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규철

One Week with Mālama Hawai‘i
일주일간의 말라마 하와이 : 오아후

트래블투체인지 해안 정화 & 요가

“코로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 내쉬면서 양손을 하늘로 올립니다.” 커다란 나무 아래 자리를 잡고 나지막이 흐르는 음악을 배경으로 조나단(Jonathan)의 말에 따라 몸을 움직인지 몇 분이 지났을까. 적당히 선선한 바닷바람, 구름의 움직임에 따라 사라졌다 나타나기를 반복하는 햇살, 흙 내음이 섞인 짙은 풀향이 오감을 깨운다.

금요일 오후, 주말을 앞둔 10매직 아일랜드(Magic Island)는 점점 더 활기를 띤다. 일찌감치 바비큐를 준비 중인 가족, 조깅을 하거나 공놀이를 즐기는 이들, 산책 중인 강아지도 여럿 눈에 띤다. 앞바다에는 서퍼 한 무리가 둥둥 떠다니며 좋은 파도를 기다리고 있다. 오늘 이곳에서 처음 만난 요가 수련가 조나단은 11트래블투체인지(Travel2Change)에서 비치 클린업 요가 프로그램 호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2011년 시작된 트래블투체인지는 지역 공동체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액티비티를 통해 지속 가능한 여행을 추구하는 비영리단체. 외래종을 제거하며 하와이의 숲을 보호하는 하이킹, 와이키키의 역사와 문화를 주제로 한 워킹 투어, 하와이 전통 카누를 타고 해양 생태계에 대해 배우는 카누 체험 등 좀 더 의미 있는 여행 경험을 제안한다.

“쓰레기를 줍는 것은 환경에도 도움이 되는 일이지만, 정신을 단련하는 신체 활동에 앞서 자신의 마음을 먼저 정화한다는 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요가를 시작하기에 앞서 15분가량 각자 쓰레기를 주운 뒤 자리로 돌아오자 조나단이 한 말이다. 트래블투체인지가 추가하는 바 또한 이와 다르지 않다. 여행지에 좋은 영향을 주는 활동을 하는 동시에 여행의 즐거움, 여행자가 누릴 수 있는 경험을 발견해가는 것. 현지인과 지역 공동체, 여행지의 환경을 생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여행자가 여행을 통해 얻는 순수한 기쁨과 배움도 중요하니까.


10 알라모아나 비치 파크(Ala Moana Beach Park) 동쪽에 위치한 인공 반도. 알라 와이 요트 하버(Ala Wai Yacht Harbor)와도 접해 있다.
11 https://travel2change.org
 

그 외의 지속 가능한 명소

폴리네시아 문화 센터
11~13세기 하와이에 터를 잡기 시작한 초기 정착민은 폴리네시아인이었다. 프랑스령 폴리네시아에 속한 마르케사스 제도(Marquesas Islands)와 타히티(Tahiti)에서 차례로 이주해왔다고 알려져 있다. 이후 유럽인이 하와이에 건너오면서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뒤섞였지만, 고대 폴리네시아의 유산이 오늘날 하와이 문화에 진한 흔적을 남긴 것은 분명하다. 오아후 노스쇼어(North Shore)에 위치한 폴리네시아 문화 센터(Polynesian Culture Centre)는 태평양 전역의 폴리네시아 문화를 한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는 곳. 사모아 전통 방식으로 불 피우기, 피지 전사의 타투하기, 타히티 전통 춤 배우기 등 다양한 체험이 가능한데, 그중 하이라이트는 하와이식 전통 연회 루아우(Luau). 칼루아 피그(kalua pig, 땅속에 만든 화덕 이무(imu)에서 장시간 익힌 돼지고기 요리)를 포함해 푸짐하게 마련된 전통 음식을 즐기는 동안 무대에서는 춤과 노래, 라이브 연주가 어우러진 흥겨운 공연이 펼쳐진다. 폴리네시아 각지의 춤과 노래를 테마로 한 라이브 쇼 ‘하-삶의 숨결(Hā–Breath of Life)도 인기 있다. www.polynesia.com

카카아코 파머스 마켓
오아후에서 토요일을 맞는다면, 카카아코(Kaka’ako) 지역을 방문해보자. 과거 염전과 어촌을 중심으로 형성된 하와이 원주민의 거주지에서 19세기에 접어들며 철강 관련 산업이 모여 있는 공장 지대로 변모, 현재는 로컬 아티스트가 작업한 벽화가 생기를 불어넣고 멋진 다이닝과 쇼핑 공간이 등장하고 각종 이벤트가 열려 오아후에서 가장 트렌디한 지역으로 손꼽힌다. 매주 토요일 열리는 카카아코 파머스 마켓(Kaka’ako Famer’s Market)도 카카아코의 인기를 거드는 요소. 하와이산 커피와 꿀 등 신선하고 품질 좋은 현지 먹거리는 물론, 지역 장인이 만든 공예품도 구입할 수 있는데, 장이 서는 이른 아침부터 인파로 북적일 정도로 많은 이가 찾는다. 상점과 레스토랑, 바가 모여 있는 복합공간 솔트(Salt)도 인근에 위치해 있어 함께 둘러보길 추천한다. 토요일 8am-12pm, 919 Ala Moana Blvd.

일주일간의 말라마 하와이 : 하와이 아일랜드

One Week with Mālama Hawai‘i

추천 매거진

Place

2021.03.02

아세안 10개국에서 찾아낸 언택트 여행지

#아세안 #언택트 #버킷리스트

Place, Photo

2020.07.29

서던 캘리포니아의 환상과 현실 사이에서
People, Place

2022.08.11

평화의 날

#강원도여행 #DMZ여행 #양구공정여행

People

2022.03.10

건축가가 제안하는 후암동 하루 여행법

#로컬여행 #후암동프로젝트 #후암연립

Place

2021.05.12

부산 빈티지 여행

#부산 #여행 #빈티지

Place, Product

2020.11.19

제천 가스트로 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