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신우

Finding Traditional Liquor
술을 빚는 여행

문경주조

문경시 동로면을 가로지르는 금천 변으로 한갓진 동네의 분위기가 나른하게 퍼진다. * ‘주담정’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는 문경주조의 솟을대문을 넘자 술 항아리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숙성을 고려해 유약을 바르지 않았다는 항아리에는 술 종류와 발효 기간이 써 있다. 2007년 설립한 문경주조는 현대적 으로 변주한 전통주로 입지를 다지는 양조장이다. 전통 생막걸리부터 오미자 막걸리, 탁주, 탄산 약주, 쌀맥주 등 다채로운 술이 이곳에서 탄생했다.

문경주조 시음실의 테이블에 식사와 시음이 준비된다. 시작은 가벼운 오미자 생막걸리와 탄산 약주 오희부터. 오미자 생막걸리는 과실을 넣어 주조한 첫 번째 막걸리로, 새콤한 맛이 은은하게 감도는 게 색다르다. 탁주에 오미자를 첨가한 후 발효한 오희는 스파클링 와인 같은 전통주다. 천연 탄산이 입안에 퍼지는 깔끔한 맛이 식전주로 잘 어울린다. 여기까지는 입맛을 돋우는 술이었고 본격적으로 전통주를 마실 차례. 문경주조에서 직접 만들었다는 손두부와 김치를 안주 삼아 다시 시음이 이어진다. 유기농 햇찹쌀과 전통 누룩으로 100일간 발효한 ** 삼양주인 문희와 문희에서 맑은 술만 떠내어 2년간 더 숙성했다는 맑은 문희주다. 문경주조를 대표하는 두 술인데, 특히 맑은 문희주는 은은한 단맛과 깔끔한 뒷맛이 빼어나다. 한 끼 식사가 끝나갈 무렵, 2020년부터 생산했다는 쌀 맥주로 시선이 쏠린다. 막걸리에 직접 재배한 홉을 첨가해 만든 폭스앤홉스다. 문경에서 이곳 양조장까지 오려면 여우 고개를 넘어와야 해서 붙인 이름이라는데, IPA와 비슷한 묵직한 맛과 홉향이 혀와 코를 자극해 식사의 마무리로 제법 어울린다.

* 酒談停. 술과 이야기가 있는 곳이라는 뜻이다.

** 밑술에 두 번의 덧술을 넣어 빚는 전통주을 삼양주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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