서 나온 붉은 벽돌을 활용해 개조한 것이 30년 전. 이 건물은  현재 카페로 사용하고 20년 전 바로 옆에 건물을 증축해 갤러리를 오픈했다. 똑같은 상업 시설일지라도 그 안에 담긴 콘텐츠가 중요하다는 철학 때문이다. 카페 한쪽에 마련된  음악감상실과 작가들의 레지던스로 활용하는 갤러리 2층의 다도방 등 곳곳에 주인장의  이러한 생각과 취향이 담겨 있다. 정면으로 펼쳐지는 너른 정원과 오성제 저수지도  오스갤러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주변 경관을 해치지 않는 건축 덕분에 그 자연을  오롯이 품을 수 있는 셈. 아원과 마찬가지로 ‘아워스(ours)’에서 따왔다는 이름처럼 애써 소유하려 하지 않아서 그 가치는 배가된다.

12:00 카페 소양

한옥 마을에 깃든 빈티지

전통의 멋을 간직한 고택 사이에서 이국적인 분위기와 맛을 즐길 수 있는 곳. 한옥마을  내에 있는 식당 기양초 옆 창고를 개조해 문을 열었다. 화이트 톤의 목재와 꽃무늬 벽지, 귀여운 파라솔 아래 놓인 야외 테이블과 파스텔 컬러의 철제 의자가 어우러진  인테리어는 피자 한 조각에 신선한 착즙 주스를 곁들이기에 딱이다. 재료를 아낌없이  넣은 페퍼로니 앤 하와이안 피자가 이곳의 대표 메뉴. 한 지붕 아래 카페와 나란히 있는  라이프스타일 스토어 플러스82프로젝트도 그냥 지나치지 말자. 라이플페이퍼(Rifle  Paper Co.)의 제품을 포함해 각종 문구와 소품을 판매하는데,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질 만한 공간이다.

14:00 플리커 책방

책과 인연이 스치는 곳

두베카페와 함께 소양고택에 딸린 플리커 책방은 2014년 처음 문을 열었다. 완주군 1호 독립서점이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붙지만, 사실 고택에 머무는 이들을 위한 서비스의  일환으로 시작했다. ‘스치다(flicker)’라는 뜻의 책방 이름은 책을 매개로 스쳐가는 영감, 아이디어, 인연을 모두 아우른다. 현재 코로나로 잠시 중단되었지만, 매달 북 콘서트나 저자와의 만남 같은 행사를 기획해온 것도 그런 의도다. 규모가 큰 편은 아니지만, 유통이 쉽지 않은 작가와 독립 서적을 중심으로 직접 큐레이션해 채운 서가는 구경하는 재미가 꽤 쏠쏠하다. 책 한 권 골라 책방 한쪽에 마련된 공간에 자리를 잡고 앉자. 시간을 들이면 한옥 책방만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훨씬 더 제대로 음미할 수 있다.

16:00 공기마을편백나무숲

걷고 숨쉬고 힐링하라

완주 여행의 마무리는 편백나무숲이 적당하다. 1976년 처음 조성한 사유림인데, 2009년 마을 주민들이 뜻을 모아 산책로와 주차장 등을 설치하고 일반인에 개방하기 시작했다. 약 86헥타르 면적에 편백나무 10만여 그루를 포함해 삼나무, 낙엽송, 오동나무 등이 숲을 이루고 있다. 입구에서 조금만 걸으면 이내 곧게 솟은 편백나무가 시야를 가득 채운다. 그 사이사이 놓인 평상에서는 삼림욕을 즐기기에 제격. 새소리를 배경음악 삼아 은은한 편백 향에 취해보자. 나무 기둥에 손을 얹고 편백의 끝자락을 올려다보기만 해도 마치 다른 세상에 들어와 있는 듯 기분전환이 된다.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는 편백숲 오솔길과 등산로를 따라가는 산책로 등 다양한 코스로 숲을 둘러보고, 유황편백탕에서 족욕도 즐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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