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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tecture and Culture Tour in 4 ASEAN Countries
집, 사원, 마을, 정원 – 아세안을 새로운 각도로 여행하는 법

건축은 현지인의 살아가는 방식과 마음을 담는다. 말레이시아부터 태국까지, 미처 알지 못한 문화 예술과 삶의 방식을 건축으로 재발견해보자. 아세안 4개국 건축과 문화 여행.

이기선
취재 협조 한-아세안 센터

말레이시아 믈라카 Melaka, Malaysia

도시는 서로 다른 시대와 공간의 층위로 이루어진다. 믈라카에는 그 층위가 특히나 얽혀 있다. 지난 수백 년, 이방인이 드나들며 흔적에 흔적을 덧붙여왔기 때문이다. 믈라카의 중심인 더치 스퀘어(Dutch Square)에는 헬로 키티나 겨울왕국 캐릭터로 치장한 인력거가 유행가를 틀고 달린다. 즐거이 손 흔드는 리버 크루즈(River Cruise)의 승객은 자기도 모르게 믈라카의 지난날을 재현하고 있다. 인도양과 태평양을 잇는 좁은 뱃길인 말라카 해협을 지나, 세계 각지에서 온 배들이 말라카강까지 흘러 들어온 역사 말이다. 정향, 육구두, 비단을 실은 배 대신, 이제 범선 형태의 해양 박물관이 말라카 강변을 지킨다.

더치 스퀘어는 구시가 도보 여행의 출발점이다. 믈라카의 랜드마크이자 네덜란드 시대를 상징하는 스타다이스(The Stadthuys)크라이스트 처치(Christ Church)가 이곳에 있다. 10분쯤 걸으면, 앞바다를 굽어보는 세인트 폴 처치(St. Paul Church)아파모사(A’Famosa Fort)를 만난다. 16세기 포르투갈인이 처음 지은, 도시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물이다. 말레이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불교 사원인 첸훈텡 사원(Cheng Hoon Teng Temple), 가장 오래된 힌두교 사원인 스리 포야타 무어티 사원(Sri Poyatha Moorthi Temple) 그리고 캄풍 클링 모스크(Kampung Kling Mosque)는 ‘하모니 스트리트’라 이름 붙은 거리에 나란히 붙어 있다.

광장의 옆골목은 한때 백만장자의 거리로 불렸다. 부유한 페라나칸들이 지은 가옥이 지금도 여럿 남아 있다. 페라나칸은 현지에서 태어났다는 뜻으로, 이곳에 정착한 외국인이 말레이인과 결혼해 낳은 후손에서 시작해 음식, 건축 등 그들의 문화에까지 두루 사용한다.

믈라카 하우스(Malaqa House)는 페라나칸 가옥을 개조한 갤러리다. “믈라카는 혼합 그 자체예요.” 이곳을 운영하는 그레이스 웡(Grace Wong)이 말한다. 믈라카에서 나고 자란 그녀는 자신이 말라칸(Malaccan)이자 중국인이기도 하다고 덧붙인다. 각자의 전통을 간직하며 공존하는 일, 두 고향을 가지는 일이 어떤 의미인지 묻자 웡은 잘 모르겠다며 미소 짓는다. 과거 네덜란드 법령에 따라 좁은 폭으로 지은 가옥 내부는 중정 두 개를 품고 길게 이어진다. 유럽식 건축을 프레임 삼아, 중국과 말레이풍 가구와 오브제가 어우러진다. 햇살 내리쬐는 중정의 풀가에서 손님들이 중국식 차를 마신다. 혼합이 빚어낸 아름다움의 일부로서, 자연스럽게.

🎒Side Trip 말레이시아의 숨은 여행지 이포(Ipoh)에서 건축 여행을 이어가자. 쇠락한 옛 광산 도시는 다시금 부활을 꾀하고 있다. 구시가는 20세기 초 유럽식 건물과 숍하우스를 간직하고, 리사이클 공간도 속속 들어섰다. 믈라카에서 차로 5시간 소요.

인천국제공항에서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까지 대한항공, 에어아시아 등이 직항편을 운항한다. 쿠알라룸푸르에서 믈라카까지 차로 2시간가량 걸린다.

아세안 4개국 건축 여행 - 말레이시아 믈라카

집, 사원, 마을, 정원 – 아세안을 새로운 각도로 여행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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