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수임

Your Own Private Idaho
미국 아이다호의 야생 속으로

케첨
Ketchum

케첨 공동묘지(Ketchum Cemetery)에서 헤밍웨이 묘지를 찾는 법은 ‘병을 따라가는 것’이다. 십중팔구 조니 워커 빈 병 같은 것이 애주가였던 작가의 묘지 위에 놓여 있을 테다. 더불어 〈노인과 바다〉 페이퍼백과 볼펜 여러 자루, 동전들 그리고 발삼루트 꽃 몇 송이도. 보이시의 캐멀스 백 공원에도, 소투스의 초지에도 피어나는 이 야생초를 프레리의 가축들이 먹고 자란다고 한다.

파리, 키웨스트, 아바나, 세렝게티 그리고 아이다호까지. 헤밍웨이는 지구 곳곳에 족적을 남겼다. 혹자는 헤밍웨이가 작품을 쓸 때마다 거주지를 옮겼다고 말한다. 실제로 키웨스트에서 〈무기여 잘 있거라〉를 완성한 헤밍웨이는 케첨으로 거주지를 옮기며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를 본격적으로 집필하기 시작했다. 선 밸리 로지 근처에는 헤밍웨이 하우스(Hemingway House)가 있다. 헤밍웨이 부부는 빌트인 텔레비전을 비롯한 첨단 시설을 갖춘 이 집에 지인들을 자주 초대했다고 한다. 1961년 어느 여름날 아침, 헤밍웨이는 현관에서 엽총으로 관자놀이를 쏘았다. 건강 악화와 편집증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아내 메리는 그 장소를 폐쇄하고 반대쪽에 새로 현관을 냈다. 일반인은 집안 출입이 금지돼 있지만, 예전 그대로 보존해놓은 실내를 창 너머로 훔쳐볼 수 있다. 집 주변을 둘러싼 산등성이에 엘크 몇 마리가 거닌다. 허리 통증 때문에 선 채로 타자기를 두드리는 동안, 그가 바라보았을 산악 지역에는 이제 헤밍웨이 볼더스 윌더니스(Hemingway–Boulders Wilderness)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헤밍웨이가 단골이던 카지노 바 옆 워필드 디스틸러리 앤드 브루어리(Warfield Distillery & Brewery)에서 저녁 식사를 하기로 한다. ‘어제의 수프’와 대구 요리를 주문하면 웨이터는 각 식자재를 공수한 산지와 농장을 알려준다. 지역산 유기농 식물로 제조한 노 리턴 진(No Return Gin)을 넣은 칵테일을 곁들인다. ‘노 리턴’은 소투스 국유림 북부의 야생 지대 이름이기도 하다. 식사는 훌륭했고, 식당은 점차 시끌벅적해지고 있다.

미국 아이다호의 야생 속으로

Your Own Private Idaho

추천 스토리

People, Place

2023.01.26

미래에서 온 메신저

#자전거 #자전거메신저 #퀵서비스

Product

2023.03.02

방랑이 즐거워지는 아이템

#지속가능한제품 #지속가능한브랜드 #산책

Place, Photo

2024.11.29

니가타, 군마, 나가노를 넘나드는 일본 여행 (2) - 구사쓰 온천, 가루이자와

#일본테마여행 #나가노 #군마 #가루이자와

추천 여행

국내 투어
안동
안동 금소마을 아름다운 로컬 여행, 금양연화 1박 2일

By 길과마을

판매가 165,000원

스테이
고성
[리틀포레스트] 고성 바다와 숲이 만나는 곳

By 로컬릴랙스

판매가 145,000원

클래스
서울
[더술컴퍼니] 제철 농산물로 만드는 시즈널 막걸리 클래스 (영어)

By 더술컴퍼니

정가 90,000 런칭 할인

판매가 6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