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신우

Finding Traditional Liquor
술을 빚는 여행

농암종택

물 위에 술을 띄우고 시를 지으며 마시는 유상곡수(流觴曲水)는 조선 시대의 풍류 문화였다. 선비의 고장이라고 불리는 안동에는 * 농암 이현보와 퇴계 이황이 낙동강 한 줄기에 술잔을 띄우고 유상곡수를 즐겼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청량산 자락의 농암종택은 그 풍류 문화의 이야기와 실체를 경험해볼 수 있는 곳이다.

“술은 음식 문화의 종착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농암종택의 17대 이성원 종손이 말한다. 그는 한복을 차려입고 정정하면서도 유쾌하게 외지인을 맞이해준다. “종가집은 인문학을 하는 곳이지, 제조업을 하는 곳이 아녜요. 그런데 종부인 아내가 다른 곳에서 가양주를 마셔 보니, 종가의 술이 맛있다고 확신하더군요. 그래서 술을 만들어보기로 했죠.” 650년을 이어온 안동 명문가 의 술, ** 일엽편주는 그렇게 세상에 나왔다.

종택의 멋들어진 한옥을 보며 마당을 거닐다 평상에 앉아 일엽편주를 시음한다. 대대로 내려온 방식에 따라 누룩을 직접 밟고 100일간 발효해 수작업으로 주조한 것이다. 탁주, 청주, 소주로 나뉘며 시기에 따라 꽃술도 낸다. 그중 가장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술은 청주다. 쌀의 달콤함과 누룩에서 나온 과일향이 조화를 이루어 입안에 다양한 맛을 감돌게 한다. 탁주 보다 상미기간(6개월)이 길어 오래 두고 마시기에도 좋다. 퇴계 이황의 글씨를 활용한 라벨과 전통미를 살린 고급스러운 패키징은 또 하나의 차별 요소. 일엽편주야말로 가장 동시대적인 종가집의 가양주가 아닐까 싶다.

* 농암 이현보(李賢輔, 1467~1555)는 문장에 뛰어났던 문신이자 학자다. 15관직을 버리고 고향에서 돌아와 퇴계 이황, 금계 황준량과 교류하며 여러 시를 남겼다.

** 농암 이현보의 어부가에 나오는 시구. ‘한 척의 작은 배’를 뜻한다. 일엽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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