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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ul
My Little Forest
ⓒ 최남용

Road to the Essence of Scotch 스카치에 다다르는 길

애버딘 Aberdeen

ⓒ 최남용
에든버러에서 포스 로드 브리지(Forth Road Bridge)를 건넌 지 얼마 지나지 않자 하일랜드에 진입했다는 사실을 인지한다. 엄밀하게 말해서 하일랜드는 스코틀랜드 남부의 에든버러, 글래스고 등 남부 평야 지대와 북서부의 섬 일부를 제외한 나머지 영토를 아우르는 지명이다. A90 고속도로를 타고 점점 고도를 높여가는 하일랜드의 구릉지대를 2시간 30분 정도 달린 끝에 애버딘에 도착한다.

북해 석유 산업의 전진기지이자 ‘화강암의 도시’로 알려진 애버딘에는 반듯하게 구획된 거리를 따라 엇비슷한 외관의 석조 건물이 늘어서 있다. 이런 광경을 앞에 두고 여행 작가 빌 브라이슨(Bill Bryson)은 다음과 같이 묘사했다. “애버딘이 문제가 있는 건 아니었다. 오히려 특별히 거슬리는 것이 너무 없어서 문제였다.”

빌 브라이슨의 표현은 절반 정도 맞는 것 같기도 하다. 런던 교외의 부유한 타운하우스를 연상시키는 유니언 스퀘어 쇼핑 센터(Union Square Shopping Centre) 부근을 지나 반듯한 신시가지 중심부로 들어서면 화강암 건물을 드문드문 채운 프랜차이즈 레스토랑이 여행자의 흥미를 반감시키니 말이다. 반면 북쪽의 올드 애버딘(Old Aberdeen)에선 신시가지와 전혀 다른 고색창연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싱그러운 수목이 사방을 채운 애버딘 대학교(University of Aberdeen)의 고풍스러운 교정이나 세인트 마차스 대성당(St. Machar’s Cathedral) 앞에 깔린 자갈길에선 느릿느릿 마차가 지나가도 그리 어색해 보이지 않는다.

정작 애버딘을 찾은 여행자를 강하게 매혹시키는 순간은 따로 있다. 스코틀랜드 하일랜드에선 양과 소를 많이 기르는데, 그중 애버딘 남쪽의 앵거스(Angus) 지방에서 사육하는 검은 몸통에 털이 수북한 앵거스 소는 스테이크로 세계의 미식가를 단숨에 사로잡았다. 애버딘 도심의 평범한 7 스테이크하우스에서도 최상급 앵거스를 맛볼 수 있는 건 당연한 얘기. 육즙을 가득 머금은 앵거스 스테이크의 풍미는 여행의 활기를 대번에 끌어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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