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의 역사를 품은 양조장
강화의 작은 마을 온수리에 흐르는 지하수와 지역에서 재배한 무농약쌀로 3대째 술을 빚는 금풍양조장은 목조건물 외관부터 100년의 세월이 느껴진다. 온수리의 역사 그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운영자의 각오는 겸손하다. 2020년 부터 창업주의 손자가 리브랜딩해 운영하고 있는 이곳은 금풍막걸리를 상품으로만 판매하기 보단 양조장의 스토리와 역사를 함께 알아가는 것을 목표로 한다. 가끔 다른 장소에서 열리는 팝업스토어에서도 시음할 수 있지만, 정기적으로 금풍막걸리를 맛볼 수 있는 곳은 여기 뿐이다. 1시간 정도 소요되는 투어는 신제품을 미리 맛보고, 양조장 곳곳을 돌아보며 그에 얽힌 이야기를 듣고, 막걸리도 함께 만드는 프로그램이다. 운전자를 고려해서 1~2도의 막걸리 음료도 제공한다. 금풍양조장이 지난 해 우수 로컬크리에이터로 선정된 이유에는 지역의 여러 브랜드와 재미있는 협업 프로젝트를 진행했다는 점도 있다. 양조장 건너 편에 있는 ‘잔잔한 식당’과 함께 전과 막걸리를 이용해 만든 ‘인천상륙작전’은 인천시 외식 공모전에서 1등이라는 쾌거를 이뤘고, 동네 책방 ‘국자와주걱’, 장애인과 함께 양봉장을 운영하는 ‘큰나무 카페’와 협업해 ‘책,술,꿀’ 추석 선물 세트를 만들어 판매했다. ‘꽃 향기 나는 양조장’을 만들어보자는 취지로 지역의 플로리스트와 함께 양조장을 꽃으로 꾸미는 프로젝트도 진행했다. 앞으로도 지역 상점들과 강화의 특색을 살린 프로젝트를 꾸준히 진행할 계획이라고 한다.