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 내쉬면서 양손을 하늘로 올립니다.” 커다란 나무 아래 자리를 잡고 나지막이 흐르는 음악을 배경으로 조나단(Jonathan)의 말에 따라 몸을 움직인지 몇 분이 지났을까. 적당히 선선한 바닷바람, 구름의 움직임에 따라 사라졌다 나타나기를 반복하는 햇살, 흙 내음이 섞인 짙은 풀향이 오감을 깨운다.
금요일 오후, 주말을 앞둔 10매직 아일랜드(Magic Island)는 점점 더 활기를 띤다. 일찌감치 바비큐를 준비 중인 가족, 조깅을 하거나 공놀이를 즐기는 이들, 산책 중인 강아지도 여럿 눈에 띤다. 앞바다에는 서퍼 한 무리가 둥둥 떠다니며 좋은 파도를 기다리고 있다. 오늘 이곳에서 처음 만난 요가 수련가 조나단은 11트래블투체인지(Travel2Change)에서 비치 클린업 요가 프로그램 호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쓰레기를 줍는 것은 환경에도 도움이 되는 일이지만, 정신을 단련하는 신체 활동에 앞서 자신의 마음을 먼저 정화한다는 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요가를 시작하기에 앞서 15분가량 각자 쓰레기를 주운 뒤 자리로 돌아오자 조나단이 한 말이다. 트래블투체인지가 추가하는 바 또한 이와 다르지 않다. 여행지에 좋은 영향을 주는 활동을 하는 동시에 여행의 즐거움, 여행자가 누릴 수 있는 경험을 발견해가는 것. 현지인과 지역 공동체, 여행지의 환경을 생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여행자가 여행을 통해 얻는 순수한 기쁨과 배움도 중요하니까.
10 알라모아나 비치 파크(Ala Moana Beach Park) 동쪽에 위치한 인공 반도. 알라 와이 요트 하버(Ala Wai Yacht Harbor)와도 접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