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던 온타리오에서 가장 큰 도시인 서드베리의 외곽 도로에 들어서면 저 멀리 우뚝 솟은 굴뚝이 보인다. 바로 이곳의 흥망성쇠를 좌우한 니켈 광산업의 흔적이다. 니켈을 제련할 때 생기는 황산 오염물을 높게 날려보내기 위해 캐나다에서 가장 높은 굴뚝을 세웠다고 한다. 물론 오늘날에는 굴뚝의 연기는 멈췄고 광산업도 환경 보호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1980년부터 산업 구조를 다양화하고 친환경 프로그램을 적극 실천한 덕분에 서드베리는 캐나다 지역 재생의 모범사례로 꼽히기도 한다. 굴뚝을 머릿속에서 지우면, 이 도시가 광산업으로 성장했다는 역사를 믿기 어렵다. 위트 있는 거리의 그래피티, 아름다운 수변 공원 자연보호 구역, 로컬 마켓부터 브루어리, 다이닝 레스토랑을 아우르는 맛집을 탐험하다 보면 서드베리의 멋진 변화를 실감할 수 있다. 캐나다만의 문화적 다양성도 잘 유지하며 온타리오주에서 프랑스어 사용 비율이 가장 높은 도시이기도 하다.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담수호 섬. 마니툴린은 오대호 중 하나인 휴런 호수(Lake Huron)의 북쪽에 넓게 떠 있다. 면적은 제주도의.약 1.5배이며 때묻지 않은 자연이 흩어져 있는 평화로운 분위기가 흐른다 이 섬은 역사적으로 북미 아니시나베(Anishinaabe) 부족 선주민(first nation)의 터전이었고, 그들의 굴곡진 근현대사가 스며 있다. 17세기부터 캐나다 선주민과 프랑스인은 휴런 호수와 이어지는 프렌치강(French River)을 타고 노스베이를 지나 오타와와 퀘벡까지 카누로 넘나들며 모피 무역을 행했다. 마니툴린은 프렌치강과 휴런. 호수가 만나는 지점과 가까워서 일찌감치 상인이 자리를 잡고 마을을 형성했다 섬의 선주민은 긍지가 높았다고 한다. 일례로, 마니툴린의 동쪽 위웩미콩(Wikwemi- kong) 구역의 선주민은 오랫동안 정부의 이주 정책을 거부했고, 이제는 온타리 오주의 주요 보호 구역으로 남아 있다. 한편 마니툴린섬은 1893년에 지은 리틀 커런트 선회교(Little Current Swing Bridge)를 통해 육지와 연결되는데, 나름 이 지방의 명물이라 외지인들은 다리가 회전하는 시간에 맞춰 구경오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